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26일, 한국고등교육재단은 창립 42주년을 맞습니다. 한국고등교육재단 설립 당시 국내는 장학 사업이 언감생심이라는 인식이 팽배했던 데다가 SK는 주력 사업에 투자할 자금 여유도 충분치 않던 상황이었습니다. 당연히 회사 내부의 여론도 부정적이었죠. 하지만 최종현 선대회장의 ‘인재양성 100년’에 대한 의지는 단호했습니다. 쉽지 않은 환경 속에서 최종현 선대회장은 ‘100년을 내다보며 사람을 키운다’는 백년수인(百年樹人) 정신으로 사재를 털고, 비영리 공익재단인 한국고등교육재단을 설립했죠.
한국고등교육재단
한국고등교육재단은 이러한 ‘장기 비전’을 바탕으로 ‘세계수준의 학자 양성’이라는 확고한 목표 아래, 지난 42년간 IMF, 세계금융위기 등과 같은 어려움 속에서도 한결같이 인재를 양성하고, 학문을 지원하는 일에 매진해 왔습니다.
‘파격적’ 장학제도에 인재 양성 신념을 담다
1974년부터 시작된 한국고등교육재단의 장학생 지원은 당시 신선한 충격을 주었습니다. 국민 1인당 소득이 500달러대이던 시절, 한국고등교육재단 장학생들은 1년 해외 유학비용만 7,500달러 정도인 미국 유명 대학의 등록금과 생활비를 지원받았기 때문이죠.
한국고등교육재단이 지원 중인 가장 대표적인 활동이 바로 해외유학 장학제도인데요. 재단은 사회과학, 순수자연과학, 정보통신 분야에서 국내 우수 학생을 선발해 해외 유명 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할 수 있도록 지원하여 지금까지 하버드대, 스탠포드대, MIT, 시카고, 예일, 프린스턴 등 세계 유수 대학에서 686명의 박사 학위자를 배출했으며, 현재도 190명이 해외 유학 중입니다.
국내에서 진행되는 대다수의 장학사업이 형편을 어려운 학생을 위주로 선발했다면, 한국고등교육재단은 ‘세계를 선도할 학자’를 목표로 학자적 자질이 우수한 인재 선발을 목표로 했습니다. 오로지 내건 조건이라면 일체의 부업을 금하고 학업에만 전념할 것을 당부했죠. 한국고등교육재단의 순수하면서도 치열한 ‘인재 양성’의 신념이 엿보이는 대목입니다.
한국고등교육재단의 지원을 통해 꿈을 펼쳐간 장학생 중에는 고려대 염재호 총장, 연세대 김용학총장을 비롯하여 노벨상에 근접했다고 평가 받는 다수의 학자들이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한국고등교육재단의 해외유학 장학제도를 통해 배출된 인재들은 정∙관계, 법조계, 국제기구 등 사회 각 방면에서 맹활약 중입니다. 특히 서울대를 비롯한 국내 대학 330여 명, 해외대학 및 연구소에서 240여 명이 교수 또는 연구원으로 활동하는 등 학계에서의 활약이 가장 두드러지죠.
드림렉쳐(Dream Lecture), 석학이 되어 강단에 선 장학생들
한국고등교육재단의 장학생들은 시간이 흘러 이 시대의 석학으로 자리매김 했습니다. 그리고 이들은 중고등학생들에게 지식나눔 강연을 통해 지식의 선순환을 이루는 중입니다. 지식 나눔 사업인 ‘드림렉쳐(Dream Lecture)’는 한국고등교육재단의 지원으로 박사학위를 취득한 각 분야 석학들이 전국 중∙고등학생에게 학계의 흥미로운 이슈들을 10대의 눈높이에 맞게 소개하며 꿈을 키워주는 멘토 역할을 하고 있죠.
제16회 드림렉쳐 강연을 펼친
서울대학교 철학과 이석재 교수
드림렉쳐는 석학들이 직접 일선 중·고교를 방문하거나 학생들을 재단에 초청하는 두 가지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는데요. 2012년 11월의 방문 특강을 시작으로 2016년 현재까지 전국 381개 학교 76,600여 명 학생들을 대상으로 총 433회의 드림렉쳐를 개최하였습니다. 더불어 지방 지자체와 협력하여 전남 여수, 광주, 충북 지역 30여 개 고등학교 1,100여 명을 대상으로 각 지역에서 드림렉쳐를 진행했습니다. 재단 초청 특강은 2013년 12월부터 2016년 11월 현재까지 21회에 걸쳐 7,400여 명의 학생이 참여했는데요. 올해 12월 17일 개최되는 22번째 특강에는 부산, 대구, 전남, 충북 등 전국에서 약 400여 명의 중∙고등학생이 참가할 예정입니다.
