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을 표현하는 방법은 다양합니다. 누군가는 글로 자신을 표현하고 또 누군가는 그림으로, 노래로 각기 다른 방식으로 자신을 표현하는데요. 미디어SK가 만난 ‘시울’ 작가는 캘리그라피로 자신을 표현한다고 합니다. 더불어 보다 많은 사람들이 캘리그라피를 가까이 접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는 시울 작가. 글씨로 마음을 다독이고 행복을 전달하고 싶은 시울 작가를 소개합니다.
나는 캘리그라피 작가 시울입니다
나는 ‘시울’이라는 이름으로 활동하는 캘리그라피 작가다. 로고와 슬로건, 상품 제작에 캘리그라피를 적용한 디자인 작업을 하고, 관련 강의도 진행하고 있다. 최근에는 더 많은 사람들이 캘리그라피를 쉽게 만날 수 있도록, 좋은 글귀로 스마트폰 배경 화면을 만들거나 노래 가사를 손글씨로 쓰는 콘텐츠를 제작하고 있다.
작가명인 ‘시울’은 가장자리를 뜻하는 순 우리말이다. 많은 이들이 중심에 서길 원하지만, 나는 중심에 섰을 때 모든 것을 바라볼 순 없다고 생각한다. 뒤에 있거나 가장자리에 있는 사람들을 신경 쓰지 못하기 때문이다. 오히려 세상의 언저리에 섰을 때, 보다 많은 사람들을 바라보고 포용할 수 있다고 생각하며, 이런 의미를 담아 작가명을 ‘시울’로 지었다.
좋은 글귀를 예쁘게 쓰고 싶은 마음에 캘리그라피를 시작했다. 군대에 있을 때 나는 좋은 명언이나 책에서 읽은 구절을 수첩에 적어 뒀는데, 이것을 멋있게 쓰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이런 생각들을 짧은 글로 쓰면서 캘리그라피를 연습하게 된 것이 오늘의 나를 있게 했다.
캘리그라피 작가로 산다는 것
캘리그라피를 하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있다면 자연스러움이다. 특히 나는 캘리그라피를 디자인의 관점에서 바라보려 노력한다 왜냐하면 우리 눈에 보기 좋은 형태는 곧 자연스러운 것이기 때문이다. 가장 좋은 디자인이 곧 자연스러운 디자인이 되는 셈이다.
많은 이들이 캘리그라피 작가가 되려면 자격증이 있어야 하냐고 묻는다. 캘리그라피 관련 자격증만 해도 무려 400여 종이 있고, 나 역시 지도사, 전문가 등 캘리그라피 관련 자격증을 3개 취득했다. 하지만 예술 분야인 캘리그라피를 자격 시험으로 검증할 수는 없다. 자격 시험은 예술이 아닌 기술을 평가하는 방법일 뿐이다. 따라서 자격증은 작가 활동과 전혀 무관하고, 또 그 실력을 검증할 수도 없다. 작가라는 것은 사람들이 작가로 인정하고 부를 때, 비로소 작가가 되는 것이라 생각한다.
캘리그라피는 워낙 다양하게 활용되기 때문에 캘리그라피 작가를 준비하는 이들이라면 방향을 정하는 것이 좋다. 캘리그라피는 글씨만 쓰는 것이 아니라 이를 활용할 수 있어야 한다. 로고나 슬로건과 같은 디자인 작업을 주로 하고 싶다면 디자인 공부를 따로 해야 하고, 강의를 하고 싶다면 강사로서의 역량을 키워야 한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어떤 방면에서 활동하든 자신을 마케팅할 수 있어야 한다. 캘리그라피 작가는 프리랜서로 살아가야 하는 만큼 스스로 자신의 존재와 능력을 알릴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작지만 확실한 나의 행복, 예술과 사람을 연결하다
나는 누구나 예술을 할 수 있고 어디서나 예술을 만날 수 있으며, 언제나 예술을 즐길 수 있는 세상을 꿈꾼다. 모두가 예술가가 되어 더 넓은 시선과 마음으로 세상을 바라본다면 그만큼 멋진 창작물도 없을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사람들이 예술을 더 가까이에서 만나고 즐길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 싶다. 그런 공간에서라면 예술가들도 마음껏 창작에 집중할 수 있을 것 같다.
나의 꿈은 작가가 되는 것이다. 지금도 작가로 불리기는 하지만, 내가 생각하는 진정한 의미의 작가는 자신이 원하는 것을 작품으로 표현하는 사람이다. 현재 나는 다른 사람이 원하는 글씨나 글을 의뢰 받아 작업하고 있는데, 이제는 내 생각을 작품으로 표현하고 싶다. 자신이 원하는 작업, 자신의 생각을 고스란히 표현하는 이가 바로 작가가 아닐까 싶다. 그런 노력의 일환으로 글씨와 회화를 접목하면서 나만의 표현 방법을 다양하게 모색하고 있다. 한글 풀어쓰기를 시각적으로 재해석하는 작품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내게는 고스란히 자연을 느끼며 고요함을 즐기는 그 순간이 행복이다. 이른 아침 나뭇잎 사이로 빛나는 햇살을 보고 맑은 새소리를 들을 때마다 큰 행복을 느끼는데 여기에 언제나 기댈 수 있는 어깨가 있다면 그보다 더 완벽한 행복은 없을 것 같다. 그리고 또 하나. 내가 작업한 캘리그라피를 보고 사람들이 행복을 느낄 때마다 나 역시 행복하다. 그리고 그 행복은 또 다른 글씨에 담겨 누군가에게 더 큰 행복을 선사할 것이며 그런 상상을 하는 것만으로도 나는 조금 더 행복해진다.
캘리그라피와 관련된 다양한 활동을 하는 시울 작가의 꿈은 언제, 어디서나 예술을 더 쉽고 친근하게 즐길 수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시울 작가는 더 많은 이들이 캘리그라피를 가까이 접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글씨가 디자인이, 또 예술이 되는 캘리그라피의 세계가 궁금하진 않으신가요? 시울 작가의 바람처럼 캘리그라피를 보고 즐기면서 예술이 전하는 깊고 향긋한 행복을 느꼈으면 좋겠습니다.
● 시울 작가의 유튜브 ‘글씨왕’ 바로가기 ▶ Clic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