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일회용 빨대 대신 다회용 빨대를 사용하고, 플라스틱 컵 대신 텀블러를 이용하는 등, 제로웨이스트 실천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사람들이 늘고 있습니다. 이런 노력은 제품의 포장재도 마찬가지입니다. 제품을 사면 당연히 따라오는 ‘포장재’가 환경오염을 야기하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플라스틱 포장재를 친환경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요? 아래에서 방법을 알아보겠습니다.
지구를 위한 전 세계의 움직임
EU는 2030년까지 모든 플라스틱 포장재를 재활용 가능한 플라스틱으로 전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폐플라스틱에 관한 다양한 친환경 정책을 선도하는 영국은 재활용된 플라스틱 물질이 함유되어 있지 않은 포장재에는 세금을 부과한다는 정책을 밝히기도 했습니다.
이런 흐름에 따라 EU에서 가장 많은 플라스틱 포장재를 사용하는 독일에서 뜻깊은 변화가 일어났습니다. 바로 독일의 한 프랜차이즈 마트가 오이에 비닐을 씌우지 않고 팔기로 한 것입니다. 환경보호를 위한 옳은 선택이라는 의견이 반, 오이를 손상시키지 않고 오래 보관하기 위해서는 비닐 포장이 필수라며 반대하는 의견이 절반이었습니다. 하지만 포장 공정은 사라졌고, 이로 인해 연간 120t의 플라스틱 포장재 폐기물 절감 효과가 발생했습니다.
포장, 버려지는 과정까지 책임져야 합니다
SKC, 100일이면 흙으로 돌아가는 생분해 필름
우리나라 소재 산업을 선도해온 SKC는 기존 필름, 화학 제품 중심에서 벗어나 모빌리티, 반도체, 친환경 소재 중심의 고부가가치 소재회사로 거듭나고 있습니다. SKC는 오랜 시간이 지나도 썩지 않아 환경문제를 야기하는 플라스틱 포장재 대신, 분해되는 플라스틱 포장재 ‘PLA 필름’을 개발에 성공, 상용화에 성공했습니다.
생분해(PLA, Polylactic Acid) 필름은 옥수수, 사탕수수, 카사바 등 천연 식물에서 얻어지는 전분(Starch)을 원료로 생산합니다. 이렇게 만들어진 PLA 필름은 미생물이 활발하게 증식하고 활동할 수 있는 ‘퇴비화 조건(고온, 고습)’만 갖추면 땅에서 100일 이내에 빠르게 생분해되는데요. 또 다량의 탄소를 흡수하며 자라는 천연 식물을 원료로 하기에 제조와 처리 과정에서 배출되는 탄소 발생량이 화학 플라스틱 대비 70% 이상 감소됩니다.
투명성과 강도가 뛰어나 인쇄하기도 좋은 생분해 PLA 필름은 빨대, 식기류, 정기 간행물에도 사용되며 종이를 코팅하던 화학물질 대신 PLA 필름을 합지해 쇼핑백, 포장 박스, 트레이에 활용하기도 합니다. SKC는 과자, 빵, 라면 같은 식품의 포장재와 신용카드, ID카드 등에도 PLA 필름을 적용할 예정입니다.
SKC는 PLA 외에도 PBAT(Poly butylene adipate-co-terephthalate) 소재의 상용화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생분해 소재인 PBAT로는 비닐봉지 등을 만들 수 있습니다. 하지만 잘 찢어진다는 PBAT 기존의 약점을 개선해 쓰레기봉지와 일반 비닐봉지, 농업용 멀칭필름, 빨대와 같은 일회용품을 시험생산하며 활용 범위를 넓히고 있습니다.
SK종합화학, 소각해도 유해물질 발생하지 않는 업소용 PE 랩
우리는 음식을 신선하게 보관하고 싶을 때 랩(Wrap)을 사용합니다. 배달음식을 시킬 때도 랩에 쌓여 따뜻한 음식을 받는데요. 하지만 집에서 랩을 사용할 때는 배달음식 포장처럼 팽팽하게 밀봉되지 않습니다. 이것은 랩(Wrap)의 소재가 다르기 때문입니다.
재활용이 가능한 가정용 포쟁랩과 달리 업소용 포장랩은 PVC로 만들어집니다. PVC는 유해화학물질을 발생시켜 재활용이 불가능한 ‘일반 쓰레기’로, 환경부는 2019년 12월부터 PVC로 만든 포장재 사용을 금지했는데요. 업계는 기존의 편의성은 유지하되 인체에 유해하지 않은 소재 개발이 시급해졌습니다. 이때, SK종합화학과 식품 패키징 용품 전문기업 크린랲이 만났습니다.
SK종합화학이 보유한 고 기능성 폴리에틸렌(PE) 소재에 초박막 랩 설계 기술에 크린랲이 오랜 기간 축적한 가정용 폴리에틸렌(PE) 랩 개발 노하우가 추가되어 업소용 친환경 랩(PE)이 탄생했습니다. 소재는 바뀌었지만 PVC의 장점을 살리고자 여러 겹의 얇은 PE 필름을 덧붙여 성능을 높였습니다. 또 인체에 무해하고 재활용이 가능하며, 탄성까지 우수한데요. 포장과 보관, 이용에 용이하면서도 태워도 유해물질이 발생하지 않는다는 장점도 지녔습니다. 새로운 제품의 개발로 인해 우리는 여전히 따뜻한 배달음식을 먹으면서도 환경오염 문제를 해결할 수 있게 됐습니다.
마린이노베이션, 바다에서 찾은 혁신
마린이노베이션은 우뭇가사리를 비롯한 해조류를 주원료로 한 100% 친환경 제조 공법을 개발해 플라스틱 등 환경오염을 유발하는 소재의 대체재를 만드는 친환경 기업입니다. SK이노베이션이 SV2 임팩트 파트너링을 통해 육성/지원하는 소셜벤처이기도 하는데요. 이런 마린이노베이션은 우뭇가사리, 꼬시래기 등의 해조류로 부산물로 계란판을 비롯해 과일 포장 용기, 종이컵, 커피 캐리어, 일회용 접시, 비닐봉지 등을 만드는 기술을 개발했습니다.
화학 물질로 만든 일회용품이 생분해되기까지 50년 이상이 걸린다면 해조류 부산물로 만드는 마린이노베이션의 제품은 90일 이내에 자연으로 돌아갑니다. 기존 공정 대비 원자재 비용이 절감될 뿐 아니라 이산화탄소도 감소합니다. 생산 과정에서 화학제품을 전혀 사용하지 않아 인체와 환경에 무해하고, 강도가 우수해 쉽게 깨지지 않는다는 장점도 있습니다. 마린이노베이션은 곧 출시할 친환경 해초 종이컵의 내부에는 버려진 게 껍데기를 활용한 코팅액을 사용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우리나라도 전 세계의 흐름에 따라 플라스틱 포장재의 재활용률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폐플라스틱의 재활용을 위해 색이 있던 페트병을 무색으로 바꾸고, 비닐에 절취선을 넣어 뜯어버릴 수 있도록 만들었습니다. 이는 기업이 단순히 제품을 판매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어떻게 쓰고 어떻게 버려지는지’까지 고민해야 하기 때문인데요. SK는 친환경 대체재를 만들거나 기업을 후원하며 그린 패키징에 힘을 쏟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ESG경영 중 환경 분야의 실천을 위해 노력할 SK를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