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명언] 여행을 여행답게 만드는 무모한 여행

사주에 역마살이 끼었다고 하더니 난데없이 여행이 떠나고 싶어졌습니다. 정처 없이 여행 관련 사이트를 클릭하다 가슴 탁 트이는 풍경 하나에 시선이 고정됩니다.

그래, 여기야~!

어김없이 폭풍 검색이 시작됩니다. 반드시 사진으로 남겨 놓아야 할 포토존은 물론이고, 꼭 가봐야 할 맛집도 일찌감치 물색해 놓았습니다. 친절한 여행 블로거들은 할인이 많이 되는 상점들까지 속속들이 알려줍니다. 이제 비행기 탈 일만 남았네요. 그런데 갑자기 마치 오랜 여행을 끝낸 듯 알 수 없는 피로함이 밀려옵니다. 선명한 고화질 화면과 생생한 동영상으로 미리 다녀온 그곳은 더 이상 흥미롭지 않습니다. 결국, 이번 여행도 다음 기회로 미뤄야 할 것 같네요.

이국적인, 너무나도 이국적인 여행을 위하여

무모한 여행을 떠나자

충동적으로 시작해 대리만족으로 마무리한 변덕스러운 가상 여행이었습니다. 그리고 ‘왜 사람들은 똑같은 곳을 여행하며 똑같은 경험을 하고 똑같은 추억 쌓기를 원하는 걸까?’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분명한 건, 앞사람의 발자취를 따라가기만 하면 실패할 확률 없는 완벽한 여행을 즐길 수 있다는 거죠. 그래도 한 번쯤 낯설디낯선 곳으로 무모한 여행을 떠나고 싶습니다. 이국적인 풍경이 정보에 압도당하지 않고, 오로지 나만의 시선으로 새겨지는 행복을 만들고 싶기 때문입니다.

정처 없이 여행을 해보아라.

아는 길만 다니는 것은 안전하기는 해도 지루하다.

모르는 길을 헤매면서 새로운 것을 많이 배운다.

– 박광철, ‘부끄런 A학점보다 정직한 B학점이 낫다’ 중에서

여행에선 누구나 일상에서 쉽게 접할 수 없는 풍경이나 문화를 기대합니다. ‘이국적인’이라는 단어로 표현되는 것들은 여행을 통해 얻을 수 있는 가장 큰 축복입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우리는 세계 어디를 가든 그 느낌을 충분히 만끽하기 어려운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조목조목 알찬 정보가 가득한 가이드북과 묻지 않아도 조언을 아끼지 않는 온∙오프라인의 지인들은 직접 보고 느끼기도 전에 여행의 모든 것을 알려줍니다. 이국적인, 너무나도 이국적인 여행을 위해서는 무모하고 낯설지만 맨 가슴으로 뛰어들 수 있는 도전정신이 필요한 것입니다.

아는 만큼 보인다? 보이는 것만큼 느껴라!

수많은 시행착오로 효율적으로 여행하는 법을 터득한 사람들은 그곳의 문화코드를 익히는 것이 중요하다고 믿습니다. 그러나 학습을 통한 여행은 편견이 새어들기 쉽고, 이는 고스란히 스며들어 주관적인 감상을 망치기 일쑤랍니다. 말 그대로 아는 만큼 보일진 몰라도, 보이는 만큼 느낄 수는 없습니다. 조금은 어설프고, 조금 어긋났다 해도 무모한 여행에서 만난 세상의 모든 풍경과 문화는 오롯이 내 몫으로 남겨질 겁니다.

여행을 떠나는 이유는 사진 속 멋진 곳이 아닌, 사진 뒤편의 그 세상이 너무도 궁금했기 때문입니다. 보이지 않는 그곳, 존재하지 않을 것만 같은 그곳으로의 꿈같은 여행, 결코 꿈이 아니랍니다~ ^^

페이스북 트위터 카카오스토리 더보기
밴드 url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