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가치 추구가 SK에 주는 의미

지난 14일 카이스트 경영대학에서 ‘사회적 가치 창출에 대한 기업의 성장 전략’을 주제로 SK 최태원 회장의 특별 강연이 있었습니다. 미래 기업가를 꿈꾸는 많은 카이스트 MBA 학생들이 참석했는데요. 참석한 학생들은 주로 ‘SK가 사회적 가치를 추구하고 측정하는 이유’와 ‘사회적 가치 추구가 기업의 전략이 될 수 있는가’에 대한 질문을 던졌습니다. 여기에 최태원 회장은 사회적 가치 추구에 대한 평소 생각을 담은 진솔한 답변을 내놓았습니다. 강연 현장에서 오간 이야기들을 통해 좀 더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 아래 내용은 SK 최태원 회장의 강연 중 질의응답 내용을 바탕으로 구성하였습니다.

 


 

더블바텀라인은 어떻게 기업의 전략이 될 수 있을까?

 
더블바텀라인(Double Bottom Line)은 사회적 가치와 경제적 가치를 함께 추구하는 기업의 경영방식입니다. SK는 앞으로 2개의 회계 시스템을 도입해 사회적 가치와 경제적 가치를 평가하고 측정해 나가기로 했는데요. 여기서 ‘사회적 가치’는 어떻게 측정할 수 있고, 또 기업의 전략이 될 수 있을까요?
 
 
지난 14일 카이스트 경영대학에서 ‘사회적 가치 창출에 대한 기업의 성장 전략’을 주제로 SK 최태원 회장의 특별 강연 현장
 
 
 

아무도 해본 적 없던 사회적 가치 측정

 
사회적 가치를 측정하는 일은 이전까지 아무도 해본 적이 없었기에 가능성조차 확신할 수 없었습니다. 우선 회계학자들은 사회적 가치를 측정할 수 있는 방안을 찾으며 방법론을 모으기 시작했죠. 그리고 지금의 사회적 가치가 얼마인지부터 측정하기 시작했는데요. 이를 바탕으로 변화의 흐름을 알 수 있기 때문입니다.
 
여기서 ‘사회적 가치의 측정은 얼마큼, 어떻게 하는 것이냐’는 질문을 많이 받게 됩니다. 하지만 그냥 하고 싶은 대로 해보면 됩니다. 측정 방법과 결과는 나중에 수정될 수도 있습니다. 지금 기업들이 사용하는 회계도 옛날에는 동네의 작은 가게에서 재고를 적던 장부들을 표준화 작업으로 발전시킨 결과였으니까 말이죠. 마찬가지로 사회적 가치를 측정하는 방법도 같은 궤를 그릴 것으로 예상합니다. 그래서 SK는 올해부터 주요 회사들의 사회적 가치를 측정합니다.
 
 
2018년 SK그룹 신년회에서 기조연설하는 최태원 회장

2018년 SK그룹 신년회

 
 
 

기업이 추구해야 할 가치의 변화

 
지난해 시범적으로 SK하이닉스의 사회적 가치를 측정해보니 숨겨져 있던 문제들을 하나둘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덕분에 앞으로 해야 할 일과 변화시켜야 할 점들이 무엇인지 알 게 되었습니다.
 
다시 말해, 그동안 기업의 경쟁력을 위해서는 ‘좋은 제품을 잘 만들고 돈을 많이 벌거나, 시장을 선점하고 공격한다’는 전략들이 나왔는데요. 그 모든 전략이 경제적 가치만 중요시하면서 개선하는 방법을 고민해왔습니다.
 
그런데 누구나 경제적 가치만이 중요한 가치가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기업은 사회적 책임이 필요하고, 사회에서 벌어들인 재화를 사회에 환원하고 공헌해야 하며, 조금 더 나아가 이제는 기업이 사업을 시작하는 시점부터 사회적 가치 창출을 고려해야 한다고 합니다. 그러나 사회적 가치를 측정할 수 없는 상태에서는 그것은 공헌한 포장에 불가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안은 그렇지 않은데 겉만 예쁘게 포장하는 것이죠.
 
 
 

남다른 가치를 전하는 경영 전략의 시작

 
 
지난 4월 진행된 제 3회 사회성과인센티브 어워드 현장, SK는 2015년부터 사회적 기업이 창출한 사회성과를 화폐단위로 측정해서 성과를 낸 만큼 금전적으로 보상하는 제도를 운영 중이다.

지난 4월 진행된 제 3회 사회성과인센티브 어워드 현장, SK는 2015년부터 사회적 기업이 창출한 사회성과를 화폐단위로 측정해서 성과를 낸 만큼 금전적으로 보상하는 제도를 운영 중이다.

 
 
이제는 진정한 변화가 필요합니다. 얼마나 착한 기업인지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꾸밈 없이 솔직한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전략이 됩니다. 그래서 SK는 소비자와 고객, 그리고 주주에게 남다른 가치를 전달하려고 합니다.
 
사람들은 경제적인 혜택만을 원하지 않고, 세상은 이제 그 방향과 속도로 변화하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그 안에는 테크놀로지가 숨어있기 때문에 가능합니다. 옛날에는 기업이 제품을 출시하면 시장에서 수요, 공급이 이뤄지면서 가격이 정해졌습니다. 이렇게 기업은 돈을 벌고 소비자는 제품을 통해 욕구를 채워나가는 것이 시장의 원리였죠. 그래서 기업들은 단순히 시장에서 측정 가능했던 경제적 가치만을 충실히 좇았습니다. 그러나 테크놀로지의 발전으로 거래 비용이 점점 떨어지다 보니 소비자가 누군지 좀 더 알게 되었고, 이와 관련된 다른 가치들을 높여가면서 측정 가능하게 되었습니다.
 
이것은 기술의 발전에 따른 변화이며, 앞으로 기업이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 내는 경영 전략이 될 것입니다.
 
기업이 경제적 가치뿐만 아니라 사회적 가치를 동시에 추구하는 것은 비단 한 기업의 경영 전략에서 나타나고 있는 변화가 아닙니다. 지구촌 모든 기업의 미래에 변화를 가져올 형태가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SK는 더블바텀라인(DBL)을 시작합니다.
 
 
사회적 가치와 경제적 가치를 동시에 만족하는 더블바텀라인을 설명하는 그래프
 


 
강연 말미에 한 참석자가 최종적인 꿈과 목표에 대해 묻자 최태원 회장은
 
“사회적 가치를 만드는 시스템이 잘 정착되면 우리 사회가 튼튼해지고, 일자리 문제뿐 아니라 많은 문제를 사회적 기업으로 풀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사회적 기업은 아주 좋은 답안이 될 것입니다. 조금 더 나아가 결국엔 사회적 기업이 따로 존재하는 게 아니라 모든 기업이 곧 사회적 기업이 된다는 것입니다.”
 
라고 답하며 사회적 가치 추구에 대한 강한 의지를 내비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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