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페이스북 좀 한다는 페친들 사이에서는 꽤 유명한 강아지가 한 마리 있습니다. 사람처럼 누워서는 잠꼬대를 하며 잠을 자고, 어딘지 모르게 억울해 보이는 표정이 사랑스러워 폭발적인 ‘좋아요’를 부르는 마성의 강아지, 바로 진돗개 ‘이지’입니다,
이지는 서울 동대문구 대학가의 한 주택 옥탑방에서 자신의 반려인간과 함께 살아가고 있는데요. 털 알레르기가 아주 심함에도 불구하고 이지 없인 못사는 이지아빠. 배우 조영근씨와 진돗개 이지의 옥탑방 동거 이야기를 만나보세요!
페북 스타 ‘옥탑방개, 이지’ 그리고 배우 조영근
그저 진돗개의 일상 사진을 올렸을 뿐인데 게시물을 올렸다 하면 페이스북 게시물 ‘좋아요’가 기본 몇 백을 달성하는 페이스북 인기스타 ‘옥탑방개’ 이지. 이지는 지난 4월에 태어나 이제 만 4개월이 된 새끼 강아지입니다. 진돗개가 다른 개보다 빨리 자란다고 해서 추억을 남기기 위해 만든 페이지가 엄청난 인기몰이를 하면서 이지의 반려인간인, 배우 조영근씨도 적잖이 당황했다고 하는데요. 그저 자신과 이지의 행복한 일상을 올렸을 뿐인데 많은 분들의 관심과 사랑을 받아 기쁜 마음이라고 합니다.
연극을 하다가도, 이지 생각뿐
조영근씨는 약 6개의 작품에 비중 있는 역할로 출연한 전도 유망한 연극 배우입니다. 지금은 학업과 연극을 병행하고 있는데요. 대학 진학 시 안정적인 직업을 갖기 위해 군인이 되고자 했지만 결국 삼수 후에 낙방을 하고 지금은 철학도가 되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 곳에서 만난 지도 교수님 덕분에 자신의 진짜 꿈을 찾게 되었습니다. 표정이 다양하고 박학다식하던 조영근씨에게 ‘연극배우를 하면 참 좋겠다’라는 교수님의 이야기를 듣고, 무엇에 홀린 듯 교내 연극 동아리에 가입했다고 합니다. 이후, 마치 천성인 듯 연극을 위해 사는 배우 조영근의 삶이 시작된 것입니다.
<뮤지컬, 연극 등에 출연 중인 배우 조영근>
그 나이에 할 수 있는 좋은 배역들 많이 경험하면서 좀 더 진지하게 공부하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유명해지고 싶다는 생각으로 연극을 시작한 것이 아니었기 때문에 욕심은 없어요. 다만, 제가 하고 싶은 작품을 하기 위해서 순수하게 작업을 할 수 있는 동료들을 만나면 참 행복할 것 같아요.
국내 유명 극단의 단원으로도 활동했던 조영근씨는 2년 가까이 극단의 숙소가 있는 밀양에서 생활했는데요. 극단에서 폐교를 숙소로 사용하고 있어 그 곳에서 먹고 자고 연극도 하며 지냈다고 합니다. 조영근씨가 밀양에서 가장 힘들었던 기억을 꼽으라고 한다면 아이러니하게도 ‘개’에 대한 기억이라고 하는데요. 많은 단원들이 숙소 생활을 하면서 해야 할 일들을 당번제로 진행했다고 하는데, 개 밥 주기, 개 돌보기 등의 당번은 그에게는 그야말로 곤욕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었습니다. 그 당시엔 도저히 감당이 안 돼 더 궂은 일 담당을 도맡았다고 하네요.
그래서 동물 커뮤니티에 가입해 지금의 반려동물인 이지를 분양 받았는데요. 그의 고난은 이지를 분양 받은 직후부터 시작되었습니다. 역시나 털 알레르기가 발동했고 온 몸에 두드러기가 나기 시작했는데요. 그래서 이지를 다른 곳에 보내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까지 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자신에게 애처로운 눈빛을 보내는 이지 특유의 표정을 보고 알레르기가 있지만 끝까지 키워보자는 결심을 하게 되었습니다.
더 넓은 세상을 선물해준 ‘이지’
지금은 5평 남짓한 공간에서 이지와 함께 지내는 조영근씨. 그는 이지가 크면 더 넓은 집으로 이사 할 예정이라고 하는데요. 페이스북 페이지에 하루 2~3개의 이지 사진과 동영상을 올리는 것이 이렇게 큰 행복을 가져다 줄 거라고는 생각 못했다고 합니다. 그는 배우로 활동하고는 있지만 다소 내성적인 성격이었습니다. 과거의 그였으면 SK STORY와 인터뷰를 하는 것조차 상상 못할 정도로 낯도 많이 가리고 사람들을 어려워했을 것입니다. 하지만 이지를 만나고 그의 세상은 더욱 넓어졌습니다.
연극을 하면 거기에만 매진해야 해서 사실 다른데 신경 쓸 겨를이 거의 없어요. 하지만 요즘은 이상하게 연극 연습을 하다가도 이지가 정말 보고 싶어서 못 참을 것 같은 때가 참 많아요. 그래서 밖에 약속이 있더라도 늘 데리고 다녀요. 이지는 저와 한 몸처럼 움직여요. 늘. 사실, 배우라는 직업이 내성적인 것 보다는 외향적인 것이 훨씬 도움이 되잖아요. 근데 낯을 많이 가려서 어려운 점들이 종종 있었어요. 그런데 이지를 만나고 제가 4달 만에 많이 변한 것 같아요. 더 자주 웃고 더 자주 행복해하고. 일상에 활력을 찾은 느낌이에요.
평생 함께 하고 싶은 친구, 이지와 조영근
항상 이야기해요. 이지야, 아빠가 잘 해줄게. 행복하게 해줄게. 하면서 말이죠. 최근에는 어떤 팬 분께서 이지를 직접 보고 싶으시다고 찾아오시기까지 하시고 어떤 팬 분은 이지를 직접 그려서 그림을 보내주기도 하셨어요. 저 뿐만 아니라 이지로 인해서 많은 분들이 행복을 느끼는 것 같아서 더 기분이 좋은 것 같아요.
인간과 동물이 아닌 그저 ‘가족’이라는 울타리로 묶인 이지와 조영근씨. 서로에게 행복이 되고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좋은 친구가 아닐까 싶은데요. 혼자라서 외로웠던 조영근씨의 옥탑방 살이가 이지로 인해서 더욱 포근해질 수 있었던 이유는 ‘함께’라는 기쁨을 나눌 수 있었기 때문이 아닐까요. 앞으로도 꾸준히 이지와 조영근씨의 행복한 모습이 많은 분들에게 웃음과 기쁨, 그리고 행복을 줄 수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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