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론] 기운이 필요할 땐 크게 소리 질러요

대구 육상 선수권 대회 3일째인 8월 29일. 묵직한 공을 목에 붙인 채 발레리 애덤스 선수가 긴장한 모습으로 출발선에 섭니다. 마지막 6차 시기. 이미 4차 시기에서 기록한 20.72미터로 금메달을 눈앞에 둔 상태지만, 신기록을 향한 욕심은 버릴 수 없었습니다. 잠시 뒤, 애덤스 선수는 괴성과 함께 포환을 힘껏 집어 던집니다. 괴성의 힘일까요. 애덤스 선수는 무려 21.24미터를 던져 금메달을 확정하고 기쁨에 겨워 두 손을 번쩍 듭니다.

미국 드라마 멘탈리스트의 주인공 패트릭 제인. 사람의 심리를 귀신 같이 읽는 특별한 능력을 갖춘 제인이 하루는 병원에서 고통에 겨워 몸부림치는 환자에게 참지 말고 비명을 크게 지르라고 말합니다. 실제로 효과도 있을 뿐 더러, 비명을 지르는 만큼 의료진이 더 열심히 봐준다고 하면서요. 제인의 말이 맞았습니다. 환자는 소리를 질러 통증을 잠시 잊었고, 멀쩡한 사람들도 소리를 지르며 스트레스를 풀었습니다.

소리와 기합이 더 힘을 내게 한다

크게 내지르는 소리로 더 힘차게!

운동선수들은 종종 큰 소리를 지르곤 합니다. 큰 소리가 정신에 자극을 주기 때문일 겁니다. 실제로 여자 투포환 선수를 대상으로 근력을 측정한 결과, 소리를 지르지 않았을 때는 238뉴턴, 소리를 질렀을 때는 265뉴턴으로 소리를 질렀을 때 근력이 더 좋았습니다(자료 출처 : 과학자들이 밝혀낸 행복의 비밀 50가지, 김형자 지음, 푸른지식). 운동선수들이 괜히 소리를 지르는 게 아닌 겁니다.

‘과학자들이 밝혀낸 행복의 비밀 50가지’라는 책을 쓴 김형자 과학칼럼니스트는 이 책에서 사람이 소리를 지르면 피부 활동 지수와 맥박이 높아진다고 설명합니다. 쉽게 말해 몸이 흥분하는 것이지요. 미국 오리건대 연구팀에 따르면 소리를 질렀을 때 흥분도가 1.3배 증가한다고 합니다. 흥분한 몸이 더 큰 힘을 내는 것이지요.

질러라, 우울함 마저 사라질테니

그런데 우리는 소리의 효과를 인정하지 않습니다. 솔직히 소리를 지를 일도 없고, 지를 곳도 없습니다. 어쩌다가 운동 경기를 구경 할 때, 응원하면서 신나게 소리 지르면서 기분이 좋아진 적은 있지만 나를 위해 소리를 지른 적은 별로 없습니다. 아마도 남의 이목이 두렵기 때문일 겁니다. “저 사람 대체 왜 저래?” 한 마디 들을 생각하니 목까지 올라왔던 소리가 그만 주저 앉고 맙니다.

아무려면 어떻습니까? 소리를 지르고 기합을 넣으면 힘도 더 많이 낼 수 있고 기분도 좋아집니다. 남을 위해 소리 질렀는데도 기분이 좋았는데 나를 위해 소리를 지르면 얼마나 좋을까요? 목청껏 소리를 지르면 더 좋겠지만, 다른 사람에게 피해가 될 수도 있으니 주변 상황을 봐서 적절히 외쳐 봅시다. 아침에 일어나서 가슴을 툭툭치며 ‘그래 오늘도 잘 해보자’며 자신을 격려해 보세요. 중요한 발표를 앞두고 있다면 발표하기 전에 가볍게 기합을 넣어 보세요. 견디기 힘들 정도로 우울하다면 그냥 크게 소리 한 번 질러 보세요. 우울한 마음이 사라지고, 두렵고 떨리는 마음 대신 왠지 모를 자신감이 솟아 오를 겁니다. 망설이지 마세요. 소리와 기합이 오늘 당신을 행복하게 할 겁니다. 어차피 손해 볼 일 없는데, 오늘 하루 신나게 소리 한 번 질러보자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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