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대학원 건축과에서 석사과정을 밟고 있는 일본인 유학생, 이와타 신노스케 님은 뛰어난 한국어 실력을 자랑합니다. 한국어 공부를 위해 시작한 블로그, ‘하얀 여행기’에 이와타 님은 유학생의 눈으로 바라본 한국과 일본의 이야기를 소개하고 있는데요. 1년 남짓한 블로그 속 그의 기록은 벌써 200개를 넘겼습니다.
‘낯선 일상’ 속으로 떠나다
도쿄에서 대학을 다니던 시절 제2외국어로 선택한 한국어. 단순한 호기심으로 시작한 한국어 공부는 2012년 서울 어학연수로 이어졌습니다. 특별한 동기가 있었다기보다는 가까운 이웃 나라 한국의 문화와 언어를 현지에서 익히자는 생각이었죠. 처음 객지 생활을 시작했을 땐 좀 막막하기도 했어요. 이전에도 한국을 비롯한 다른 나라 여행을 간 적은 있었지만 이렇게 ‘생활’을 해 본 적은 없었으니까요.
가깝고도 먼 나라, 한국에서의 생활
사람을 기억하다, 시간을 담아두다
저는 사진 찍는 것을 좋아해요. 한국에서 지내면서 색다른 풍경을 기록하기 위해 항상 들고 다니는 휴대폰으로 사진을 더 많이 찍게 됐죠. 한국에서만 먹을 수 있는 음식, 비슷한 듯하지만 분명 다른 거리의 풍경, 좋은 사람들과의 즐거운 시간을 사진으로 남겨둡니다. 물론 일본에 갈 때도 사진을 많이 찍어요. 예전에는 심드렁하게 바라봤던 고향의 풍경이 지금은 한없이 그립거든요. 고향 동네 모습, 제가 좋아하는 음식들, 도시의 스카이라인… 향수병에 젖어 가족 생각이 날 때 꺼내 보면 가슴이 촉촉해지면서 치유받는 기분이 듭니다.
사진은 ‘좋은 사람들과의 좋은 시간’을 기억하게 해 주는 매개체이기도 합니다. 다른 사람이 볼 땐 그냥 풍경, 음식, 꽃, 하늘의 모습이지만 저는 그 사진들을 보면서 친구와 나눴던 이야기, 같이 먹었던 음식의 맛, 고향 집의 그리운 냄새와 부모님의 격려 같은 것을 떠올릴 수 있거든요. 휴대폰 속의 사진들을 정리하며 새로운 추억을 담아 두는 것도 즐거운 일이죠. 이렇게 추억을 되돌아보는 건 바쁜 나날 속 나만의 작은 행복이 되었답니다.
인간 관계의 소중함을 알게 해준 한국
요즘 대학원 생활에 적응하느라 여유롭지만은 않은 나날을 보내고 있는데요. 이럴 때일수록 ‘사람’이 힘이 된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같은 연구실에 있는 선배, 한국에서 만난 좋은 친구들, 일본에서 언제나 저를 응원해 주는 가족과 친구들이 있어 이겨나갈 수 있죠. 제게 있어 한국은 ‘인간 관계의 소중함’을 재발견하게 해 준 곳인 셈입니다.
한국과 일본, 두 나라를 연결하는 다리가 되고싶어요.
이와타 신노스케 님의 꿈은 한국과 일본을 연결하는 ‘튼튼한 다리’가 되는 것입니다. 한국에 있을 때는 일본인으로서, 일본에 돌아가면 한국을 잘 아는 사람으로서 서로의 나라에 좋은 영향을 주고 싶다는 이와타 님. 그의 따뜻한 시선이 담긴 사진들이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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