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인해 우리는 일상에서 많은 제약을 받고 있습니다. 스트레스 해소를 위해 떠나던 여행도 마찬가지인데요. 여행의 꿈은 후일로 미뤄야 하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박재영 작가가 <여행준비의 기술>이란 책을 발간해 많은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취미가 ‘여행준비’라 말하는 박재영 작가가 들려주는 여행을 준비하는 즐거움과 행복에 대해 들어봅니다.
또 다른 부캐는 ‘프로 여행준비러’
박재영 님은 의사이자 작가이고, 책 이야기를 하는 팟캐스트 ‘YG와 JYP의 책걸상’의 진행자입니다. 또 20년 넘게 ‘청년의사’라는 작은 언론사에서 일하면서 수많은 책을 기획한 출판기획자이기도 합니다. 최근에는 <여행준비의 기술>이란 책을 내면서 스스로 ‘프로 여행준비러’라는 직업을 하나 추가했습니다. 그는 요즘 말로 ‘부캐 부자’라고 자부합니다.
“의대 재학 시절 <청년의사>라는 월간지 만드는 일에 참여했어요. 임상 의사도 좋은 직업이지만 의사와 환자 사이를 잇는 다리 역할을 하는 것도 보람 있겠다 싶어 본격적으로 월간지를 만드는 일에 집중했죠. 이것을 계기로 저널리스트가 됐고, 글을 쓰는 일 외에도 책을 기획•출판하고, 책 팟캐스트도 제작하고 있습니다. 다양한 부캐로 열심히 활동하고 있는 셈이죠.”
주로 보건 의료와 관련된 글을 많이 쓰는 박재영 작가가 이번에는 여행에 대한 책, 정확하게 말하면 ‘여행준비’에 대한 책을 냈는데요. 이 책을 통해 여행준비의 기술을 알려준다기보다는 인생을 조금 더 재미있게, 조금 더 행복하게 만드는 삶의 태도가 필요하다는 메시지를 전하고 싶다고 합니다.
‘여행준비’는 내가 누구인지 알 수 있는 소중한 시간
박재영 작가가 꼽는 여행준비의 가장 큰 장점은 ‘내가 누구인지 알 수 있게 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그는 여행준비 과정에서 자신이 가장 즐거울 수 있는 여행지부터 찾을 것을 권합니다. ‘내가 가 본 곳들 중 가장 좋았던 곳 다섯 군데’, ‘내가 여행하고 싶은 도시 다섯 곳’ 등과 같은 목록을 만드는 것이죠. 인생은 짧고 여행할 시간은 더 짧습니다. 남들이 좋다고 하는 곳이 아니라 자신이 만족할 수 있는 장소를 평소에 찾다 보면 그 자체로도 즐겁고 나중에 여행 갔을 때 더 즐거울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는 또 여행준비를 하면서 집착을 버릴 것을 조언합니다. 여행은 추억을 만들기 위해 가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하나라도 더 보고, 남들이 좋다는 곳은 다 가고, 꼭 먹어야 한다는 것을 다 맛보기보다는 자신이 정말 좋아하는 것을 제대로 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합니다. 그래서 박재영 작가는 가장 중요한 여행준비의 기술로 처음 세운 계획에서 최소 20% 정도 줄이라고 말합니다.
“여행준비를 하면 여행이 풍성해지는 것뿐만 아니라 추억이 풍성해집니다. 추억이 풍성해질수록 행복에 조금 더 가까워지겠죠. 여행 자체가 취미인 사람은 여행에서 돌아온 다음 날부터 우울해질 수 있지만, 여행준비가 취미인 사람은 곧바로 다음 여행을 준비하며 또 다른 추억을 만들 생각을 하게 되니 우울해질 틈이 없어요.”
꿈꾸는 것만으로도 행복
박재영 작가는 여행을 못 가는 요즘, 여행 중 촬영한 사진을 꺼내 보면서 여행을 추억하곤 합니다. 하지만 이럴 때일수록 자신의 취미인 여행준비를 하면서 여행 가고 싶은 마음을 따뜻하게 어루만지고 있습니다.
“여행지에서 우리는 평소보다 더 부지런해지고 호기심도 더 많아집니다. 즐거운 경험을 하나라도 더 만들기 위해 노력하기 때문이죠. 우리의 인생이 하나의 긴 여행이라고 생각하고, 평소에도 여행자의 마음으로 지낸다면 팍팍한 일상이 조금은 덜 힘들지 않을까요?”
올해로 결혼 20주년을 맞이한 박재영 작가는 코로나19가 종식되면 스페인의 마요르카로 떠나는 여행 계획을 세우고 있습니다. 신혼 때부터 마음먹었던 여행이기에 더 열심히, 그리고 행복하게 여행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아마도 올해는 못 갈 것 같지만, 여행준비는 그 과정만으로도 행복하니까요.
“행복은 진짜 즐거운 일이 생길 때만 느끼는 것이 아닙니다. 즐거운 일을 상상만 해도 행복할 수 있어요. 여행준비가 즐거운 것도 같은 이유죠. 여행준비가 취미인 사람의 장점은 전 세계 어디든 여행 계획을 세울 수 있다는 거예요. 그 여행이 실현되지 못한다 해도 그리 원통할 것은 없어요. 꿈꾸는 것만으로도 즐거웠으니까요.”
‘여행준비’를 하는 것 자체만으로 행복해진다는 것을 우리는 잘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당장 실현할 수 없음에 준비나 계획조차 하지 않았는데요. 힘들고 지친 마음을 다독이기 위해 ‘여행준비’를 취미로 삼아보면 어떨까요? 언제가 될지는 모르지만 우리의 다음 여행은 분명 아주 행복한 여행이 될 것이란 희망을 가지고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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