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을 제어해야 후회가 없다

희로애락으로 대표되는 감정이 없다면 사람은, 어쩌면 기계 같은 존재일지 모릅니다. 물론 사람의 감정이란 것이 기쁘고, 화나고, 슬프고, 즐거운 네 가지만 있겠습니까? 이루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복잡한 감정이 사람에겐 있고, 그 감정 때문에 사람은 사람답게 살 수 있을 겁니다. 기쁘고 즐거운 감정이야 그렇다 치고, 슬프고 화나는 감정 따윈 없었으면 좋겠다고요? 사랑하는 사람을 잃었을 때 우리가 슬퍼할 수 없다면, 말도 안되는 일을 당했을 때 우리가 화낼 수 없다면… 우리 삶이 어떨까 한 번 생각해 보세요. 사람의 감정이란, 어느 하나 쓸데없는 것 없습니다. 감정 없는 삶이 흰 쌀밥이라면, 감정 있는 삶은 비빔밥 같다 해야 할까요? ^^
그러나 감정이 우리 삶을 화려하고 예쁘고, 맛깔나게 만들어 준다고 하지만 비빔밥에 고추장이 너무 많이 들어가면 먹을 수 없는 것처럼, 감정도 적당한 통제가 필요합니다. 
다 필요 없어. 이렇게 살 거면 이혼해. 
너는 어떻게 애가 네 마음대로 생겨먹었니?
아무리 머리가 비었다고 쯧쯧 생각 좀 하고 말합시다. 
그런 건 내가 알 바 아니야. 나한테 말하지마. 
누구나 한 번쯤 입에 담아봤던 말일 겁니다. 하지만 이런 말을 해야겠다고 준비하고 있다가 내뱉는 사람은 별로 없습니다. 화나는 대로 감정을 참지 못한 채 말을 하다 보니 다음 일을 생각하지 못한 채 상대방 마음에 상처를 주는 말을 거침없이 하게 되지요. 어쩌면 우리는 말하는 그 순간에도, ‘아, 이런 말은 하지 말아야 하는데’ 하고 후회할지 모릅니다. 그러나 말이란 한 번 쏟아지면 주워담을 수 없는 법. 이미 상처의 화살은 내 입을 떠나 상대의 가슴 속에 박혀버렸습니다. 
화날 때만 그런 건 아닙니다. 아주 기뻐서 정신을 못차리고 좋아하다가, 너무 즐거워서 마음 가는 대로 들떠있다가 사고나는 경우를 우리는 종종 보아왔습니다. 너무 슬퍼서 자신을 내버려두는 때도 있고요. 사람은 누구나 감정에 휩싸이기 마련입니다. 하지만 알고 계시나요. 감정에 휩싸이는 건 순간입니다만, 그 결과는 종종 가혹합니다. 
내몽고사범대학 심리학과를 졸업하고 상담심리연구원과 작가로 활동하는 겅타오는 ‘내 영혼의 독소 배출법’이라는 책에서 사람이 감정에 휩싸이면 불안정하고, 충동적이며 이성을 잃는다고 말합니다. 당연히 사람이 공격적으로 변하고 극단적으로 행동하지요. 겅타오는 사람이 감정적인 행동을 하는 이유는 사람 사이에서 생긴 갈등을 정확히 인식하고 처리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말합니다. 겅타오는 사람이 감정에 휩싸이지 않는 방법으로 다음 네 가지 해결 방안을 제시합니다. 

감정에 휩싸이지 않는 첫째 방법은 갈등 상황을 제대로 인식하는 것입니다.
주말에도 집안일을 혼자 해서 화가 나 그릇을 깨부술듯 설거지 하는 아내에게 커피를 타줘 봐야 좋은 소리가 나올 리 없습니다. 시험 성적 때문에 잔뜩 골이 난 딸에게 뜬금없이 대화하자고 해봐야 제대로 대화할 리 없습니다. 왜 내가, 상대방이 감정에 휩싸였는지 그 원인을 제대로 알아야 대처할 수 있습니다. 

둘째, 자기 감정에 단점이 있다는 사실을 인정해야 합니다.
쉽게 흥분하는 사람, 기분 나쁘면 말문을 닫는 사람, 막말하는 사람… 감정을 표현하는데 자기가 서툴다는 것을 받아들이고 이를 극복할 방법을 찾아야 같은 행동을 되풀이하지 않습니다. 

셋째, 부정적인 감정을 풀어버려야 합니다.
사람이 감정에 휩싸이면 좋은 생각보단 나쁜 생각을 더 많이 합니다. 저 사람이 내게 악감정이 있지는 않은가. 혹시 뒤에서 내 욕을 하는 건 아닐까. 이런 감정들을 풀지 않고 갖고 있다면 반드시 감정섞인 행동을 할 수 밖에 없습니다. 나쁜 감정을 푸는 유일한 방법은, 대화입니다. 

넷째, 욕망을 통제해야 합니다.
내가 손해를 보는 것 같을 때, 내 욕망이 채워지지 않을 때 사람들은 불평하고 감정에 빠집니다. 이럴 때일수록 자신의 욕심을 줄이고, 냉정하게 현실을 봐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감정이 우리 삶을 아름답게 만드는 요소인 건 틀림없지만, 제대로 통제하지 못하면 오히려 감정이 사람을 망가뜨리고 맙니다. 감정을 표현할 땐 표현하더라도 적절히 통제하고 제어해야 더 행복할 수 있습니다. 감정이 내 주인이 아니라 내가 감정의 주인이 될 때, 행복은 우리를 찾아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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