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혁신으로 최고의 목표에 도전하다! SK이노베이션 박영서 실장

더 이상의 혁신이 없을 것 같이 느껴지는 시대, 그래도 어디선가 새로운 가치는 계속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바로 남들이 가지 않은 길을 걸으며, 생각해내지 못한 창의적인 방법으로 가치를 창출해내는 이들이 있기 때문입니다. 기술력으로 수많은 프로젝트를 성공으로 이끈 SK이노베이션 공정혁신실 박영서 실장을 소개합니다.
 
 

특명! 창의적인 발상이 가능한 환경을 조성하라

 
SK이노베이션 공정혁신실 박영서 실장
박영서 실장이 가장 오랜 시간을 보낸 울산CLX는 단일 규모로는 세계 최대의 석유·화학 공장입니다. 제품분리를 위한 수소 사용액만 연간 1.2조 원에 이를 정도인데요. 박영서 실장은 이 점에 주목했습니다. 160여 개의 수많은 공장이 연결된 대규모 공장이기 때문에, 작은 아이디어를 도출해 적용해도 큰 파급효과를 얻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10%만 절감한다고 해도 1,200억 원이라는 어마어마한 규모의 비용을 절감할 수 있지요.

하루 업무에 치이다 보면 최적화 활동은 영영 못할 수도 있습니다.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아이디어가 나올만한 환경이 조성돼야 했기 때문에 가장 먼저 Innovation TF를 조직했습니다. 구성원들이 다른 업무에서 벗어나 자발적이고 의욕적으로 일을 할 수 있도록 말이죠.

발상의 전환, 가치를 창출하다

 
 
2006년, 유가는 상승을 지속해 수소공장 원료비 부담을 증가시키고 있었고, 가장 값싼 원료를 찾는 노력이 필요한 상황이었습니다. 이때, 박영서 실장은 Innovation TF의 리더로서 공장의 최적화 업무를 전담해 수행하게 됐는데요. TF에서는 리더와 구성원 간에 격의 없는 브레인스토밍이 넘쳐났고, 다양한 원료들의 장단점을 검토하는 과정에서 LNG를 원료로 도입해 보자는 의견이 제안됐습니다. LNG를 사용하면 무엇보다 수소의 생산성 등 다른 원료 대비 경제성이 높았기 때문이죠.
 
인터뷰 중인 박영서 실장

국내 최초로 수소공장에 LNG를 원료화하는 사업인 만큼 장애요소가 많았습니다. LNG 안의 불순물 영향, 원료의 황 함량 저하 문제 등 기술적인 난제들이 있었죠. 관련 법상 고압 LNG는 안전성의 문제 때문에 도입할 수 없었습니다. 배관 설계와 대규모 도로 굴착 공사를 최단기간 내에 안전하게 완료할 수 있을지도 문제였어요.

기술에 대한 확신이 없으면 추진할 수 없는 일이었습니다. 이를 위해 LNG 안의 불순물은 자체 설계한 증류장치로 해결하고, 이산화탄소와 황 화합물은 반응기에서 제거했습니다. 반응기 내에 발열 반응을 일으키는 올레핀 함량을 제한하기도 했죠. 황 함량 저하 문제의 경우는 의도적으로 황 화합물을 투입하면서 LNG 도입에 따른 운전 조건 변화에 대한 대응 방안을 마련해 나갔습니다.
 
 

사내외 조직의 힘을 하나로 결집하다

 
 
이 사업은 울산CLX 내 조직 대부분이 직간접적으로 연관돼 있었습니다. LNG를 사용하는 생산부서, 사업을 수행하는 프로젝트 부서, 인허가를 담당하는 부서, 기술 조직 간의 긴밀한 협업이 이뤄졌는데요. 안전하고 에너지와 온실가스도 줄일 수 있는 사업이라는 것을 지식경제부, 한국가스공사, 한국가스안전공사에도 지속적으로 설명했습니다. 또한, 배관 부식 우려가 없는 LNG임에도 배관 설치 시 만일의 경우를 대비해 감압과 내부 부식 현황을 지켜볼 수 있는 안전장치도 함께 설치했습니다.
 
박영서 실장
이런 노력을 통해 4개월 만에 고압 LNG를 수소공장에 도입할 수 있도록 도시가스사업법 시행 규칙을 개정할 수 있었습니다. 또한, 3년으로 예상됐던 설계와 공사 문제는 기존 배관을 이용한 설계로 추가 배관 설치를 최소화했고, LNG 도입을 위한 대규모 도로 굴착과 지하 배관 설치는 울산시와 한국가스공사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특히 배관 압력을 낮추는 정압기를 제작업체와 적극적으로 소통해 직접 대행함으로써 통상 1년이 걸리는 구매기일을 6개월로 단축하기도 했습니다.

처음 목표를 설정할 때 명확한 목표를 설정했습니다. 6개월이라는 단기간에 사업을 완료해 이익을 극대화하겠다는 목표였습니다. 다음은 울산 CLX에 필요한 충분한 LNG를 도입하기 위해 관련법을 개정해서라도 고압 LNG를 도입하겠다는 패기와 추진력이었죠.

아이디어의 실행이 혁신이다

 
 
해결 방안들을 일정표에 따라 추진하며 빈틈없이 장애요인들을 해결했는데요. 이 사업의 성공으로 울산CLX는 2013년까지 약 4,700억 원의 절감 효과를 얻었습니다. 또한, 울산CLX의 온실가스 발생량의 약 5%에 해당하는 50만 톤의 온실가스를 매년 줄일 수 있게 되었는데요. 어린 소나무 2억 그루를 심는 것과 같은 효과를 본 셈입니다.
 
박영서 실장

Innovation TF 활동의 성과로 ‘에너지절감 TF’라는 공식 조직이 탄생하게 됐습니다. 그곳에 리더로 있으면서 전 공장을 대상으로 에너지를 절감할 수 있는 다양한 항목을 도출할 수 있었고, 아이디어를 생각에 그치지 않고 실행에 옮길 수 있었습니다. 좋은 아이디어를 내고, 실행하고, 성공했다는 보람이 큽니다.

그렇다면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내는 방법은 무엇일까요? 박영서 실장은 뛰어난 기술적 역량을 첫 번째로 꼽았습니다. 사업의 성공 요인을 돌아봤을 때 기술적으로 문제가 없다는 것을 스스로 확신할 수 있어야 아이디어를 추진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요즘 저는 엔지니어들의 기술력 향상에 큰 관심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팀 내 강사를 하기도 했고, 공정기술교육 교재를 만들어서 신입 엔지니어들을 단시간 내에 전력화할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주니어 때 열심히 배워서 지식을 갖추라고 말해주고 싶어요.

박영서 실장
모든 영역에서 최적화할 여지는 어디든지 있다고 말하는 박영서 실장. 늘 ‘왜 우리가 계속 이렇게 하고 있었지?’라는 질문을 던지고, 거기에 자기의 경험과 지식을 추가한다면 어느 영역이든지 최적화할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고 합니다. 높은 목표를 세우고, 이를 이루어가며 더 나은 사업환경을 만들어가는 그의 노력을 SK가 늘 응원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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