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적을 믿으세요?
이런 질문을 받는다면 아마 많은 분이 고개를 흔드실 겁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세상을 가만히 둘러보면 우리가 미처 알지 못했던 작은 기적들을 찾을 수 있습니다. 가짜 약을 먹고도 실제로 신통한 약효를 경험하기도 하고, 상상 임신임에도 불구하고 날이 갈수록 배가 불룩하게 솟아오르는 신기한 일도 있습니다.
오매불망 꿈꾸던 이상형에 딱 맞는 배우자를 만나 결혼에 성공한 아름다운 이야기도 있으며, 찹쌀떡과 엿을 먹고 평소 실력을 능가하는 성적으로 시험에 합격한 놀라운 사연도 있습니다.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할 수 있을까요? 아마도 이 사연의 주인공들은 자신들의 소망을 말도 안 되는 일이라고 내치는 대신, 반드시 이루어지리라고 믿었을 겁니다.
삶에서 일어나는 놀라운 기적들은 ‘좋은 일을 생각하면 좋은 일이 일어나고, 나쁜 일을 생각하면 나쁜 일이 일어난다’는 단순한 원리에서 비롯합니다. 비록 기적을 믿지 않는다 해도, 분명한 것은 성공한 사람들의 공통점이 바로 이러한 ‘믿는 만큼 이루어진다’라는 사실에서 시작한다는 점이지요.
생각이 결과를 낳는다
모든 일은 내가 어떻게 믿고 기대하느냐에 따라 확연히 달라집니다. 결과가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그 시작에는 모두 ‘자신의 어떤 믿음’이 있습니다.
1987년, 심리학자인 제미슨 연구팀이 학기 초 한 학급의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심리 실험을 진행했습니다. 한 학급의 초등학생들에게는 새로운 교사를 매우 유능하고 지성적인 분이라고 소개하고, 반대로 다른 학급에 똑같은 선생님을 소개하면서 별다른 얘기를 하지 않았지요. 세 학기가 지나고 학생들을 분석한 결과, 유능한 선생님이라고 소개한 학급 아이들의 성적과 학습 분위기가 아무런 얘기도 하지 않은 반 아이들보다 더 좋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유능한 교사에 대한 학생들의 믿음이 보다 긍정적인 결과로 이어진 것이지요.
반대의 실험도 있습니다. 미국의 심리학자 로젠탈은 실험을 통해 성적과 상관없이 무작위로 학생들의 명단을 뽑아 교사들에게 전하며 ‘지적 능력이 뛰어나거나 향상 가능성이 높은 아이들’이라고 소개했습니다. 그러자 그 결과를 믿은 교사는 대상 학생들에게 더 많은 관심과 기대를 부여했고, 학생들은 스스로 특별하다는 기대감이 반영되면서 8개월 후의 성적이 크게 향상되었습니다. 자신 또는 타인의 기대와 믿음으로 인해 좋은 결과를 얻게 된 사례입니다.
그러나 부정적인 믿음이 행동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경우도 있습니다. 미국 예일대의 심리학 교수인 바르 연구팀은 실험 참가자들에게 ‘노화’와 관련된 단어가 들어 있는 문장을 만들게 하여 저절로 ‘늙었다’는 개념을 인식하게 했습니다.
이후, 참가자들이 방에서 나와 에스컬레이터까지 걸어가는 시간을 측정하자 놀라운 결과가 나타났습니다. 무의식중에 ‘노화’라는 개념이 주입된 실험 참가자들은 다른 사람보다 훨씬 걸음이 느려졌고, 에스컬레이터에 도착하기까지 더 많은 시간이 걸렸습니다. ‘노인들은 젊은이보다 느리게 걷는 경향이 있다’는 생각에 자신도 모르게 신체가 반응한 것입니다. 이것은 긍정적인 믿음은 우리의 행동을 개선하기도 하지만, 반대로 부정적인 믿음은 잘못된 행동으로 나타날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
믿음은 행복을 끌어당기는 자석
물론 좋은 생각만 하고, 좋은 일만 기대한다고 해도 모든 것이 이루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딱히 바라지 않았는데도 나쁜 일이 일어나거나 예상치 않았던 행운이 찾아오는 경우도 있으니까요. 하지만 분명한 건 ‘내가 원한다’라는 믿음이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큰 힘을 갖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행복하지 않은 것은 행복을 간절히 원하지 않았기 때문에 일어난 결과입니다. 꼭 이루고자 하는 일은 예상치 않은 과정을 통해서라도 어떻게든 이루어진다고 단언하는 심리학법칙인 ‘줄리의 법칙’처럼 말이지요.
좋은 일이 일어나리라 기대하는 마음은 자석이 쇠붙이를 끌어당기듯 저절로 성공과 행복을 향해 나아가게 합니다. 그리고 무엇을 믿고 기대하느냐에 따라 내 안의 잠재의식은 기적을 만들어 내기도 합니다. 할 수 있다고 생각하면 할 수 있습니다. 삶은 믿는 대로 전개된다는 것, 새로운 도전과 희망을 멈출 수 없는 또 하나의 이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