폭풍우에 침몰한 화물선에서 한 소년이 구명선에 올라타 가까스로 목숨을 건집니다. 놀랍게도 구명선에는 사람 대신 다리를 다친 얼룩말, 굶주린 하이에나 그리고 오랑우탄이 타고 있었죠. 하지만 더 큰 문제는 배 아래에 숨어있던 호랑이였습니다. 이 무서운 벵골 호랑이 리처드 파커는 다른 동물들을 모두 먹어치우고 소년을 노리기 시작합니다. 소년은 구명선에서 발견한 생존 지침서를 읽으면서 자기를 잡아 먹으려는 호랑이와 맞서 싸우지요. 소년은 어떻게 호랑이를 이길 수 있을까요? 소년은 결국 구조될 수 있기나 한 걸까요?
사람의 믿음은 기적을 만든다?
베스트 셀러 파이 이야기를 원작으로 만든 영화 ‘라이프 오브 파이’는 거짓말처럼 신기한 인도 소년 파이의 표류, 그리고 생존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영화의 결론을 말씀드려 안됐지만, 다행히 파이는 227일동안 표류한 끝에 살아 남았습니다. 물론 호랑이도 살아남았고요. 둘의 이야기는 직접 영화를 보시는게 좋겠습니다.
어쨌든 파이의 놀라운 이야기를 들은 사람들은 모두 ‘신이 내린 기적’이라고 흥분합니다. 하지만 기독교, 이슬람교, 힌두교를 모두 믿는 파이는 무덤덤하게 ‘신은 늘 나를 지켜보고 있었다.’라고 말합니다. 신이 자신을 돌봐준다고 믿었기에 무서운 호랑이와 대치하면서도 200여일 넘게 살아남을 수 있었던 것입니다.
신의 존재를 의심해 본 적이 없느냐고 묻는 작가에게 파이는 “의심한다는 건 좋은 거에요. 믿음을 굳게 해주니까요.”라고 말합니다. 정말로 파이의 기적은 신이 내린 축복일까요?
믿음은 모든 것을 가능케 하는 힘
신이 정말로 존재하는지 우리는 알 수 없습니다. 파이 이야기 역시 단순히 신이 존재하느냐 아니냐의 문제를 다루지 않습니다. 대신 극한 상황에서 인간의 의지가 어떤 힘을 불러 일으킬 수 있는지, 야생의 동물과 인간이 생존을 두고 어떻게 대치하며 공존했는지 그려냅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파이의 믿음이 얼마나 강한지 보여줍니다.
믿음이 없다면 사람은 아무것도 해낼 수가 없다.
그것이 있다면 모든 것은 가능하다.
캐나다 태생의 영국 학자로 혈액형과 심장병을 연구해 많은 업적을 남긴 윌리엄 오슬러는 믿음이 있기에 우리가 무엇이든 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인간은 믿는 대로 자신을 바꿀 수 있는 존재입니다. 그래서 상황이 불안할수록 인간은 그 어느때보다 자신에 대한 믿음이 필요합니다. 믿음이 있는 사람은 삶이 힘들 때일수록 그 상황을 자신이 더 성숙하는 기회로 만들기 때문입니다. 혹시 지금 힘들다면 자신을 더 믿어보세요. 할 수 있다는 믿음이 있다면 우리는 정말로 할 수 있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