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pinion] 샐러던트 전성시대, 자기개발 어떻게 하고 계신가요?

애피니언-샐러던트 전성시대

샐러던트 전성시대

직장을 다니며 공부를 하는 샐러던트(Saladent; Salaryman+Student)가 늘고 있습니다. ‘배우고 때때로 그것을 익히면 또한 기쁘지 아니한가!’라는 공자의 말씀처럼, 공부가 좋아서 하는 경우라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지요. 하지만 요즘 직장인들, 과연 공부하는 이유가 단지 좋아서 뿐일까요?
 
직장인들 사이에 자기개발 열풍이 불고 있습니다. 평생고용이 사라진 무한경쟁 사회에서 조금이라도 더 나은 삶을 꾸리기 위해, 보다 경쟁력 있는 사람이 되기 위해 직장인들은 오늘도 배우고 또 익힙니다. 샐러던트가 아니라도, 다양한 활동으로 자기개발에 힘쓰는 이들이 많습니다. 남보다 앞서기 위해, 더 빨리 꿈꾸던 목표에 이르기 위해, 당당한 자신의 모습을 확인하기 위해 자기개발은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된 듯합니다. 그렇다면 과연 우리 시대의 직장인들은 어떻게 자기개발을 하고 있을까요?
 
 

우리 시대 직장인의 자기개발법

 
 
지난 6월 15일, 온라인 리서치 전문 패널인 ‘틸리언’에서 우리 시대 직장인의 자기개발법에 대해 설문을 진행했습니다. “직장인 여러분, 지금 어떤 자기개발에 열중이신가요?”라는 질문에 1만 명이 답해주셨는데요. 전체 응답자의 64.7%는 30~40대였고, 남성보다는 여성의 참여도가 높았습니다. 그들이 들려준 이야기는 흥미로웠습니다.
 
애피니언 - 자기개발법 편

틸리언 (http://www.tillionpanel.com)
틸리언은 온라인 리서치 전문 패널로, 웹과 모바일을 통해 서로 궁금한 것을 묻고 답변하는 오피니언 쉐어링 플랫폼을 제공합니다. 국내 업계 최초로 모바일 앱을 론칭하고, 위치 기반의 실시간 설문 조사 시스템을 구축하는 등 새로운 리서치 환경을 구축해가고 있습니다.

 

가장 많은 답을 얻은 자기개발 방법은 ‘꾸준한 체력관리'(19.8%)였는데요. 매일 새벽, 직장인으로 북적거리는 오피스타운의 외국어 학원을 떠올리며 ‘외국어 공부의 비중이 가장 클 것’이라 예상했던 것과는 달리, 활기차게 일할 수 있도록 체력을 관리하는 이들의 수가 가장 많았습니다. 출퇴근을 전후해 헬스, 요가, 실내스포츠, 조깅 등으로 기초 체력을 키우고, 주말이면 레포츠를 즐기며 삶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는 것이죠. 생각해보면 건강만큼 중요한 것도 없습니다. 건강이 경쟁력이라는 사실을 많은 이들은 이미 알고 있었군요! 이 대답엔 건강을 중시하는 사회적 분위기도 반영된 듯 보입니다.
 
그 뒤를 이은 대답은 ‘다양한 문화생활(18.7%)’이었습니다. 바쁜 회사생활 틈틈이 책을 통해 지식을 키우고, 예술감상과 창작활동으로 감성을 기르는 직장인이 많다는 이야기이지요. ‘자격증 도전(14.8%)’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더 나은 미래로의 도약을 준비하는 이들에게 자격증은 자기개발의 동기이며, 성취욕을 부추기는 단기 목표가 되기도 합니다. 업무 중에 느낀 부족함을 채우기 위해 업무 스킬을 향상시킬 공부(10.5%)를 하거나, 다변화된 시장 상황에 맞게 글로벌 커뮤니케이션 능력(9.4%)을 키우고 있다는 대답도 있었습니다.
 
여기서 눈여겨볼 것은 ‘자기개발이 필요 없다’라고 대답한 이들도 상당수(14.8%)였다는 점. 지금으로 충분하다는 그들의 자신감은 자기개발 강박증에 걸린 이들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 수치는 다른 한편으로 생각하면 대다수의 직장인들은 자기개발을 필수로 생각하고 있다는 반증이기도 해, 씁쓸하지만 의무가 되어버린 생각마저 들게 합니다. 그리고 나눔의 실천을 통해 내적 성장을 꾀하는 봉사활동(5.7%)을 자기개발의 하나로 보고 있다는 점도 주목할만 합니다. 대학원에 진학한다던가 학원을 다니는 식으로 학식을 넓히기 위해 배우는 과거의 방식에서 벗어나, 자신의 스타일에 맞는 자기개발법을 스스로 찾고 실천하는 듯 보입니다.
 
공부하는 직장인
지난봄, 한 취업포털이 진행한 설문에서 ‘현재 자기개발을 하고 있다’고 대답한 응답자는 10명 중 8명꼴이었습니다. 얼마 전에는 미혼 직장여성의 자기개발매진도가 76.3%에 달한다는 설문 결과도 발표되었지요. 하루에도 수십 권씩 자기개발서가 서점에 깔리고, 하루가 멀다 하고 새로운 자기개발 프로그램과 서비스가 등장합니다. 우리는 자기개발 권하는 사회에 살고 있습니다.
 
자기개발은 개인역량 강화의 원동력이 되지만, 강박증도 상당합니다. 직장인의 절반 정도가 자기개발을 해야 한다는 강박을 지니고 있으며, 불안감에 시달린다 말하는 이도 있을 정도니까요. 자기개발은 직장인이 갖춰야 할 태도임엔 분명합니다. 하지만 과도한 자기개발로 오히려 건강을 잃거나 압박감에 시달리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과유불급. 뭐든 지나치면 아니함만 못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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