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작은 반도체 안에는 우리 눈에는 보이지 않는 커다란 세상이 존재합니다. 이 속에서 남들이 해야 할까 말아야 할까를 고민하는 동안, 이것을 어떻게 해결해야 할까 앞서 고민하는 리더가 있습니다. 오늘은 보이지 않는 반도체의 작은 소자를 연구하며 꿈을 키우고 있는 SK하이닉스 소자기술I팀 이현진 책임의 도전 이야기를 소개합니다.
타고난 이과 소녀, 카이스트에 가다
초등학교 때부터 꾸준히 경시대회를 치르면서, 수학이나 과학 쪽에 흥미를 느끼게 됐다는 오늘의 주인공 SK하이닉스 이현진 책임! 덕분에 대학도 자연스럽게 이과를 선택했습니다.
사촌오빠가 카이스트를 다니고 있었고, 대전이 고향이라는 부분도 컸던 것 같아요. 말 그대로 ‘타고난 이과 체질’인가 봐요.
카이스트에 입학 이후, 공부 외에 홈페이지 만드는 재미에 푹 빠져 지냈습니다. 당시엔 싸이월드 같은 개인홈페이지가 활성화되기 전인데요. 이현진 책임은 html과 flash 등으로 밤을 새워가며 개인 홈페이지와 연구실 홈페이지를 만들어 낸 열정적인 노력파입니다.
연구를 통해 도전하는 자세와 올바른 연구 자세를 배우다
학생이었던 저에게 반도체 분야에서 훌륭한 연구소들과 경쟁해야 한다는 점이 가장 큰 장벽이었는데요. 다행히 카이스트에 새로 생긴 ‘나노팹’과 협업해서 문제를 해결할 수 있었습니다. 반도체 공정 기술을 가지고 있던 나노팹과 소자 기술이 있지만, 자금 확보가 어려웠던 연구실이 상생할 수 있는 전략을 찾았기 때문입니다.
이현진 책임은 이 연구를 통해 도전하는 자세와 긍정적인 시선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입사 전부터 돌풍을 몰고 온 신입사원, 3개월 만에 모듈장을 맡다
이현진 책임이 입사하기 전부터 소자 그룹에는 어떤 소문이 돌기 시작했습니다. 카이스트 학생신분으로 유명 심포지엄에서 발표까지 한 뛰어난 인재가 입사한다고 말이죠. 그녀는 입사 이후에도 다양한 지식과 말솜씨로 주변의 많은 사람에게 인정받았습니다.
신입사원 때는 회사에서 사용하는 단어들을 제대로 이해할 수 없었던 적도 많았어요. 한 번은 미팅 중에 너무도 엉뚱한 대답을 했었던 기억이 나네요. 그때 질문하셨던 분의 얼굴을 떠올리면 아직도 얼굴이 화끈거려요.
미래기술연구원에서 44나노 DRAM을 개발하는 업무였습니다. 중요한 프로젝트의 주요 공정 부분을 맡아서 책임감과 부담감이 컸죠.
업무에 적응하던 시기에 불과했던 3개월. 그 3개월 만에 모듈장을 맡게 돼 큰 부담을 느꼈던 이현진 책임. 파트원들과 같은 세대로, 그들과 수평적인 관계를 유지하며 업무를 진행했습니다. 그런 노력 덕분에 난감한 상황도 동료들과 함께 잘 풀어갈 수 있었습니다.
가장 작은 소자를 연구하지만, 가장 큰 꿈을 꾸는 엔지니어가 되고 싶다
5년 후는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에게 기술적으로 신뢰받는 엔지니어가, 10년 후에는 리더로서 인정받는 엔지니어가 되고 싶다고 말하는 그녀. 역시 체질적으로 타고난 연구원이 아닐 수 없는 것 같습니다.
동료 여자 엔지니어들이 점점 줄어드는 것이 안타깝다는 이현진 책임은 딸의 롤모델이 되는 것이 개인적인 도전과제라고 말하네요. 후배들도 스스로 좋아하는 일을 찾을 수 있었으면 하는 것이 그녀의 바람입니다.
자신을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열정적으로 달려들고, 자신이 부족하다 느낄 때는 적극적으로 주위에 도움을 요청하는 이현진 책임! 그녀가 SK에서뿐만 아니라 대한민국의 반도체 기술 리더로 한껏 나아가길 기대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