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는 지난달 최태원 회장 등 주요 경영진이 참석한 확대경영회의에서 사회와 함께하는 성장하기 위한 딥체인지를 중심으로 변화 방향에 대해 논의하고, SK가 보유한 ‘공유인프라를 기반으로 한 개방형 혁신’을 추진하기로 했습니다. 이는 SK가 보유한 인프라를 공유해 사회적 가치를 만들어내 4차 산업혁명을 기여하겠다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이와 관련해 최근 ‘빅데이터 허브’를 통해 보유한 빅데이터를 개방, 공익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기여하고 있는 SK텔레콤의 사례를 소개합니다.
빅데이터 경쟁 시대에서 공익적 활용을 이끌다
‘21세기 원유’에 비유되는 빅데이터를 두고 글로벌 기술 개발 경쟁이 가속화되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빅데이터를 공개해 공익적 활용을 이끌고 있는 SK텔레콤 사례가 주목 받고 있는데요.
국내 첫 민간 빅데이터 개방 사례인 SK텔레콤의 빅데이터 허브(www.bigdatahub.co.kr)는 지난 2013년 10월 첫 개방 이후 올해로 벌써 4년째를 맞았습니다. 그새 공개 데이터도 최초 10건에서 총 867건으로 확대됐죠. 올 6월 말 기준 데이터 이용 신청 건수는 1만 1000건에 달합니다. SK텔레콤의 빅데이터는 자영업자들의 업황분석, 빅데이터 행정, 각종 학술 및 경진대회를 위한 빅데이터 기부 등 다방면에서 활용되고 있는데요.
먼저, 공개된 빅데이터 중 사용 빈도수가 많은 것은 배달업종 이용 분석, 치킨집 이용 분석, 영화관 이용 트렌드 등입니다. 모두 프랜차이즈업체나 자영업자들의 업황 분석 기초 자료로 톡톡히 활용되고 있죠. 지역별 치킨집, 피자집 등 외식업 매장의 주문전화 빈도수를 통해 업종별 활성화 지역과 실제 통화자의 인구통계학적 분포도를 분석하면 메뉴 차별화까지 가능해져 자영업자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주민들의 삶의 질을 높이는 공공 빅데이터
현재 40여 개의 지자체에서도 SK텔레콤의 빅데이터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SK텔레콤의 지오그래픽 기반 빅데이터 서비스 플랫폼 ‘지오비전’은 유동인구 등 각종 시장정보 데이터와 공공 데이터를 결합해 내·외국인 관광객 분석, 교통·복지 사각지대 분석, 범죄예방·CCTV 입지분석 등 약 80여 개의 프로젝트를 진행했는데요.
실제로 SK텔레콤의 빅데이터 기술은 그 우수성을 인정받아 행정자치부, 한국정보화진흥원 등 공공 빅데이터 분석 표준모델의 기준 데이터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통계청으로부터 휴대폰을 이용한 부산 서비스 인구통계를 국가 공식통계(제01402호)로 승인받았고, UN에 최초 사례로 소개되기도 했죠.
지자체와 협력해 주민들의 삶의 질을 향상시킨 사례도 있는데요. 수요가 한정적인 벽오지나 산업단지, 관광지를 운행하는 경기도 ‘따복버스’(따듯한 복지버스)의 효율화를 위해 경기도와 함께 이용자의 동선을 파악해, ‘출퇴근형’ ‘관광형’ 등 패턴을 만들어냈고 사용자들에게 편리함을 제공했죠.
빅데이터 꿈나무 육성부터 정책 수립까지
이 외에도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위한 ‘빅데이터 꿈나무’ 육성에도 힘을 쏟고 있는데요. 한국도로공사, 신용보증재단중앙회 등과 함께 ‘빅데이터 경진대회’를 진행하고 이에 필요한 통신 데이터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지난 6월 개최된 빅데이터 경진대회에서는 휠체어 내비게이션 앱을 제안한 대학생 스타트업 ‘인에이블’의 사례가 눈에 띄었는데요. 전동휠체어가 보행자가 많은 지역에서 이동하기 어려운 점을 개선하기 위해 SK텔레콤의 유동인구 데이터를 활용했고 인구 밀집 지역은 우회하는 경로를 만들었습니다. 또 노약자 장애인 편의시설 및 전동휠체어 충전소 위치 정보 등을 경로에 반영해 이용자들의 사고 위험을 낮출 것으로 기대되고 있습니다.
