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전의 가치를 일깨우다. 제주해협 100km 카약 횡단에 성공한 SK건설 남정문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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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해협횡단 경로>

 
2015년의 어느 여름날, 하늘과 바다가 온통 파랗게 물든 새벽 5시에 제주시 함덕해수욕장을 출발한 1인승 씨카약(sea kayak) 4척이 14시간 20분의 향해를 마치고 전남 완도군 명사십리해수욕장에 도착했습니다. 직선거리는 87km지만 거센 조류를 피해 100km가 넘는 제주해협을 돌파해서 말이죠. 남정문 부장을 포함한 이들 도전자 4명은 길이 5~6m, 너비 50~60cm에 불과한 1인승 씨카약에 몸을 싣고 바다와 사투를 벌인 겁니다.

패기, 신뢰, 팀워크라는 가치를 바다 위에서 실천해낸 남정문 부장을 소개합니다.

트라우마 극복을 위해 노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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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도전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었습니다. 왜 이렇게 힘든 일에 다시 도전했느냐고 묻자 그는 5년 전 기상 악화 때문에 제주해협횡단에 도전도 못 했던 경험, 2012년 11월 서해의 간장목에서의 조난 같은 실패 경험에 대한 이야기를 꺼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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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패를 벗어나지 못하고 카약을 접는 나약한 사람은 되고 싶지는 않았습니다. 일종의 제 자신의 트라우마를 깨기 위해서 일부러 조난 당했던 간장목 횡단에 10회 이상 도전한 뒤 트라우마에서 벗어났습니다. 이제 간장목은 제게 하나의 놀이터인 셈이죠. 실패를 극복하는 유일한 방법은 새롭게 도전하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바다 상황은 높은 파도, 해류, 조류 그리고 바람의 영향이 항시 존재합니다. 그리고 바다를 항해하는 ‘씨카약’을 조정하기 위해서는 단순히 육체적 기량만이 아니라 항해술(나침반과 해도, GPS를 이용)과 기상학 등 다양한 분야의 공부도 필요합니다. 그래서 남정문 부장은 이론을 바탕으로 꾸준한 카약킹 기술을 연마하고 동시에 바다에서의 실전훈련을 통해 이번 도전을 준비했습니다.
 
 

마주한 문제들을 하나씩 해결해 나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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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횡단에는 여러 가지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직장인으로서의 훈련 시간 부족, 가족들의 지지를 얻기 위한 노력, 50대로서의 체력 한계 극복 같은 문제들이었는데요. 남정문 부장에게는 이 어려움들을 극복할 수 있는 비결이 있었다고 합니다.
 
 

가족들을 제 훈련 과정에 직접 참여시켜 카약킹이 위험한 것이 아니라고 이해시켰어요. 이제는 가족들이 오히려 다들 카약킹을 즐기게 됐고 각종 지원을 아끼지 않습니다. 체력의 한계는 평소 음주와 흡연을 하지 않고 꾸준하게 체력을 관리한 것이 빛을 발했던 것 같아요.

 
 

팀워크의 비결, 그리고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

 
 
각기 다른 네 명의 대원을 이끌어 제주해협 횡단 목표를 달성한 그에게 그 비결과 동료들에게 남기고 싶은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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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도전을 준비하면서 각자 다른 성향을 가진 4명의 대원이 한가지 목표를 향해 함께 가는 훈련을 했습니다. 그 과정에는 무수한 사연이 있었지만 우리 4명은 끝까지 목표지점을 함께 통과했습니다.

처음 횡단대원신청 공고를 냈을 때 지금 4명만이 신청을 했어요. 외연도를 돌아오는 80km 항해훈련 도중 1명이 높은 파도에 휩쓸려 해경경비정이 구인했던 적도 있었습니다. 4명의 신청자 중 3명만이 최종 테스트에 통과했지만 4명이 함께 가는 방법을 찾아 훈련했습니다. 그 결과 이 4명이 함께라면 어떤 것도 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이 생겼어요. 이런 끈끈한 팀워크는 인내와 양보, 배려가 없이는 불가능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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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료들에게는 팀워크가 그냥 생기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려주고 싶어요. 목표를 향해 가려면 자기 자신을 숨김없이 먼저 상대에게 알리고 진솔하게 대하며, 자기를 버리고 상대를 이해하려는 노력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우리 한 명 한 명은 미약할지 모르지만, 팀워크를 이룬다면 못 할 일이 없다는 사실을 기억하고 늘 노력했으면 해요.”
 
개인의 물리적인 힘은 미약하기 짝이 없지만, 가슴 속에 ‘패기’를 품고 같은 목표를 가진 동료와 팀워크를 이룬다면 무엇이든 이룰 수 있다고 말하는 남정문 부장. 노익장의 열정과 유연함에 박수를 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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