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달장애 아동의 성장을 돕는 사랑의 포옹 ‘돌봄드림’

 
 

슬프거나 기분이 좋지 않을 때, 누군가가 힘껏 안아주는 것 만으로도 큰 힘과 위로가 됩니다. 실제로 사람을 껴안는 포옹은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 수치를 감소 시켜 마음에 안정을 준다고 합니다. 이 포옹의 힘으로 발달장애 아동의 정서적 안정과 성장을 돕는 소셜벤처가 있습니다. 스마트한 포옹으로 아이들의 마음을 보듬어주고 싶다는 ‘돌봄드림’의 이야기를 들어봅니다.

 
 
 

치료 교육 개선을 꿈꾸던 공대 청년의 변신

 

‘돌봄드림’은 세상을 긍정적으로 바꿀 기술을 개발하고자 20대 청년들이 모여서 만든 소셜벤처입니다. 카이스트(KAIST)의 창업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뜻을 모은 김지훈, 한동엽 공동대표는 지난해 3월 법인을 설립하였습니다. 사회적 가치를 인정받아 카이스트 청년창업투자지주에서 받은 투자와 SK행복나눔재단과의 MOU 등을 바탕으로 발달장애 아동의 정서적 안정을 돕는 압박조끼 ‘HUGgy (허기)’를 세상에 선보였습니다.

 

돌봄드림의 김지훈, 한동엽 공동대표 / 출처: 돌봄드림

 

“발달장애아동의 치료교육은 만 3~6세에 가장 효과가 큰데, 사립기관에서 치료받기 힘든 아이들은 순서를 기다리다 중요한 시기를 놓치게 됩니다. 현실적인 대안은 국공립 치료 교육기관의 인프라를 확충하고 치료교사의 지도 효율성을 높이는 것인데요. 실제 현장에서 치료 교사를 보조할 수 있는 하드웨어나 소프트웨어가 없다는 것도 개선이 필요한 문제라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돌봄드림은 이 아이들이 적절한 시기에 안정적인 치료 교육을 받을 수 있는 솔루션을 개발해보자는 목표를 세웠습니다.”

 

공기를 불어 상체를 압박하여 심리적 안정감을 주는 조끼 HUGgy / 출처: 돌봄드림 유튜브

 

돌봄드림의 한동엽 대표는 복지관에서 사회복무를 하던 시절 또래보다 발달이 조금 늦은 아이들을 위한 치료 교육의 어려운 현실을 직접 경험했는데요. HUGgy(허기)는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하면 좋을지에 대한 고민에서 출발했습니다.

 
 
 

스마트한 기술에 감성을 더해 탄생한 HUGgy

 

겉모습은 평범한 조끼처럼 보이지만, HUGgy에 공기를 주입하면 조끼 내부의 우레탄 튜브가 부풀어 오릅니다. 뇌의 부교감 신경을 자극해 정서적 안정감을 주는 ‘Deep Touch Pressure(심부압박)’ 효과를 적용한 것인데요. 기존 발달장애아동 치료 교육에서는 아동이 불안증세나 돌발 행동을 보일 때에 보호자가 강하게 껴안아 주거나 중량조끼를 입혀 심리적 안정감을 줍니다. 한동엽 대표는 이 두 가지 방법 모두 일시적인 해결책이라는 것에 아쉬움을 느꼈다고 합니다.

 

돌봄드림의 HUGgy 소개서 / 출처: 돌봄드림

 

HUGgy는 평소에는 일반 조끼처럼 착용하다가, 필요한 경우에만 공기를 주입해 발달장애 아동의 불안 증세를 완화할 수 있습니다. 펌프를 수동으로 눌러 공기를 주입하는 ‘핸디버전’은 출시를 앞두고 있고, 자동 모터로 공기를 주입하는 ‘자동버전’은 파일럿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돌봄드림과 협약을 체결한 치료교육센터의 아동 7명을 대상으로 HUGgy의 화학적·주관적 지표를 수집 중이며, ICT 기술을 활용해 발달장애 아동의 신체 변화, 음성 명령에 따라 반응하는 기능도 개발 중입니다.