인재양성, 국내를 넘어 아시아로 나아가다
국내 장학생들을 선발, 육성하던 한국고등교육재단은 1998년 한 차례 새롭게 도약했습니다. SK 최태원 회장의 이사장 취임 이후 아시아 지역의 학문 발전과 공동번영을 위해 재단의 인재양성 영역을 우리나라에서 아시아로 확대한 것이죠. 이를 실천하기 위해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 지역과 함께 국제학술사업을 추진하고 있는데요. 그 결과, 한국고등교육재단은 다가오는 아시아 시대를 대비한 글로벌 공익재단으로 성장할 수 있었습니다.
지적 교류에 힘쓰는 한국고등교육재단
한국고등교육재단은 2000년부터 국제학술교류지원사업으로 매년 50여 명의 아시아권 학자들을 초청하고 있습니다. 현재까지 17개국, 138개 기관, 838명의 학자가 우리나라를 방문해 연구활동에 참여했습니다. 이러한 학술교류를 통해 지한파(知韓派) 학자 양성이라는 민간외교의 다리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지요.
또한 한국고등교육재단은 아시아 각국의 균형 있는 학술발전과 상호이해 증진을 위해 중국 북경대, 청화대, 베트남 하노이대 등 아시아 7개국 17개 기관에 아시아연구센터를 설립해 운영하고 있습니다. 특히, 2004년 베이징포럼과 2005년 상하이포럼 등 세계적 수준의 국제학술포럼을 창설해왔는데요. 노벨상 수상자, 전∙현직 정부지도자, 세계 각국의 인문∙사회과학 분야 전문가와 함께 인류 문명의 공동 번영과 글로벌 경제 발전을 심도 있게 논의하며 영향력 있는 학술포럼으로 발전시켜 오고 있습니다.
세계 석학들과의 또 한 번의 도약
이외에도 재단은 지난 10여 년의 국제학술사업의 성과와 학술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한국 사회에 중국에 대한 보다 정확하고 깊이 있는 이해를 확산시키기 위해 2012년부터 언더스탠딩 차이나(Understanding China) 중국강연시리즈도 진행 중입니다. 2013년 8월부터 총 18회에 걸쳐 진행한 국내 최고 중국 전문가들의 강연 동영상은 20만건(유튜브 기준)에 달하는 조회수를 기록하였고, 재단은 강연 내용을 모아 ‘중국, 새로운 패러다임-18인 석학에게 묻다’를 발행했죠. 2016년부터는 중국의 석학을 초청하여 다양한 분야에 대한 특별강연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또한 2014년 4월, 중국 북경대학, 미국 브루킹스연구소와 공동으로 제 1차 ‘한-미-중 3자 컨퍼런스’를 개최한 이래 지금까지 총 3회의 3자 컨퍼런스를 개최하며 한미중 관계와 국제문제를 토론하고 협력을 모색하는 민간 외교 공간을 만들어 왔습니다.
최근 재단은 지금까지 구축한 학술 네트워크를 통하여 한국 대중에게 가장 정확하고 통찰력 있는 지식을 빠르게 전달하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습니다. 2013년부터 정규 프로그램 외에도 무함마드 유누스, 조셉 나이, 프랜시스 후쿠야마, 제프리 삭스 같은 세계적 석학을 초청하여 특별 강연을 개최하고 있습니다.
제프리 삭스 미국 컬럼비아대 교수의 특별강연
이처럼 한국고등교육재단은 쉼 없이 정진 중입니다. 42년간 배고픈 사람에게 물고기를 주기보다, 영속적으로 물고기를 잡는 방법을 가르치는 진정한 인재양성의 소임을 다해왔죠. 한국고등교육재단의 인재 육성과 학문 발전을 향한 꾸준한 노력을 통해 우리나라 백년지대계의 미래를 기대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