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끌벅적, 와글와글~ 성산초등학교 ‘행복한 학교’ 교실로 향하는 아이들의 발걸음은 신이 납니다. 오전 정규 수업이 끝나고 방과 후 교실인 행복한 학교에서 재미난 수업과 웃음 가득한 선생님이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지요. 게다가 창의력 쑥쑥 미술교실, 영어뮤지컬, 창의 글쓰기, 건강 요가, 피아노 등 매일매일 다른 수업 과정을 들을 수 있어서 하루도 지루할 날이 없답니다.
행복한 학교는 SK 그룹과 서울시, 서울시여성인력개발기관 이렇게 세 곳이 뜻을 합해 행복한학교재단을 설립하고, 운영하게 된 서울형 방과후학교입니다. 학교 교실에서 그대로 진행하기 때문에 보다 안전하고, 방과 후 귀가까지 지도해주어 특히 맞벌이 하는 학부모에게 환영 받고 있다고 합니다.
지난 수요일, 성산초등학교 행복한 학교 2학년 아이들에게 배정된 수업은 요리미술! 선생님께서 준비해 온 준비물을 받아들면서 아이들은 벌써부터 기대감으로 흥분이 되나 봅니다. 2학년 아이들에게 요리 수업은 오늘이 처음이라네요. 그래서 조금 더 밝고 상기된 모습이고, 평소보다 떠들썩하기도 하답니다. 하지만 선생님은 떠드는 아이들은 호되게 꾸짖지는 않아요. 오전 내내 수업 받느라 힘들거나 주눅들어 있던 아이들을, 방과 후에까지 입 꾹 다물고 앉혀있게 하고 싶지는 않기 때문이라고 하네요.
조금은 자유분방한 교실에서 15명의 아이들이 모여 앉아서 만들고 싶은 요리를 상상합니다. 오늘의 주제는 샌드위치이므로 내가 만들고 싶은 샌드위치를 먼저 도화지에 그려보는 걸로 시작하지요.
계란에 하트 케첩을 그려 넣었다고 선생님을 불러 자랑하는 아이, 각종 야채로 우스운 얼굴을 그려 넣고 깔깔대는 아이 등.. 한바탕 소란스럽게 그림을 그리고 나니 아이들마다 샌드위치에 붙인 이름도 제각각입니다. ‘이상한 샌드위치’, ‘로봇 샌드위치’, ‘행복한 샌드위치’….
맛있는 샌드위치를 상상하며 그림을 그리고 나서 본격적으로 요리를 해 볼 차례입니다. 식빵, 양상추, 오이, 토마토, 계란, 햄, 양파 그리고 소스까지. 선생님 지시에 따라 순서대로 따라 해 봅니다.
“선생님 양파도 넣어요?”
“그래~ 양파도 넣어야 선생님이 계란도 듬뿍 줄거야~”
“와~ 저도 양파 주세요.”
“저도요~”
“저도요~”
누가 질 새라 서로들 골고루 넣겠다고 또 한 바탕 아우성입니다.
간단한 요리 수업이었지만 제법 그럴싸한 샌드위치가 완성이 되고, 시식 혹은 포장 시간이 돌아왔습니다. 말썽쟁이 남학생들은 완성되자마자 한 입 크게 베어 무는군요. 하지만 조용조용 하던 여학생들은 포장해서 집에 가져가겠다고 먹지 않고 기다립니다.
“저는 매일 돌봐주시는 할머니 갖다 드릴 거에요”
라고 한 학생이 말하자,
“저는 엄마 드릴 거에요”
“저는 우리 반 선생님 드리고 올게요”
하며 시키지도 않았는데 저마다 포장하고 사랑의 메시지를 적기 시작합니다.
행복한 학교 수업을 듣는 아이들은 점점 따뜻한 마음을 지닌 아이들로 성장해 나갑니다. 새롭고 창의적인 수업 덕분이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푸근한 이모 같은 선생님들이 아이들의 마음을 헤아려주고 기를 살려주기 때문입니다.
“이제 두 학기째 수업을 하고 있는데, 아이들의 성격이 좋아졌다고 말씀하시는 부모님들이 꽤 있어요. 아마도 아이들의 억눌린 욕구들을 많이 들어주어서 그런 것이 아닐까요?”
행복한 학교의 선생님들은 학부모의 마음으로 아이들을 응원하고, 한 명 한 명 사랑으로 대합니다. 때문에 처음에는 말을 안 듣던 고집불통 아이가 선생님의 팬이 되어 졸졸 따라다니기도 한다는군요. 아이들이 더욱 가고 싶어하는 행복한 학교가 전국 곳곳에 더욱 늘어나기를 희망해봅니다.
‘행복한 학교’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아래의 링크를 참조해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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