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전에 성공하는 비결은 단 하나, 결코 포기하지 않는 일이다
미국의 심리학자 디어도어 루빈의 명언, 여러분은 공감하시나요? 그의 말처럼 도전이 성공으로 이어지려면 수많은 실패에도 포기하지 않는 마음가짐이 필요합니다. 넘어지고, 또 넘어져도 다시 일어나 도전하는 열정이 바로 ‘성공을 향한 열쇠’인 셈인데요. 수많은 실패 끝에 국내 최초 윤활기유 촉매공정기술 개발 및 상용화에 성공한 SK이노베이션 GT 촉매공정연구소 Platform기술 CoE 김태진 수석연구원도 바로 그 열쇠를 거머쥔 사람입니다.
성공할 때까지, 무한도전으로 승부하다!
기존의 윤활유 사업 촉매는 전적으로 해외 라이센서의 촉매공정기술에 의존하고 있었어요. 그런데 2006년도 해외에서 들여온 촉매에 여러 문제가 생기면서 안정적인 제품 생산과 판매에 어려움을 겪게 되었고, 자체 촉매기술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해외 생산 기지로 진출하거나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추려면 자체 촉매 공정기술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상황이었죠.
당시 국내의 정유·기유제조와 관련된 촉매 개발 및 상용화에 대해서는 성공사례는 물론 시도조차 전혀 없던 상황. 게다가 관련 연구설비도 제대로 구축되지 않았습니다. 국내에서는 김태진 수석연구원의 시도가 최초였습니다.
해외에서도 이 분야는 핵심기술이기 때문에 아무도 가르쳐 주지 않아요. 그래서 특허라던가 논문이라던가 일부 공개되어있는 한정된 정보들이라도 최대한 수집하려고 노력했고, 연구 과정도 실제 최적화하기까지 굉장히 많은 시도를 했어요. 합성만 약 300번 정도 했고요. 합성한 걸 갖고 제대로 됐는지 안됐는지 반응성능 평가를 해야 하는데, 그것까지 합치면 700번 정도는 실험한 거 같습니다.
실험은 무에서 유를 창조하듯 이뤄졌습니다. 2006년부터 2008년까지 자료수집부터 실험에 이르기까지 전 과정을 직접 부딪쳐 습득해가는 수밖에 없었는데요. 그런 열악한 환경 속에서 실패와 재도전의 실험과정을 거친 김태진 수석연구원. 드디어 최적화된 자체촉매공정기술 개발을 이뤄냈습니다.
첫 상용화 시도 실패, 그리고 다시 도전
개발한 촉매를 공장에 적용하는 과정도 또한 처음이었습니다. 아무도 경험이 없었으니 그 과정에서 어려움 점도 매우 많았죠. 밥을 만들 때도 작은 냄비에 밥을 하는 것과 큰 솥에 밥을 하는 거랑 다르지 않습니까? 연구실에서 작은 규모로 촉매를 만들다가 공장에서 대규모로 만드는 거는 다른 이야기이지요. 처음 개발한 촉매를 공장에 적용했는데 연구실에서와 같은 성능이 안 나오는 거예요. 성능이 1%만 차이 나도 공장 하나에서 1년에 백억 단위로 손해가 날 수 있거든요. 그때는 공장에서 걸려오는 전화 그 자체가 굉장히 무섭더라고요.
2008년도에 성공적으로 촉매를 개발하면서 곧바로 2009년 초 상업화가 시도됐지만, 과정은 쉽지 않았습니다. 촉매 생산 과정에서 차질이 생기면서 첫 적용에 실패한 것이죠. 촉매 물성이 조금만 달라도 반응 결과가 크게 나기 때문에 이를 극복하기 위해 촉매 생산 과정에서 세밀한 조율이 필요했습니다. 개발과정에 이어 상용화 과정에서도 수차례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수정과 보완을 해야만 했습니다. 2년여 반복한 결과 드디어 균일한 성능을 내는 핵심기술을 확보할 수 있었습니다. 드디어 촉매공정 상용화를 이루어 낼 수 있게 된 것입니다.
