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손 위의 새로운 세계, ‘포켓몬고’로 보는 증강현실

지난 7월 6일, 새로 나온 스마트폰 게임에 전 세계가 열광입니다. 미국의 위치기반 증강현실(AR)게임 개발업체 니안틱(Niantic)이 출시한 포켓몬 고(PokemonGo) 때문인데요. 미국의 센트럴파크에서는 희귀한 포켓몬스터가 등장하자 산책을 즐기던 이들과 운전을 하던 이들이 함께 포켓몬스터가 등장한 곳으로 몰려가는 진풍경이 연출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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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현상은 미국뿐만이 아닌데요. 아직 국내에 정식 출시되지 않았지만, 한국에서도 포켓몬 고 열풍에 동참하는 이들도 많습니다. 스마트폰에 포켓몬 고를 설치한 한국인들이 100만 명이 넘는다고 하니, 미출시 게임임에도 불구하고 얼마나 큰 관심을 받고 있는지 알만하죠. 특히 국내에서는 강원도 속초 일대에서 포켓몬 고를 즐길 수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주말, 속초로 가는 고속버스 표가 매진되기도 했습니다. 포켓몬스터 캐릭터는 1990년대 후반에 등장했지만, 아직도 국내외에서 많은 팬을 거느리고 있습니다.
 
하지만 포켓몬스터 캐릭터가 지금의 포켓몬 고와는 다른 형태의 게임으로 등장했더라면 지금처럼 전 세계적인 열풍을 몰고 왔을까요? 포켓몬 고는 위치기반 게임인 동시에 증강현실 기술을 얹은 게임입니다. 마치 만화 속의 주인공 일행이 포켓몬스터를 잡기 위해 만화 속 세계를 여행하는 것처럼, 사람들은 포켓몬스터를 잡기 위해 현실 세계를 돌아다니죠. 말하자면, 포켓몬 고 열풍의 바탕에는 인기 콘텐츠와 위치기반 기술, 증강현실 기술이 절묘하게 엮여있는 셈입니다.
 
 
 
 

부동산 AR 앱, AR 피팅룸 등 증강현실 기술의 다양한 활용

 
그렇다면 지금의 포켓몬 고를 가능하게 한 증강현실 기술이란 뭘까요? 증강현실 기술은 우리가 보고있는 현실 위에, 다른 디지털 정보들을 얹어서 보여주는 기술을 의미합니다. 그래서 증강현실을 뜻하는 ‘AR’은 Augmented Reality, 즉 ‘더해진 현실’, ‘증강된 현실’이라는 의미를 갖고 있습니다. 가장 기본적으로 스마트폰 카메라로 현실 세계를 비추면, 화면 위에 그래픽 등으로 구현된 가상의 콘텐츠가 추가로 등장하도록 하는 기술이 일반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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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아이언맨 속 증강현실 기술

 
 
사실 증강현실 기술 자체는 그리 새로운 개념은 아닌데요. 니안틱(Niantic)이 포켓몬 고를 통해 증강현실 기술을 처음으로 알린 것도 아니죠. 하지만 증강현실 기술은 그동안 적절한 사용자 경험 시나리오를 보여주지 못했습니다. 포켓몬 고의 등장 이전까지 사람들의 관심에서 다소 밀려나 있었던 것도 바로 같은 이유입니다.
 
국내에서는 포털업체가 부동산 관련 스마트폰 앱에서 증강현실 기술을 제공 중입니다. 스마트폰으로 거리를 비추면, 건물의 몇 층에 매물이 있는지, 가격대는 어떻게 형성돼 있는지 알아볼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입니다. 직접 부동산 발품을 팔아 부동산 매물을 알아볼 필요가 없어 편리하죠. 또 현실 세계에서는 볼 수 없는 매물의 정확한 위치와 가격 정보가 그래픽으로 구현되니 쉽게 부동산을 확인할 수 있다는 장점도 갖고 있습니다.
 
