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자로 진심을 전하는 ‘도트윈’ 박재형 대표

‘마음속 메시지를 품은 선물’, 도트윈 스튜디오(DOTWEEN STUDIO, 이하 도트윈)를 생각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말입니다. 도트윈의 모든 제품에는 원하는 메시지를 점자로 새길 수 있고, 새겨진 점자는 동봉된 해석표를 통해 읽을 수 있죠. 덕분에 선물을 주는 사람과 받는 사람 모두 설레는 경험을 합니다. 이렇게 점자로 따뜻한 진심을 나누는 브랜드, 도트윈의 박재형 대표를 만났습니다.
 
도트윈 스튜디오 박재형 대표

도트윈 스튜디오 박재형 대표

 
 

원하는 문구를 점자로 새겨드려요

 
도트윈은 가죽지갑, 패브릭 가방 등 다양한 제품을 판매하는 라이프스타일 디자인 브랜드입니다. 언뜻 보면 다른 브랜드와 별 차이가 없어 보이지만, 제품에 개인이 넣고 싶은 문구를 신청하면 점자로 변환해 새겨준다는 점에서 세상에 단 하나뿐인 아이템을 만들죠. 그렇다면 제품에 점자를 넣는 아이디어는 어디서 시작되었을까요? 박재형 대표는 브랜드 경험을 통해 자연스레 시각장애인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싶었다고 말합니다.
 
도트윈 박재형 대표가 가죽 원단에  목타작업을 하는 모습
 
“사람들이 시각장애에 대해 생각할 계기를 만들어 주고 싶었어요.”
 
시각장애 문제에 관심을 유발하는 방법은 다양합니다. 캠페인 포스터를 붙이거나 영상을 만들고, SNS를 통해 호소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박재형 대표는 조금 더 은유적인 접근을 원했는데요. 누군가의 주장에 설득되기보다는 스스로 생각해볼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주는 것입니다. 아직 스물 다섯 밖에 안 된 청년이 어떻게 시각장애인과 점자에 관심을 갖고 이렇게 깊은 생각을 하게 되었을까요?
 
 
 
 

눈이 아닌 마음으로 읽는 글자

 
박재형 대표가 2014년 SK 해피노베이터 컨테스트에 참가했을 때였습니다. 대학생이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아이디어를 내면 전문 인큐베이팅을 통해 발전시켜주는 대회에서 우승하면서 박재형 대표는 이 분야가 자신의 운명처럼 느껴졌다고 합니다.
 
점자표를 참고하여, 디자인 작업을 하는 손 사진
 
“‘아, 저 일 정말 하고 싶다. 꼭 해야겠다’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때부터 디자인의 사회적 책임에 대해 깊게 고민했던 것 같아요”
 
디자인과 사회문제에 대한 관심은 시각장애 이슈에 눈을 뜨고 점자에 주목하도록 만들었습니다. 다만 접근 방식이 조금 달랐는데요. 박재형 대표는 점자가 지닌 사회적 의미 외에도 디자인적 가치에 주목했습니다. 시각장애인을 동정의 주체로 만드는 것이 아니라, 공감하며 이해하는 계기를 만들어주는 은유적인 방법을 택한 것이죠. 그렇게 거듭된 고민 끝에 다다른 길이 바로 지금의 도트윈입니다.
 
 
 
 

정성으로 바느질하는 도트윈의 미래

 
도트윈 가죽 액세서리 제품들
 
브랜드 철학이 ‘진심을 전하는 것’인 만큼 제품을 만드는 전과정은 수작업으로 진행됩니다. ‘누군가의 진심이 담긴 선물이니까 그 진심을 전하기 위해서는 허투루 만들 수 없다’는 박재형 대표의 말이 마음에 깊이 와닿습니다.
 
이제 3년을 넘긴 사회적 기업 도트윈. 사람으로 치면 청소년기에 접어들었다고 할 수 있는데요. 청소년이 사춘기를 겪듯 도트윈도 앞으로 많은 성장통을 겪게 되겠죠. 하지만 지금까지 그래왔듯 ‘진심’은 어려움을 이겨내는 좋은 무기가 될 것입니다. 그리고 언젠가는 박재형 대표의 바람대로 사회라는 울타리 속에서 시각장애인과 비시각장애인이 자연스럽게 섞일 수 있는 지점을 만들 수 있을 것입니다.
 
 
 
 
글 ∙ 사진/ MEDIA SK, 미디어S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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