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냉장고로 음식을 넘어 마음까지 나누다 ‘다인테이블’

 

점점 늘어나는 음식물 쓰레기로 인한 사회•환경 문제가 대두되는 오늘날, 아이러니하게도 다른 한 켠에서는 많은 이들이 여전히 결식의 위험에 노출되어있습니다. 소셜벤처 ‘다인테이블’은 바로 이러한 현실에 주목하고 남는 식자재를 나누기 위한 ‘그린냉장고’ 사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음식물 쓰레기를 줄이고, 마음을 나누며 다함께 건강한 사회를 만들어가려 노력하는 다인테이블을 지금 만나봅니다.

 
 
 

여유식품으로 음식물 쓰레기를 줄이고 취약 계층을 돕다

 
“누군가는 못 먹어서 아쉬운 음식들이 너무 쉽게 버려지고 있습니다. 음식물 쓰레기 중 절반 이상이 유통 및 조리 과정에서 발생하고 있었어요. 음식이 소비되기도 전에 멀쩡한 상태에서 버려진다는 사실이 안타까웠습니다.”

 

 
다인테이블은 ‘누군가에게는 없어서 못 먹는 음식이 어딘가에서는 너무도 쉽게 버려지고 있다’는 여유식품*에 대한 문제 인식에서 만들어진 소셜벤처입니다. 서울대학교 창업 동아리에서 시작된 다인테이블의 구성원들은 특히 취약 계층의 식생활 문제에 주목하게 됐고, 이용 가치가 있지만 일찍 버려지는 식자재들이 많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 여유 식품: 유통기한이 얼마 남지 않아 식품업체에서 판매를 하지 않는 식품
 

 
다인테이블은 이 두 가지 문제를 연결하여 해결하기 위해 홈페이지 내 ‘다인관’ 페이지를 만들어 중위소득 70%의 취약 계층을 대상으로 저렴한 가격에 신선하고 다양한 식자재와 식품을 구입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이와 함께 대상자의 식습관이나 건강 상태를 고려하지 못한 채 일률적으로 식사가 지원되는 기존 취약 계층 식사 지원 프로그램의 단점을 보완하고자 했는데요. 주민센터와 협업하여 대상자의 상황과 영양을 함께 고려한 맞춤형 큐레이팅 서비스를 제공한 것입니다.
 
 
 

남는 음식을 나누고 소상공인에게 힘이 되는 그린냉장고

 
현재 다인테이블에서 집중적으로 진행하는 사업은 ‘그린냉장고’입니다. 그린냉장고는 지역 주민 누구나 식자재를 자유롭게 나누고 필요한 먹을거리를 가져갈 수 있는 공유 냉장고로, 현재 서울 관악구에 1, 2호를 설치하여 운영하고 있습니다. 그린냉장고를 통해 주민들은 남는 식자재는 나누고 필요한 것을 보충할 수 있는데요. 이런 나눔을 통해 음식물 쓰레기를 줄이고 환경을 보호할 수 있습니다.
 
“그동안의 공유 냉장고는 나눔 냉장고라는 인식이 깊이 박혀 있었어요.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음식을 기부하는 형태의 취약 계층을 위한 복지 같은 느낌이 있었거든요. 그러다 보니 냉장고의 문을 여는 것만으로도 음식이 필요한 사람으로 오해됐었죠. 그래서 ‘환경’이라는 측면에 중점을 두고 ‘그린냉장고’라는 이름을 붙였어요. 누구나 음식을 나눌 수 있고, 가져갈 수 있는 것이라는 인식 개선에 힘썼습니다.”
 

 
다인테이블은 보다 많은 사람들이 여유식품 나눔에 동참할 수 있도록 포인트제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음식을 나눌 때 저울에 올려서 무게를 측정해서 사진을 전달하면 포인트를 지급하는 형식인데요. 현금 인출이 가능한 포인트는 추후 지역 상점을 이용할 때 쿠폰 등으로 교환할 수 있도록 할 예정입니다.
 

그린냉장고의 캐릭터 그린이

 
또한 다인테이블은 지역 소상공인의 적극적인 참여를 위해 노력하고 있는데요. 소상공인에게 여유식품을 그린냉장고에 제공해줄 것을 독려하면서, 그린냉장고 측면에 광고를 부착하여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지역 소상공인 업체를 홍보하고 있습니다. 소상공인에게는 광고 비용 걱정 없이 가게를 알릴 수 있는 소중한 기회가 주어진 것입니다.
 
 
 

음식을 넘어 마음까지 나누다

 
다인테이블은 지난해 SK True Innovation* 프로그램에 참여하기도 했는데요. 김혜민, 박민준 대표는 “SK True Innovation 프로그램에서 받은 다양한 교육과 멘토링을 통해 체계적인 스타트업 운영 방법에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었다”고 전했습니다.
 
(*)SK True Innovation: SK텔레콤이 스타트업과의 보다 체계적인 상생협력을 위해 운영하는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
 
“그린냉장고의 광고를 통해 지역 소상공인과 상생할 수 있는 방법을 계속해서 찾을 것입니다. 올해에는 그린냉장고를 더 많이 설치할 계획입니다. 음식 나눔은 가정에서 가장 손쉽게 환경 보호에 참여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생각해요. 그린냉장고를 시작으로 공유 문화 확산에 기여하고 싶습니다.”
 

서울대학교 창업 동아리에서 시작된 다인테이블

 
다인테이블은 여유식품을 나눔으로써 음식물 쓰레기를 줄이고, 한 발 더 나아가 함께 나누는 즐거움과 따뜻한 정까지 일깨우고 있습니다. 그린냉장고가 동네 곳곳마다 설치되어 이웃끼리 음식을 넘어 마음까지 나누는 기회가 더 많아졌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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