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러스트레이터 임수현 작가의 그림에는 사람 사는 이야기가 고스란히 담겨 있습니다. 우리가 매일 같이 생활하는 도시의 풍경이 따뜻하게 그려져 그림을 보는 것만으로도 행복한 미소를 짓게 하는데요. 불이 켜진 집들을 볼 때마다 마음이 따뜻해져 이를 그림으로 그린다는 임수현 작가. 그가 그림으로 전하는 일상의 소소한 행복과 온기를 만나봅니다.
사람 사는 이야기를 담은 따뜻한 그림
‘수현’이라는 이름으로 활동하는 임수현 작가는 주로 사람 사는 이야기, 도시 풍경 등을 그립니다. 그리고 그 그림들에는 하나 같이 작가 자신이 행복을 느끼는 순간이 담겨 있습니다. 그래서일까요. 그가 그린 수많은 도시의 거리나 풍경을 담은 그림에서는 온기가 전해집니다.
회화를 전공한 임수현 작가는 대학 시절부터 회화와 일러스트의 차이에 대해 깊이 있게 고민하던 중 보다 사람들에게 친숙하게 다가갈 수 있는 일러스트에 더 큰 매력을 느꼈습니다. 그리고 ‘서점에서 내 그림이 그려진 책을 볼 수 있다면 행복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본격적으로 일러스트를 그리기 시작했습니다.
“외출하고 집으로 돌아오는 버스 안에서 불이 켜진 집들을 보면 항상 마음이 뭉클해지고 편안해져요. 불 켜진 집들 안에 따뜻한 이야기가 담겨 있을 것 같거든요. 그런 풍경을 볼 때마다 카메라에 담아 일러스트로 작업하고 있어요. 그래서 유독 도시 풍경을 많이 그리는 것 같아요.”
모두가 행복한 세상을 그리고, 꿈꾸다
임수현 작가는 모두가 잠든 밤에 좋아하는 음악을 들으며 작업하는 시간이 행복합니다. 무엇에도 방해 받지 않고 오롯이 작업에 몰두할 수 있는 시간. 장면 하나를 처음부터 끝까지 채워나가는 그 시간이 행복하고 소중한데요. 건물, 나무, 사람 등 그림의 모든 요소를 직접 만들고 설계하는 기분이 들어 설렘을 느끼는데, 이것도 작업하는 즐거움 중 하나라고 합니다.
임수현 작가가 가장 좋아하는 도시는 부산입니다. 대학 때 처음으로 방문한 부산은 서울과는 달리 바다와 도시가 함께 어우러진 풍경이 이어졌고, 여기에 임수현 작가는 큰 매력을 느꼈습니다. 임수현 작가는 특히, 해질 무렵 남포동에 있는 백화점 옥상에서 바라보는 남부민동을 가장 좋아하는데요. 노을을 배경으로 집과 골목에 불빛이 하나, 둘 켜지는 모습이 마치 바다 위에 은하수가 떠 있는 것처럼 아름답다고 합니다. 그 풍경을 바라볼 때마다 큰 행복을 느끼고, 그 행복을 그림에 어떻게 담아야 할지 계속해서 고민하고 있습니다.
“제 그림을 보면서 행복하고 따뜻함을 느꼈으면 좋겠어요. 그래서 ‘peaceful space’라는 제목으로 작업하고 있어요. 이것은 그림을 넘어 제가 꿈꾸는 세상이기도 해요.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하는 그 순간을 진심으로 만끽할 수 있는 세상을 꿈꾸거든요. 욕심과 시기, 계산적인 것 없이 모두가 행복하고 따뜻한 세상이 됐으면 좋겠어요. 제 그림이 조금이라도 그런 세상을 닮기를 바랍니다.”
무탈하게 하루를 살아가는 작지만 소중한 행복
임수현 작가는 얼마 전 원인 없이 몸에 통증을 느끼는 경험을 했고, 이를 계기로 행복에 대한 기준이 바뀌었다고 합니다. 그가 생각하는 진정한 행복은 평온함이라는데요. 아프지 않고 건강하게 하루를 무사히 보내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행복하다는 사실을 깨닫게 됐습니다. 그래서 요즘에는 매일 밤 자신과 사랑하는 사람들이 아프지 않고 무탈한 하루를 보내게 된 것에 감사하는 마음으로 일기를 쓴다고 합니다.
nbsp;
“누구나 행복을 꿈꾸고 원하지만, 사실 우리 인생에는 속상하고 힘든 일들이 많잖아요. 행복하다고 지나치게 그 행복에 도취되지 말고, 슬프고 힘들다고 해서 너무 낙심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모두가 평온함을 유지하면서 건강히 잘 헤쳐나가길 바랍니다. 제 그림이 작게나마 도움이 된다면 작가로서 정말 행복할 것 같아요.”
임수현 작가는 그림으로 하고 싶은 일이 많습니다. 무엇보다 자신의 이야기와 그림을 담은 책을 출간하는 것인데요. 보는 것만으로도 금세 마음이 따뜻한 임수현 작가의 그림, 오늘도 수고했다며 따뜻한 위로를 건네는 그림. 임수현 작가는 그런 그림으로 우리에게 온기와 행복을 전하고 있습니다.
● 일러스트레이터 ‘수현’ 인스타그램 바로 가기 ▶ Clic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