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부터 국내 최대 민간 사회적 가치 축제 ‘소셜밸류커넥트(Social Value Connect, 이하 SOVAC)가 매달 비대면으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지난 26일에 진행된 SOVAC에서는 올해 6주년을 맞이한 사회성과인센티브(SPC, Social Progress Credit)의 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에 대해 이야기하는 시간을 가져보았는데요. SPC에 대한 모든 것을 알 수 있었던 5월 Monthly SOVAC을 함께 해주세요!
착한 기업에 상을 주는 사회성과인센티브
5월 SOVAC에 앞서, 가장 먼저 사회성과인센티브(이하 SPC)에 대해 알아보아야 합니다. SPC는 사회적 가치 창출을 추구하는 기업들의 ‘착한 일(사회성과)’을 화폐 단위로 측정, 이에 비례해 현금 인센티브를 지급하는 프로그램입니다. ‘착한 일을 하는 기업에 보상을 부여하면, 기업은 재무안정성을 꾀할 수 있고 더 많은 사회성과를 창출하는 선순환을 이룰 수 있다’라는 철학을 바탕으로 만들어졌습니다.
이날 SOVAC에는 SPC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기 위해 사회적가치연구원 나권석 원장, 서울대학교 환경대학원 김부열 교수, 한국교원대학교 김혜원 교수, 공익법률연구소장 정순문 변호사, 그리고 SPC 참여 기업인 루미르의 박제환 대표가 함께했습니다.
사회적 기업, 왜 필요할까요?
국제 사회는 지속가능한 발전을 달성하기 위해 빈곤, 기아, 퇴치, 불평등 감소, 기후변화 대응, 육상 및 해상오염 저감, 혁신적 기술개발과 경제성장 등을 포함한 17개 지속가능발전목표(SDGs, Sustainable Development Goals)를 채택했습니다. SDGs는 2015년 제70차 UN총회에서 192개 회원국 만장일치로 채택됐으며, 2030년까지 전 세계가 함께 추구하는 인류 공동의 목표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정부의 노력만으로는 SDGs를 달성할 수 없습니다. 정순문 변호사는 “사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정부가 발 벗고 나서야 한다. 사회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강력한 힘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하지만 정부가 나서기 전, 해결사로서 빠르고 유연하게 투입될 수 있는 민간 조직도 필요하다”며, “사회적 기업이 그런 역할을 하면 정부의 역할을 보완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처럼 우리 사회 곳곳에 있는 다양한 사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사회적 기업의 역할이 중요한 것입니다. 하지만 사회적 기업들은 많은 어려움을 겪는다고 하는데요. 사회적 기업 루미르의 박제환 대표는 “사회적 기업을 운영하는 입장에서는 사회적 가치 창출을 위해 집중해야 하지만, 때로는 기업 운영을 위한 현실적인 고민에 직면할 때가 많다”는 고충을 털어놓았습니다. 사회적 기업은 경제적 이익을 창출하면서 사회적 가치도 창출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정순문 변호사는 “일반적인 기업과 달리 사회적 기업의 목표는 두 가지이며, 경제적 이윤만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사회적 가치까지 추구해야 한다”라고 말했습니다. 이런 어려움이 있기에 “사회적 기업들이 안정적으로 운영되기 위해서는 사회적 가치를 지속해서 창출할 수 있는 환경이 먼저 마련되어야 한다”라는 의견을 붙였습니다.
이에 SK는 사회적 기업이 만드는 사회성과를 측정하고, 측정에 비례해 인센티브를 주는 시스템을 만들었습니다. 이것이 바로 사회성과인센티브, SPC입니다.
2015년, SPC 탄생하다
그렇다면 SPC는 어떻게 만들어졌을까요? 2013년, SK 최태원 회장이 다보스포럼(세계경제포럼)에서 이 아이디어를 제안했습니다. 이후 행복나눔재단을 중심으로 SK의 전문가와 사회적기업 성과 측정 전문가들이 함께 모여 SPC 프로그램을 준비했습니다. 그 결과 33개의 SPC 기업이 최초로 탄생했습니다.