지금은 다행히 공장에서 목표 성능을 충분히 발휘하고 있지만, 그때는 정말 참…. 힘들면서도 짜릿했던 것 같습니다.
성공 핵심 키워드 1. 신뢰를 바탕으로 한 협력
윤활기유 촉매공정기술 개발 및 상용화를 성공적으로 이룰 수 있었던 또 하나의 열쇠는 바로 긴밀한 협력이었습니다.
저희가 기술을 개발해도 그 기술을 실제 적용하는 분들은 사업과 생산에 계시는 분들입니다. 신뢰 관계가 서로 끈끈하지 않았다면 이번 사례는 성공하기가 힘들었을 거에요. 이번 과정을 지켜본 해외 촉매사가 ‘이렇게 짧은 시간에 개발해내고 그걸 또 곧바로 공장 적용하여 성공해 내는 건 정말 SK밖에 할 수 없는 일이다.’라며 혀를 내두를 정도였죠. 굉장히 뿌듯했습니다.
첫 상용화 시도가 실패로 돌아간 것이 2009년부터 2011년 재시도에 이르기까지, 불신이 아닌 서로 간의 절대적인 신뢰가 바탕이 되었기에 개발에 이은 상용화까지 전 과정을 성공적으로 마칠 수 있었습니다.
성공 핵심 키워드 2. 목표에 대한 열망
촉매 연구를 하는 사람들은 다 똑같은 마음일 거예요. 자기가 개발한 촉매가 공장에서 실제 사업에 적용되는 것이 모든 촉매 연구자들의 꿈이거든요. 이번 기회가 연구자인 저희에겐 굉장한 행운이었죠. 반드시 저희가 만든 촉매가 공장에 들어가 상용화되는 것을 보고 싶다는 간절한 바람이 있었습니다.
‘할 수 있다’보다 ‘해야만 한다’는 마음가짐이었습니다. 반신반의했던 주변 반응 속에서도 참여한 연구원들의 간절한 열망이 있어 세계 최고 수준의 촉매와 반응기 공정 기술을 이루어 낼 수 있었습니다. 모두의 오랜 꿈이자 목표를 이루기 위해 장애물을 만나도 함께 돌파구를 찾아낼 수 있었던 것입니다.
모두가 반드시 이루고자 했던 열망의 성과는 컸습니다. ‘한국의 100대 기술과 주역’ ‘대한민국기술대상’ 금상 수상 등으로 자체 개발기술의 우수성을 입증했고, 매출과 영업이익도 함께 늘어났습니다. 이뿐만 아니라 단기간 내 국내 최초로 세계 최고 수준의 촉매개발과 함께 반응기 설계 및 공정 기술까지 확보하게 된 것입니다. 외부의 도움 없이 윤활기유 생산공장건설 등의 자립적 성장이 가능하게 되었다는 것이 무엇보다 의미 깊었습니다.
멈추지 않는 도전, 꿈은 이루어진다
이제 첫발을 내디딘 거 같아요. 지금보다도 더 나은 촉매를 만들어야 하겠다는 생각으로 계속 연구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궁극적으로는 모든 기유회사들이 탐내는 촉매를 만드는 것이 저희 다음 목표가 될 거 같고요. 정유 공정의 촉매를 하나하나씩 경쟁력 있는 자체 촉매로 바꾸어나가는 것들이 저와 저희 후배들 그리고 선배님들의 목표입니다.
기술원이 사업 성공을 위한 우수한 무기를 만드는 곳이라고 생각하고, 앞으로 더 좋은 무기를 만들기 위해 뛰어난 성능을 내는 촉매개발연구를 계속하고 있다는 김태진 수석연구원. 그와 팀원들의 꿈을 향한 도전은 지금도 멈추지 않고 계속되고 있습니다. 그들의 도전을 SK가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