이렇듯 SK텔레콤의 빅데이터는 착한 프로젝트에서 큰힘을 발휘하고 있습니다. 국내 1위의 내비게이션 ‘T맵’도 소방방재청과 함께 빅데이터를 활용하고 있는데요. 서울 시내 1800여 개의 골목길 등에서 안내 종료시 운전자에게 소방차 통행 곤란구역임을 알려주고 있습니다.
앞으로 SK텔레콤의 빅데이터는 더욱 많은 지차제와 공공기관에서 다양하게 쓰일 예정인데요. 김정선 SK텔레콤 Marketing Data사업팀 부장은 “기존에 일정한 테마형 통계만 지급했던 것을 올 4월부터는 모델링이 가능한 로우(raw) 데이터 방식으로 제공하고 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한 예로 SK텔레콤이 공개한 사회적 약자 및 외국인 가입자의 위치정보 비식별데이터는 관광정책과 복지정책을 만드는 데 활용되고 있는데요.
“빅데이터를 통해 청년을 위한 정책 수립도 가능해집니다. 별다른 금융활동이력이 없는 청년들은 대출을 받을 때 비교적 높은 이자를 지불할 수밖에 없는데요. 대신 SK텔레콤이 제공하는 통신비 납입이력 비식별 데이터를 대안적 신용평가모델로 제출하면 이력을 검증 받을 수 있죠.”
SK텔레콤의 빅데이터는 국내 산업 발전에도 도움을 주고 있는데요. 빅데이터 자료 다운로드 횟수를 분석해 보면 R&D나 연구목적 데이터 이용률이 특히 높습니다. 여러 국책연구소와 사회적 기업, 스타트업 등에서도 문의가 많아 앞으로 다양한 산업 현장에서 활용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죠.
이종데이터, 신기술과의 융합으로 더욱 커질 빅데이터 활용
SK텔레콤의 빅데이터가 이렇듯 적극적으로 활용될 수 있는 이유 중 하나는 국내의 모바일 사용 환경이 세계 최고 수준이기 때문인데요. 지난 4월 말에는 4세대 이동통신(LTE) 스마트폰 가입자 1명당 데이터 트래픽이 6GB(6,206MB)를 처음으로 넘어서는 등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죠.
김정선 부장은 앞으로 빅데이터의 효용성을 높이기 위한 방법으로 이종기술간, 신기술과의 결합을 말했습니다. “빅데이터가 유의미해지려면 정제 과정을 거쳐야 하는데요. 그러려면 AI 등 최신 기술과의 협력이 필요합니다.”
최근 SK텔레콤은 미래창조과학부가 추진하는 ‘빅데이터 개인정보 비식별화에 대한 실증 과제’를 수행했는데요. 지난해 행정자치부 등 6개 부처가 합의 발표한 ‘개인정보 비식별화 조치 가이드라인’에 따라 비식별화된 빅데이터 개인정보 활용을 실제 검증한 것으로, SK텔레콤은 이번 연구를 통해 이종간 데이터의 결합으로 혁신적 데이터를 생성하는 기술을 갖췄다고 평가 받고 있습니다.
이동통신사가 갖고 있는 위치정보 데이터 등 공공ㆍ금융ㆍ생활 데이터와 결합하고, 최신 기술과 융합하면 빅데이터를 활용할 수 있는 폭이 더욱 넓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데요. SK텔레콤이 ‘빅데이터 허브’라는 공유인프라를 통해 국내 빅데이터 산업 활성화는 물론 행정 효율화, 중소자영업자 지원 등 공공적 활용도를 더욱 높여가길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