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분야의 사람을 만나고 돕는 것이 좋아서 프로보노 활동을 시작했다는 사람이 많습니다. 오늘 소개해드릴 SK하이닉스 홍선호 선임도 여기에 해당합니다. 평소 음악과 예술, 인문학 등 다방면에서 조예가 깊은 홍성호 선임은 ‘새로운 사람을 통한 배움’을 생각하며 프로보노 활동을 한다고 하는데요. 여기, 엔지니어이자 프로보노, 그리고 멘토라는 세 개의 이름을 가진 홍성호 선임의 이야기를 들어보겠습니다.
이해하고 중재하며 나아가는 프로보노
홍성호 선임은 2017년 SE서포터즈로 프로보노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SE서포터즈는 SK 대학생자원봉사단 SUNNY와 함께하는 활동입니다. 실무 경험이 부족한 SUNNY의 멘토이자 프로보노로 사회적기업에 도움을 주는 것이죠.
“SUNNY와 사회적기업 사이, 중재자이자 프로보노로서 역할이 재미있고 보람찼어요. 특히 대학생 친구들과 사회적기업 현업자들의 열정을 나눌 수 있어 좋았죠.”
홍성호 선임은 중고거래 플랫폼 ‘마켓인유’의 운영사 ㈜자락당에서 첫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홍 선임과 SUNNY들은 마켓인유 ‘장터 프로그램’ 기획을 도왔는데요. 모객을 고민하며 효과적인 홍보 방법을 수립하는 역할을 했습니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SUNNY들에게는 친절한 멘토로, 사회적 기업에는 든든한 전문가로서 역할을 충실히 잘 해냈죠. 하지만 첫 프로보노 활동이었기에 더 해주지 못한 것에 대한 아쉬움이 늘 있었다고 합니다. 그래서였을까요? 홍성호 선임은 두 번째 사회적 기업에서 ‘인생활동’을 하게 됩니다.
한 때 바이올린 꿈나무였던 엔지니어
홍성호 선임은 ‘모차르트 마술피리’에서 두 번째 프로보노 활동을 했습니다. ‘모차르트 마술피리’는 경력단절 음악 전공자들이 커리어를 이어가도록 돕고 클래식 음악 교육으로 일자리를 만드는 음악 교육 및 연주 플랫폼입니다. 사실 공과대학 출신인 홍성호 선임에게 음악과 예술 분야 프로보노 활동은 생소했을 것 같은데요. 사실, 전혀 그렇지 않았습니다.
“음악에 대한 목마름이 있었어요. 예술에 대한 갈증을 해소하는데 ‘모차르트 마술피리’ 프로보노 활동은 제가 준 도움 이상의 의미로 돌아왔죠.”
홍성호 선임은 중학생 때까지 바이올린 연주자 지망생을 준비하며 음악에 대한 열정을 갖고 있었습니다. 비록 지금은 연주자가 아닌 엔지니어의 길을 걷고 있지만 애정만은 그대로였죠. 덕분에 홍 선임은 SUNNY들과 ‘모차르트 마술피리’의 홍보 영상 제작, 마케팅 전략 수립, 나아가 경영 자문까지 전방위적 도움을 줄 수 있었습니다. 물론 어려운 순간도 있었지만 이전에 활동했던 경험치가 쌓여서 노련한 대처가 가능했습니다. 이에 홍 선임은 ‘모차르트 마술피리’ 활동 덕분에 삶이 윤택해지는 것 같다고 말할 정도였죠.
이공계 꿈나무를 키워내는 프로보노
홍성호 선임은 최근 ‘해피드리밍(Happy Dreaming)’이라는 프로그램에도 참여했습니다. 해피드리밍은 이공계 고등학교 1~2학년생을 대상으로 하는 SK하이닉스의 진로 멘토링 프로그램인데요. 여기서 이공계 꿈나무들과 앞으로의 진로, 진학 문제 등에 대해 이야기하며 알찬 시간을 보냈습니다.
“한창 진로 고민이 많은 시기의 학생들에게 제 경험을 허심탄회하게 이야기했어요. 프로보노만큼 의미가 남달랐던 경험이었습니다.”
사실 처음에는 학생들의 진로 멘토라는 것이 꽤 부담스럽게 느껴졌다는 홍성호 선임. 하지만 이공계 후배들이 좋은 인재로 자라서 더 큰 사회적 가치를 만드는 데 보탬이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프로그램에 참여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시간이 갈수록 학생들을 만나는 날을 손꼽아 기다릴 만큼 활동이 즐거워졌다고 말했습니다.
“프로보노 활동은 나를 위한 투자 그리고 배움과 성장의 기회입니다.”
홍성호 선임은 프로보노로 활동하면 ‘본업 이외의 사람들을 만나 도움을 준 이와 받은 이가 함께 성장할 수 있다’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프로보노 활동이 ‘새로운 시각을 갖게 해주는 투자’라는 말도 덧붙였습니다. 더 나은 세상을 위해 프로보노 활동으로 손을 보태겠다는 그의 다짐이 우리 사회를 훨씬 가치롭게 만들기를 기대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