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가장 뜨거운 나눔! 26년 헌혈인생,
SK에너지 황경식 선임대리

반평생 400회가 넘는 헌혈로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나눔을 실천한 SK에너지 황경식 선임대리. 그는 꾸준한 헌혈로 ‘대한적십자사 총재 표창’, ‘보건복지부장관 표창’, ‘대한적십자사 최고명예대장’까지 수상했는데요. 이렇게 인생의 절반 이상을 헌혈로 채우게 된 황경식 대리의 특별한 사연을 들어봤습니다.
 
 
울산Complex에서 근무하고 있는 SK에너지 황경식 선임대리

울산Complex에서 근무하고 있는 SK에너지 황경식 선임대리

 
 
 

형의 목숨을 살린 26년 전 그날

 
황경식 대리가 꾸준히 헌혈하게 된 것은 형의 사고 때문이었습니다. 황 대리의 형은 26년 전, 근무 중 두 다리를 절단해야 하는 감전사고를 당했습니다. 당시 주변 지인들과 헌혈자들이 적극적으로 헌혈에 참여해준 덕분에 형은 무사히 대수술을 마칠 수 있었고, 황 대리는 ‘작은 노력들이 모이면 누군가의 생명을 구할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고 합니다. 그리고 그날 받은 도움에 대한 감사의 의미로 헌혈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골수 기증과 하늘이 맺어준 인연

 
 
골수 기증을 위해 병원에 입원한 당시

골수 기증을 위해 병원에 입원한 당시

 
 
헌혈을 시작한 지 8년째 되던 해, 황경식 대리는 골수 기증 서약을 하기로 마음먹고 대한적십자사 혈액관리본부에 조혈모세포(골수) 기증 희망자로 등록했습니다. 기꺼이 돕겠다는 마음이었지만 한편으로는 가족도 아닌 생면부지 타인이 2만분의 1의 확률로 조직이 일치하는 게 과연 가능할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골수 기증 서약을 한 지 10년이 지나, 실제로 조직이 맞는 환자가 나타났다는 연락을 받게 된 건데요. 잠시 묘한 기분에 사로잡힌 그는 정말 하늘이 맺어준 인연이라는 생각을 하며 주저 없이 기증 의사를 밝혔다고 합니다.
 
주치의 판단에 따라 황경식 대리는 말초혈*에서 조혈모세포를 채취하게 되었습니다. 이를 위해 한 달 전부터 고단백 식사를 하고, 일주일 전부터는 매일 조혈모세포를 증식시키는 성장촉진제를 맞으며 온몸의 통증을 진통제로 버텼고, 이틀 동안 꼬박 4시간씩 골수를 채취한 후에는 회복을 위한 시간도 필요했습니다.
 

* 일반 혈액검사 때 채취하는 혈액과 같이 전신을 순환하고 있는 혈액

 
 
300회 이상 헌혈한 사람에게 주는 최고명예대장(왼쪽)과 골수 기증 감사패(오른쪽)

300회 이상 헌혈한 사람에게 주는 최고명예대장(왼쪽)과 골수 기증 감사패(오른쪽)
출처: 울산혈액원 헌혈지원팀

 
 
이렇게 힘든 과정에도 불구하고, 황 대리는 생명을 살리는 데서 오는 더 큰 보람을 강조했습니다. 그리고 기부 의사를 밝혔다가 최종 단계에서 변심해 거부하는 기증자가 많아서 안타깝다는 마음도 다음과 같은 말을 빌려 전했습니다.
 
“기증자가 동의하는 순간부터 환자는 살아날 날 만을 기다리지만, 기증자가 거부하는 순간부터 환자는 살 수 있는 날 만을 기다립니다.”
 
 
 

백혈병 환자를 위한 혈소판 헌혈의 시작

 
골수 기증 후에는 헌혈하는 방법도 바꿨다고 합니다. 혈액암 환자에게 수혈되는 혈소판 헌혈로 바꾼 것이죠. 헌혈에는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전혈 헌혈과 혈장 헌혈, 그리고 혈소판 헌혈 3종류가 있는데요. 황경식 대리는 지금까지 혈장 헌혈 276회, 혈소판·혈장 헌혈 84회, 혈소판 헌혈 37회, 전혈 헌혈 3회를 한 바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가장 체력 소모가 크고 시간도 오래 걸리는 것이 혈소판 헌혈이라 헌혈량이 부족하다는 말을 듣고 그때부터는 꾸준히 혈소판 헌혈을 하고 있다고 합니다.
 
 
헌혈 300회, 400회 기념

헌혈 300회, 400회 기념

 
 
불의의 사고에서 형의 소중한 목숨을 구해준 헌혈의 힘. 그리고 헌혈에 담긴 사람들의 마음에 보답하고자 헌혈을 시작해서 골수 기증까지 하게 된 황경식 대리. 지금도 그는 건강한 혈액을 위해 금연을 실천하고, 하루 만 보 이상 걸으며, 점심시간 등을 활용해 사내 후생관에서 최소 1시간 이상 근력운동을 하는 것도 빼놓지 않습니다. 인터뷰를 마무리하면서 황경식 대리는 ‘나와 내 가족도 헌혈 수혜자가 될 수 있다’며 ‘타인을 위한 작은 희생과 배려, 관심으로 일상의 확실한 행복을 느껴보라’고 권했습니다.
 
 
 
 

 
 
 
 

페이스북 트위터 카카오스토리 더보기
밴드 url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