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를 보석으로 바꾸는 연금술, SUNNY의 비치코밍

바다거북 코에 깊숙이 박힌 빨대를 뽑아내려다 피가 흘러 내리는 영상 하나로 전세계 음료 매장에서 일회용 플라스틱 빨대를 몰아내고 있습니다. 하지만 빨대 사용을 줄인다고 해서 생태계를 지키기에는 역부족입니다. 우리가 쓰고 버린 쓰레기와 폐기물이 이미 바다 위를 부유하고 있기 때문이죠. 그렇다면 언젠가 다시 해안으로 돌아올 쓰레기들을 어떻게 처리해야 할까요? SK 대학생 자원봉사단 SUNNY는 비치코밍 활동으로 바다쓰레기를 주워서 예술작품으로 바꾸는 가치 있는 경험을 했습니다.
 
 
 

바다 위의 보물찾기 ‘비치코밍’

 
 
제주 곽지해수욕장에서 비치코밍중인 SK SUNNY
 
 
해변에 발을 디디면 누구나 고개를 숙이고 예쁜 조개껍질부터 줍게 됩니다. 그런데 조개껍질과 함께 숨어있는 쓰레기를 발견하고 눈살을 찌푸리게 되죠. 사람들은 자발적으로 깨진 유리병이나 플라스틱처럼 바다를 떠돌다 해변에 표류하게 된 쓰레기를 줍기 시작했습니다. 해변을 빗질하듯 쓰레기를 줍는 이런 활동을 ‘비치코밍(beachcombing)’이라고 부르며, 참여자들은 ‘비치코머(beachcomber)’라고 칭하는데요. SK의 대학생 자원봉사단 SUNNY 선후배들도 비치코밍 활동을 위해 소매를 걷어붙였습니다.
 
 
 

제주 곽지해수욕장에서 보낸 써니데이

 
 
제주 곽지해수욕장에서 진행된 써니데이 참가자
 
 
‘써니데이’는 과거에 활동했고 지금은 사회인이 된 SUNNY 수료자들과 현재 활동 중인 대학생 SUNNY가 모여서 사회문제 해결에 동참하는 날입니다. 공식 활동이 끝난 후에도 ‘써니패밀리’라는 이름으로 지속 교류하면서 사회문제 해결에 참여하는 SUNNY가 일 년에 하루, 정해진 날짜에 각 지역에서 동시 봉사활동을 하는 프로그램이죠. 올해 처음 시행된 써니데이는 전국 10개 지역, 200명의 SUNNY가 참여했는데요. 이들은 오염이 심각한 지역에 방문해 환경 미화를 하거나 학교 주변을 개선하는 등 지역 특성에 맞춘 자원봉사를 진행했습니다.
 
 
해변 쓰레기를 줍는 SK SUNNY
 
 
그중에서도 제주팀은 비치코밍이라는 이색 봉사활동으로 관심을 끌었습니다. 반짝이는 물빛이 외국의 어떤 해변보다 아름다운 제주는 지금 253km에 달하는 해안선이 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는데요. SUNNY는 제주 곽지해수욕장에서 비치코밍을 통해 바다쓰레기를 줍는 데 그치지 않고, 유리병이나 플라스틱 컵처럼 업사이클링(upcycling)이 가능한 것들을 추려서 새로운 쓰임을 찾아주었습니다.
 
 
깨진 유리병을 깎고 다듬어서 액세서리로 만드는 과정

깨진 유리병을 깎고 다듬어서 액세서리로 만드는 과정

 
 
SUNNY의 서툰 손짓으로 쓰레기는 예쁜 액세서리와 예술작품으로 다시 태어났습니다. 이러한 과정들은 바다쓰레기 문제를 예술로 해결하고자 하는 단체 ‘재주도좋아’의 도움을 받아 진행되었는데요. 모든 사람이 제주 바다를 소비의 대상이 아닌, 아끼고 지켜야 할 대상으로 인지하고 활동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재주도좋아’의 궁극적인 목표입니다.
 
그런데 이런 업사이클링 활동을 단순 재미를 위한 행동으로 여길 수도 있습니다. 봉사활동도 즐겁고 보람이 따라야 지속하는 거니까요. 하지만 여기에는 더 깊은 의미가 있습니다. 염분을 함유한 바다쓰레기는 일반쓰레기처럼 그냥 매립하거나 처리할 수가 없고, 염분을 제거하거나 플라스틱 등을 재처리하는 과정에서 2차 환경오염을 유발할 우려가 있는데요. 그래서 업사이클링을 통해 단순 환경미화가 아닌, 친환경 재활용 방안을 고민하는 것입니다. 이런 점들을 모두 고려했을 때 제주 지역의 문제를 비치코밍이라는 창의적인 접근 방법으로 해결하려는 노력이 돋보일 수밖에 없습니다.
 
 
완성된 유리공예품
 
 
SUNNY 제주팀이 늘어나는 바다쓰레기 문제를 비치코밍이란 방식으로 접근한 것처럼 생활 속에서 환경미화에 참여하는 방법은 다양합니다. 부산팀이 진행한 ‘플로깅(plogging)’도 조깅을 하면서 쓰레기를 줍는 활동으로 건강과 환경을 동시에 지키는 새로운 문화라고 할 수 있는데요. 2016년 스웨덴에서 시작되어 현재는 전 세계적으로 참여가 확산되고 있다고 합니다.
 
아름다운 제주 해변을 청소하고 세상에 하나뿐인 액세서리와 예술작품도 만든 SUNNY의 비치코밍처럼, 써니패밀리는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다양한 활동을 계속 이어갈 예정입니다. 우리도 주변에서 일어나는 사회문제에 좀 더 귀를 기울이고, 적극적인 자세와 창의적인 아이디어로 아름다운 사회를 가꿔나가는 데 작은 힘을 보태야 할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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