 

김지훈 대표는 “정식 파일럿 테스트 전 3개 기관에 50벌을 제공하여 내부 테스트를 진행했습니다. 그 결과 아이들이 눈에 띄게 안정감을 되찾아 학교에도 조끼를 입혀 보내셨다는 학부모님의 이야기를 들었어요. 제품 구매일을 물어보는 분도 계셨고요. 긍정적인 후기에 감사한 마음으로 효과를 입증하기 위한 데이터를 더 꼼꼼하게 수집 중입니다.”라며 제품 테스트에 대한 열의를 보였습니다.

 

필요에 따라 놀잇감을 바꿔 끼울 수 있는 시스템 패널화 감각판(개발 중) / 출처: 돌봄드림

 

돌봄드림은 HUGgy를 시작으로 발달장애 아동의 치료와 교육을 위한 통합 솔루션 개발에 본격적으로 나섰습니다. 최근에는 발달장애 아동의 손과 손가락 근육 조작으로 감각 조절 능력을 길러주는 ‘감각판’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기존의 감각판은 비싼 가격임에도 놀잇감의 변형이 어려워 2~3개월이면 효용성이 떨어진다는 단점이 있는데요. 돌봄드림은 이 점을 개선하여 기존 제품 대비 저렴하고, 놀잇감을 변경하며 콘텐츠의 제약 없이 다양하게 즐길 수 있는 ‘시스템 패널화 감각판’을 고안하였습니다. 또 ‘발달장애아동 지원사업 통합 안내 시스템’을 구축하여 아이들의 치료를 돕는 사업과 연관 정보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는 플랫폼 개발을 목표로 두고 있습니다.

 
 
 

모든 이들의 마음을 보듬어, 더 큰 세상을 안을 수 있도록

 

(좌) SK행복나눔재단의 스타트업 엑셀러레이팅 프로그램 ‘CSAP’에서 HUGgy 시제품 테스트를 진행 중인 돌봄드림 /
(우) 지난해 10월 SK사회적기업가센터에서 주최한 ‘KAIST Impact Startup IR Day’에서 우수상을 수상하는 김지훈 대표 / 출처: 돌봄드림

 

돌봄드림은 창업 이래로 10개월간 개발에 몰두하여 HUGg의 파일럿 테스트까지 달려왔습니다. 지난해 5월에는 SK행복나눔재단의 ‘저소득 소외계층을 위한 스타트업 엑셀러레이팅 프로그램(CSAP, Charity Startups Acceleration Program)’을 만나 올해 3월까지 전문적인 자문을 지원받게 되어 사업 추진력을 더욱 높일 수 있었습니다. 행복나눔재단과의 기부 프로젝트까지 예정되어 있어 이번 기회로 받은 도움을 사회에 꼭 돌려주고 싶다고 합니다.

 

(좌) HUGgy 제작 작업 중인 김지훈, 한동엽 대표 / (우) 기술 개발 중인 돌봄드림 구성원 / 출처: 돌봄드림

 

“SK행복나눔재단의 CSAP에서 자금 지원 뿐 아니라 제품 테스트의 모든 과정에 대해 자세한 피드백을 주셨어요. 그 중 ‘단순히 어려움에 처한 아이들에 대한 동정심을 유발하는 것이 아니라, 객관적인 수치를 통해 사업성과 효과를 증명해야 지속해서 회사를 유지할 수 있다’는 조언이 가장 와닿았습니다.”

 

HUGgy 를 선보이고 있는 돌봄드림 구성원 단체사진 / 출처:돌봄드림 인스타그램

 

발달장애 아동의 마음을 보듬겠다는 생각 하나로 달려온 시간 동안 김지훈 대표와 한동엽 대표도 함께 성장했습니다. 발달장애아동 치료 교육의 부족한 부분을 사용자 친화 기술로 보완하고자 기술 개발에 더욱 매진했다는데요. 이러한 노력의 결과로 작년 10월에는 SK사회적기업가센터에서 주최한 ‘KAIST IMPACT START UP IR DAY’에서 우수상을 수상하기도 했습니다. 언젠가는 정서적 안정이 필요한 모든 사람을 돌봄드림의 치료 기술로 보듬고 싶다는 두 대표의 말처럼, 감성을 더한 기술이 더 큰 세상을 안아줄 수 있는 날이 오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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