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4일, 밤에 열렸다가 사라지는 도깨비 같은 시장이 서울 곳곳에서 열렸습니다. 작년에 시작된 ‘서울밤도깨비야시장’이 다시 돌아온 건데요. 한강의 야경과 맛있는 음식, 젊고 활기찬 기운이 어우러져 이색적인 밤을 연출했던 여의도의 밤도깨비시장, ‘월드리버마켓’을 직접 찾았습니다.
서울의 밤을 밝히는 도깨비시장
‘서울밤도깨비야시장’은 서울시 주최로 기획된 야시장으로 이국적인 풍경과 다양한 음식을 즐길 수 있어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았는데요. 지난해 첫 운영임에도 330만 명의 사람들이 방문했죠. 이에 서울시는 2017년을 준비하며 공개 품평회를 열었는데요. 전문가, 시민으로 구성된 평가단이 직접 야시장에 입점할 푸드트럭 142대와 플리마켓 220팀을 선발했습니다.
특히 올해는 ‘오색오감’이란 콘셉트로 동대문디자인플라자, 반포한강공원, 청계광장 등 5곳의 지역적 특색을 살린 문화공연을 선보이는데요. 그중 가장 많은 푸드트럭이 모이고, 세계 각국의 문화 공연이 라인업 된 ‘월드나이트마켓’, 여의도의 밤도깨비야시장을 찾았습니다.
오감으로 즐기는 푸드트럭과 플리마켓
여의도밤도깨비야시장은 여의나루 역에서 마포대교 방향으로 10분 정도 거리에 있는 물빛광장에서 열렸는데요. 야시장에 입성하니 먼저 고소한 음식 냄새가 침샘을 자극했습니다. 2평 남짓한 트럭 위에서 스테이크, 핫도그, 타코, 볶음밥, 랍스터가 듬뿍 들어간 샌드위치 등 다양한 종류의 음식들이 만들어지고 있었는데요. 경쟁력 있는 푸드트럭들이 입점해서인지 각 트럭마다 수십 명의 사람들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었죠.
평소 맛집 탐방을 좋아해 야시장을 찾았다는 대학생 커플인 양서영, 라세명 씨는 “직접 만드는 걸 보면서 음식을 선택하는 과정이 재미있다”고 말했는데요. 2년째 야시장에 참여하고 있다는 록키스 핫도그 김정훈 사장은 “조리 과정을 가까이에서 보며 오감으로 즐길 수 있다”는 것을 야시장의 매력으로 꼽았습니다.
맛있는 음식으로 배를 채우고 나면, 푸드트럭 옆쪽으로는 늘어 선 50팀의 플리마켓 가판대를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한데요. 향초나 휴대폰 케이스, 액세서리 등 제품뿐만 아니라 일러스트레이터가 직접 그린 그림도 볼 수 있습니다.
봄을 기다려왔던 사람들이 많았던 탓일까요? 밤도깨비야시장을 방문한 사람들의 인파로 일부 푸드트럭들은 개장 2시간 만에 문을 닫아야 할 정도로 인기를 끌었습니다. 본격적으로 날이 따뜻해지는 4월이 되면 버스킹 공연과 마술 공연 등이 어우러져 축제 분위기가 더욱 무르익을 전망인데요. 따스한 봄밤, 사랑하는 사람과 맛있고 흥겨운 도심 속 식도락 여행을 떠나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