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꽃을 만지며 향기로운 행복을 전해요

 

꽃은 선물 받는 사람은 물론, 선물하는 사람도 행복하게 만듭니다. 또 어떤 꽃을 어디에 꽂느냐에 따라 실내 분위기가 달라지는 신기한 식물인데요. 다양한 매력을 가진 꽃으로 사람들에게 행복을 전하는 플로리스트 메이 님의 이야기를 들어봅니다.

 
 

 

1. 꽃을 만나다


꽃을 처음 배우게 된 것은 무려 11년 전이다. 당시의 나는 모든 것이 처음이고 미숙했던 사회 초년생이었다. 또 인간관계에서 실망을 느끼는 일 때문에 마음이 많이 가라앉아 있었다. 그때 회사 근처의 문화센터에서 꽃을 만났다.

 

 

온종일 사무실에 앉아 모니터만 보고 지냈던 나에게 꽃은 특별하고 색다른 경험을 선사했다. 꽃의 선명한 색감과 은은한 향기가 좋았고, 오로지 꽃에 집중하는 그 시간이 나에게 큰 위로가 된 것이다.

 

 

사계절간 화사하게 피는 다양한 꽃을 만나자 마음이 점차 회복되었고, 더 이상 아침에 눈을 뜨는 것이 불안하지 않았다. 매주 꽃을 배우러 가는 날만 기다리니 삶에 생기가 가득 차고 다채로운 색감으로 물들어갔다. 앞으로 나의 삶이 어떻게 흘러갈지 모르겠지만, 그래도 앞으로 나아갈 수 있을 것이라는 느낌이 들었다.

 
 
 

2. 꽃과 친구가 되다

나는 꽃 이외에도 취미생활이 많은 편이었으나 보통 한두 달을 넘기지 못했다. 하지만 어느 날, 내가 꽃을 취미로 가진 지 오랜 시간이 흘렀다는 것을 깨달았다. 긴 시간의 흐름을 모를 정도로 꽃이 내 인생에 스며든 것이다.

 

 

꽃을 배우니 자연스럽게 주변 사람들에게도 꽃을 선물하는 일이 늘었다. 꽃을 받은 친구나 가족들은 마치 엄청난 선물을 받은 것처럼 행복해했는데, 그 모습을 보는 나는 더 행복했다. 문득 ‘내가 꽃으로부터 받은 위로를 다른 이들에게도 전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때부터 나는 지금 당장은 아니더라도 언젠가 플로리스트가 되어야겠다고 다짐했다. 그때부터 주말마다 쉬지 않고 다양한 플라워샵에서 꽃을 배웠다. 어느 날 나는 6년간 다닌 회사를 그만두고, 프랑스 파리로 건너갔다. 프랑스에서 꽃을 배운 후, 본격적으로 꽃을 시작했다.

 
 

 

3. 꽃으로 인생이 변하다

 

직장인에서 플로리스트가 된 후 가장 달라진 점은 바로 ‘사계절의 흐름을 잘 느끼게 되었다’는 것이다. 회사에 다닐 때는 계절의 흐름을 잘 느끼지 못했다. 이른 아침에 출근하여 늦은 밤에 집에 도착하는 일과에서 햇볕을 느끼는 건 오로지 점심시간뿐이었기 때문이다.

 

내가 자주 방문하는 꽃 시장은 늘 조금 빠르게 계절을 맞이한다. 아직 기다려야 하는 계절의 꽃을 시장에서 볼 때마다 ‘아, 이제 봄이 오는구나’, ‘이제 여름이 되었네’라고 생각했다. 이렇게 사계절을 꾸준히 살아가는 느낌이라니. 분명 이전에는 없던 감각이었다.

 

 

또한 꽃을 시작하면서 주변 사람들에게 꽃을 자주 선물할 수 있게 된 것도 큰 차이이며 행복이다. 물론 이전에도 선물을 받은 친구들은 고마워했다. 하지만 꽃을 선물하면 눈빛부터 달라진다. 사진을 SNS에 올리며 기뻐하는 모습을 보고 있자면 ‘꽃이 사람들에게 특별한 행복을 전한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나는 그 행복을 전하는 사람이 된 것에 감사하다.

 
 
 

4. 꽃으로 이어지다

 

현재는 작업실을 운영하며, 육아와 일을 병행하기 때문에 꽃 판매보다는 일정 시간이 정해진 꽃 수업을 주로 하고 있다. 매주 다양한 작품을 주제를 가지고 꽃의 색감을 배치하며, 꽃을 디자인하는 시간이 참 행복하다. 같은 꽃이어도 작품의 형태나 색감 배치, 어떤 화기에 장식하는지 등에 따라 전혀 다른 분위기와 느낌이 표현되기 때문이다. 그 도전적인 작업이 매일 나에게 생동감을 주고 즐거움을 준다.

 

 

또한 수업을 듣는 학생분들이 점차 실력이 늘어가는 모습을 보며 뿌듯함을 느낀다. 취미로 꾸준히 함께하다가 꽃집을 창업하시는 분들을 보면 과거의 내가 생각난다. 지금의 내가 꽃으로 인해 무척 행복하듯, 그들도 행복해지기를 바랄 뿐이다.

 
 
 

5. 꽃으로 꿈을 꾸다

꽃일을 시작한 지 6년이 다 되어가지만 한 번도 후회한 적이 없다.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이 있는데, 수업을 할 때였다. 한 수강생분이 “선생님, 이곳은 현실이 아닌 동화 속에 온 것 같아요. 너무 행복해요”라고 말했다. 그때 나도 같은 마음이었고, 그 공간에 있는 모든 분들도 같은 마음이었을 것이다.

 

 

이제는 동화는 믿지 않는 현실 속에 사는 어른이 되었지만, 가끔 꽃을 할 때는 동화 속에 있는 것 같은 기분이 들 때가 있다. 내 작업의 모토는 바로 ‘나는 내 꿈속에서 살고 싶어’이다. 많은 분들이 이 공간에서만큼은 소소하면서도 따뜻한 행복을 느끼시기를, 꿈같은 시간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을 품고 있다.

 
 
 

6. 꽃, 행복을 주다



꽃은 마치 우리의 삶처럼 힘겹게 피어나고 시들어가다가 소멸한다. 꽃은 일 년 중 아주 짧은 시간 동안 피고 지는데, 그 시기가 너무 빨라 아쉬워하는 분들이 많다. 하지만 꽃이 피기 위해 기다렸던 시간과 그 아름다움을 생각하면, 오히려 짧기에 더 소중하다는 생각이 든다. 꽃이 져도 그 아름다움은 마음속에 오래도록 남는 것처럼, 나에게 주어진 시간을 생각하면 나의 삶에 더욱 집중하고 최선을 다하게 되기 때문이다. 꽃은 지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우리의 삶도 지는 것을 두려워하기보다 주어진 시간 안에서 행복을 찾았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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