물론 이전에도 ‘사회적기업 육성법’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사회적 기업으로 인증을 받지 못하면 아무리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더라도 지원을 받을 수 없었습니다. 정순문 변호사는 “SPC는 사회적 기업 인증을 받지 않은 기업이더라도 사회적 가치 창출 성과가 있다면, 보상을 받을 수 있기에 기존 제도가 가진 한계를 극복했다”고 말했습니다.
이런 SPC는 2015년 이래 수많은 사회적 기업의 어려움 해결에 많은 도움을 주었습니다. 그동안 SPC 참여기업들은 1,682억 원의 사회 성과를 창출하고, 339억 원의 인센티브를 받았습니다. 참여 기업의 연평균 매출액은 2015년 16억 원에서 2019년 17억 원으로 증가했고, 연평균 사회성과도 2015년 2억 4,000만 원에서 2019년 3억 원으로 증가했습니다.
박제환 대표는 “SPC가 사회적 기업들이 얼마나 긍정적인 요소를 만들어내고 있는지, 어떤 점을 보완해야 하는지에 대한 잣대 역할을 한다”며, “기업 경영 자금 지원은 물론, 지속적으로 사회적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동기를 부여하고, 앞으로 기업이 나아가야 할 방향 수립에도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습니다.
따로 또 같이, 제6회 SPC 어워드
얼마 전 ‘따로 또 같이, 제6회 SPC 어워드’가 열렸습니다. 매년 사회적 기업들이 창출한 사회 성과를 공유하고 격려하는 자리를 ‘SPC 어워드’라는 이름으로 개최하고 있는데요. 지난해까지 총 17개의 사회적 기업에 수상의 영광이 돌아갔습니다.
또 올해는 2015년 SPC 1기 프로젝트에 참여한 37개의 기업이 6년 만에 졸업합니다. 2015년부터 2019년까지, 제1기 SPC 졸업 기업이 창출한 사회 성과는 약 732억 원에 이른다고 하는데요. 자세한 내용은 5월 Monthly SOVAC에서 확인해주세요!
더 기대되는 SPC의 미래
지난 5년이 SPC 1.0 시대였다면 이제부터는 SPC 2.0의 시대가 펼쳐집니다. SPC의 장밋빛 미래를 위해 접근해야 할 문제는 무엇일까요? 바로 ‘사회적 가치의 제도화·거래화’입니다. 법적 제도는 사회적 기업의 지속가능성을 위해 꼭 필요합니다. 현실적인 보상이 확보되면 더 많은 이해관계자의 참여를 끌어낼 수 있고, 이는 사회문제 해결로 이어지기 때문입니다.
이에 김부열 교수는 “사회적 가치의 제도화가 이루어진다면 사회적 경제 분야가 폭발적으로 성장할 것”이라며, “수많은 기업이 사회적 문제 해결 활동에 참여하는 마중물이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또 나석권 원장은 “사회적 가치의 제도화·거래화는 사회 문제를 해결하는 지름길이기 때문에 우리가 꼭 이뤄야 할 숙제”라고 했습니다.
지금까지 SPC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까지 한눈에 살펴보았습니다. 특히 SPC의 필요성과 제도화에 대해서 공감할 수 있었습니다. 또 SPC와 사회적 기업에 대한 꾸준한 관심이 우리 사회를 더 행복하게 만들어준다는 걸 다시 한번 깨닫는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그렇다면 다음 SOVAC에서는 어떤 주제를 다룰까요? 6월의 Monthly SOVAC도 함께 해주시길 바라며, SOVAC 홈페이지에서는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 중이니 방문해보시길 바랍니다.
▼ [제10회 Monthly SOVAC] 소셜미션의 싹을 틔우다, ‘사회성과인센티브(SP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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