아이들이 많이 보는 교육용 동화책에서도 증강현실 기술이 종종 쓰입니다. 출판사 삼성당과 삼성전자가 아이들을 위한 교육용 AR 북을 공동으로 개발하기도 했는데요.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PC로 책을 비추면, 살아 움직이는 애니메이션이 등장하도록 구현했죠. 예를 들어 ‘뽀로로’ 캐릭터가 있는 책에 스마트폰을 비추면, 스마트폰 화면에서 춤을 추는 뽀로로를 만나게 되는 식입니다. 정지된 그림보다는 멀티미디어 환경에 더 익숙한 아이들이 특히 좋아할 만한 콘텐츠인 셈이죠.
 
증강현실 기술이 만약 패션 분야에 적용되면 어떨까요. 백화점에서 마음에 드는 옷을 골라 하나씩 입어볼 필요 없이, 디지털로 구현되는 착용 모습을 바로 확인해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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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 AR 피팅룸을 도입한 영국 패션브랜드 탑샵Topshop
우/ 휴대폰 카메라를 활용해 선글라스 피팅이 가능한 앱 길트Gilt

 
 
일본 의류업체 어반리서치(URBAN RESEARCH)와 영국의 탑샵(Topshop)은 증강현실 기술업체 디지털 패션의 증강현실 기술을 도입해 이른바 AR 피팅룸을 만든 업체인데요.
 
AR 피팅룸에서는 옷을 구매하려는 고객이 직접 옷을 입어볼 필요가 없습니다. 가상의 3D 이미지로 구현된 옷을 고객의 몸에 실시간으로 입혀 보여주기 때문이죠. 보통 거울이 아닌, 디지털 거울이 설치돼 있다는 점이 다른 의류매장과의 차별점이기도 합니다.
 
 
 
 

가상의 세계로 순간이동한 듯한 체험도 가능

 
첨단의 증강현실 프로젝트도 있습니다. SK 텔레콤의 T-AR이 대표적인데요. T-AR은 3D로 구현한 가상의 공간에 가상의 콘텐츠를 더해주는 기술입니다.
 
SK텔레콤은 2015년 5월 미국에서 열린 구글의 개발자 행사 ‘구글I/O 2015’에서 ‘T-AR 포 탱고 (T-AR Project for Tango)’를 소개하기도 했습니다. ‘탱고’는 구글의 첨단 증강현실 프로젝트인데요. 탱고는 현실의 공간을 3D로 구현해 주는데요. 탱고가 만든 3D공간에 T-AR은 여러 가상의 콘텐츠를 얹을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탱고가 사무실을 스캔해 디지털로 사무실 공간을 바꿔주면, T-AR은 디지털로 구현된 사무실 공간 안에 각종 3D 콘텐츠를 주가할 수 있는데요. 집 거실을 구글의 프로젝트 탱고로 비추고 디지털 공간으로 바꾸면, 거실 안에 각종 가상 사무공간을 조합해볼 수도 있고, 액션 히어로들을 불러올 수도 있습니다. 즉, 가상으로 만들어진 모든 것을 불러올 수 있기 때문에 모든 것이 가능한 공간이 되는 것이죠.
 
T-AR이 상용화되면, 마치 가상의 세계로 순간이동을 한 듯한 생생한 증강현실 체험이 가능해지는데요. 여기에 동작인식 조작 기술이 더해진다면 가상의 콘텐츠를 정밀하게 조작할 수 있어 더욱 리얼한 가상 세계를 체험할 수 있겠죠.
 
이처럼 증강현실 기술은, 우리가 매일 마주치는 현실에 상상력을 더해서 더욱 현실감있는 가상공간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사용자들의 심장을 뛰게합니다. 그리고 기존에 존재하고 있는 제품과 서비스들이 제공하는 정보들을 더욱 풍성하고 효율적으로 만들어줄 수 있는데요. 포켓몬이라는 인기 게임을 현실 공간에 재현하여 폭발적인 성공을 거두고 있는 것처럼 제 이, 제 삼의 포켓몬 고가 출현해서 우리의 현실을 더욱 재미있게 바꿔주길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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