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명언] 책과 함께 떠나는 나만의 바캉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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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해변과 시원한 계곡물이 떠오르는 여름! 바야흐로 본격적인 휴가 시즌이 시작되었습니다. 반드시 정해진 시기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우리는 대개 여름에 휴가를 가는데요. 쳇바퀴 같은 일상에 지친 현대인들에게 여름 휴가란 일 년을 꼬박 기다려 온 소중한 선물입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휴가 풍속도가 조금 달라지고 있습니다. 그 동안 시원한 곳을 찾아 피서를 떠나는 것이 여름 휴가의 불문율처럼 여겨지던 것과 달리, 휴가 계획을 묻는 한 설문 조사에서 20~30대의 절반 가량은 ‘여름휴가 때 여행을 가지 않겠다’고 답했다고 하는데요.

하긴 그도 그럴 것이 경기 불황으로 인해 얇아진 지갑 사정을 생각하면 무작정 여행을 떠나기가 망설여지는 요즘입니다. 그나마 떠난 여행길에서도 꽉 막힌 도로와 들끓는 피서지 인파, 바가지 물가로 몸과 마음이 녹초가 되기 일쑤고요. 어쩌면 혼잡한 피서지보다 집에서 휴가를 보내는 게 현명한 판단일지도 모르겠는데요. 기왕이면 이 시간을 보다 알뜰하고 재미있게 보낼 수 없을까요?

실속 있는 힐링 피서법… ‘북캉스’

틀에 박힌 여름휴가를 거부하는 실속파들에게 최근 사랑 받고 있는 피서법이 있습니다. 바로 ‘북캉스’ 인데요. 북(Book)과 바캉스(Vacance)의 결합어로 독서를 즐기며 휴가를 보내는 것을 뜻하는 ‘북캉스’는 알고 보면 꽤 유래가 깊습니다. 19세기 영국의 관리들은 3년에 한 번 꼴로 휴가 기간에 셰익스피어 작품 5편을 읽고 감상문을 제출하는 ‘셰익스피어 배케이션(Shakespeare Vacation)’을 떠났고요. 조선 시대 세종대왕 역시 집현전 학자들에게 ‘사가독서(賜暇讀書)’라는 이름으로 일종의 독서 휴가를 제공했다고 합니다. 마음에 청량감을 주는 책들과 함께 스트레스를 해소하면서 머리를 식히라는 배려였죠.

동서양을 막론하고 전해져 온 선조들의 지혜는 21세기에도 유용한 것 같습니다. ‘북캉스’는 일단 돈이 별로 들지 않기 때문에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접할 수 있고요. 시간과 장소를 구애 받지 않고 자신이 원하는 곳에서 편안하게 즐길 수 있습니다. 친구, 연인, 가족과 함께해도 좋고 혼자여도 상관없는데요.

짜릿한 스릴러물을 읽으면 온 몸이 오싹해지면서 더위가 잊혀지고 재미있는 만화책을 읽으면 마음 속 스트레스가 말끔히 해소됩니다. 평소 책에 잘 손이 가지 않았던 사람이라면 이번 휴가 때는 북캉스를 떠나보는 것은 어떨까요.

열심히 일한 당신! ‘북캉스’를 떠나라

책은 아무 때나 떠날 수 있는 여행이고, 언제나 시작할 수 있는 대화다.

– 도정일 < 별들 사이에 길을 놓다 > 中 –

휴가라고 해서 꼭 여행을 가란 법은 없습니다. 장소가 어디이든 방법이 무엇이든 휴가란 모름지기 지난 상반기에 열심히 살아온 당신을 위해, 그리고 남은 하반기를 또 다시 뛸 에너지를 얻기 위해 몸과 마음을 힐링 할 수 있는 작은 여유가 필요한 법입니다. 이번 여름 멀리 휴가를 떠나기에는 시간, 경제력, 체력과 정신적 여유도 부족하다면 한 권의 책과 함께 마음으로 떠나는 여행을 즐겨보는 것 어떨까요? 한적한 카페에 앉아 시원한 음료수를 마시며 읽는 책 한 권은 당신에게 어떤 휴가에도 꿀리지 않는 자유를 선사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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