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나눔재단, 시각장애 학생들을 위한 점자학습 교재 제작

 

시각장애인들은 눈 대신 손끝으로 세상을 읽어 나갑니다. 손 끝에서 느껴지는 여섯 개의 볼록한 점의 위치로 책을 읽고 일상 생활 속에서 세상과 대면하죠. 하지만 모든 시각장애인이 점자를 읽을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특히 학령기를 지나 시각을 잃게 된 후천적 시각장애인들은 점자를 배우고 익히기가 더 어렵다고 하는데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SK의 행복나눔재단이 노력하고 있다고 합니다. 자세히 알아볼까요?

 

 

 

시각장애인 문맹률이 말해주는 점자 교육

 

 

2017년 보건복지부 장애실태조사에 따르면, 시각장애인의 문맹률은 86%에 달합니다. 일상에서 점자로 원활하게 읽고 쓸 수 있는 시각장애인은 5명 중 1명도 안되는 것이지요.1166 그 이유는 점자의 특성과 교육 현실에 있습니다. 점자의 원리 이해는 쉽지만, 이를 기반으로 직접 만져 읽어내기 까지는 오랜 기간 노력하고 끊임없이 연습하는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다양한 사회문제를 깊이 있게 분석하고 솔루션을 실천하는 행복나눔재단은 점자를 사용하기 위해 교육을 받는 과정에서 시각장애인들이 만나야 하는 현실적인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교육기관과 교육인력의 부족으로 점자를 배우고 싶어도 배우지 못하는 사람들을 위해 다양한 방법을 고민했죠.

 

 

 

점자 교육 지원으로 행복을 나누는 행복나눔재단

 

2020년 4월 시작한 ‘시각장애 아동 점자 문해력 향상 프로젝트’ / 이미지 : 행복나눔재단

점자 교육의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 행복나눔재단은2020년부터 시각장애학생들의 점자 학습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시각장애 아동 점자 문해력 향상 프로젝트’를 통해 시각장애 아동들의 점자교육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것인데요, 전국 시각장애 6~13세 아동을 대상으로 학습 환경을 개선하기 위한 프로젝트를 꾸준히 진행했습니다.

 

이미지 : 행복나눔재단

시각장애인들에게 기본 문자인 점자를 쉽고 재미있게 학습해 점자 문맹률을 줄이고 체계적으로 교육받을 수 있게 환경을 구성해주는 것입니다. 이후 2020년 10월에는 경기도 수원교육지원청과 협약을 맺어 더 많은 아동들에게 점자교육을 제공했습니다. 특히 점자 지도 강사의 교수법을 체계적으로 안내하고 학부모에게도 점자 교육을 실시해서 교육의 완성도를 높였죠.

 

 

 

행복나눔재단의 영어점자교재

 

점자 문해력 향상 프로젝트를 통해 시각장애인들의 교육에 관심을 가지게 된 행복나눔재단은 다른 분야로도 시선을 넓혔습니다. 바로 영어 점자입니다. 한국어 점자보다 교육의 기회가 더 좁은 영어 점자는 헌신적인 선생님이나 부모님의 도움이 없다면 학습하기 막막했는데요, 기존 영어 점자 교재는 200여 개의 영어 약자가 나열된 일람표여서 혼자서 내용을 이해하기 어려웠다고 합니다. 또한 정확성을 추구하는 특수교육원의 교재는 ‘어두 약자’, ‘하위 약자’, ‘축어’와 같이 어려운 용어들이 사용되어 학습의 허들이 더욱 높았죠.

 

이미지 : 행복나눔재단

행복나눔재단은 처음 영어를 배우는 시각장애 학습자가 혼자서도 영어 점자를 공부할 수 있는 교재를 기획했습니다. 영어점자학습교재 ‘치킨쌤과 함께하는 알기 쉬운 영어 점자’입니다.

 

교재를 기획한 행복나눔재단의 전략기획팀 R&D파트 김영 매니저(이하 김영 매니저)는 “선생님의 수업을 옮겨 놓은 듯 친절하고 자세한 설명과 함께 영어 점자의 용법에 대해서도 많은 예문을 활용했다.”며 “학생이 내용을 친근하게 접하는 것에 초점을 맞추어 ‘머리 약자’,. ‘내려쓰기 약자’, ‘말줄임 약자’ 등 쉬운 용어를 사용한 것도 특징 중 하나이다.” 라며 교재를 소개했어요. 부족한 교육인력과 교재·교구에 대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별도의 교육 없이 교재만으로도 혼자 공부할 수 있는 데에 주안점을 둔 것이죠.

 

그래서 교재에는 학생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영어 점자를 사용할 때 필요한 알파벳과 영어 약자, 숫자, 문장 부호 등이 포함되어 있고 파닉스와 발음 기호와 같은 영어 말하기에 필요한 자료들도 함께 담았습니다.

 

또 효과적으로 점자를 학습할 수 있는 최적의 교재를 제작하기 위해 오랜 시간 시각장애 학생들에게 영어를 가르쳐 온 한빛맹학교의 안혁순 교사와 협업하였는데요, 치킨을 좋아해서 붙여진 별칭인 ‘치킨쌤’으로도 불리는 안혁순 교사는 맹학교 영어교사로서 학생들을 직접 가르치며 영어 점자를 좀 더 쉽게 가르치기 위한 실제적인 방법을 연구한 전문가입니다.

 

안혁순 교사 뿐만 아니라 시각장애학생 3명이 직접 교재 내용에 대해 피드백한 내용을 반영하여 교재의 완성도는 더 올라갔습니다. 학생 3명 중 한 명은 “이런 문자가 있는지도 몰랐는데 배울 수 있게 되어 좋았다.”고 이야기했고, 한 학생은 교육환경의 미비로 포기했던 영어 점자를 쉽게 배우게 되면서 “배우는 것이 너무 재미있고 앞으로 하고싶은 일도 생겼다.”고 말했습니다. 이 교재가 시각장애 학생들이 새로운 배움을 통해 성취를 경험할 수 있는 발판이 된 것이죠.

 

이미지 : 시각장애학생 학습 정보 포털 에듀모아

 

김영 매니저는 ‘치킨쌤과 함께하는 알기 쉬운 영어 점자’를 기획하며 예상했던 10대 학생 뿐만 아니라 성인 학습자들도 교재 관련 문의를 줘 꼭 필요한 교재였다는 것을 다시 확인하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한 어르신은 일주일에도 여러 번 문의 전화를 걸 만큼 이 교재를 기다리셨다고 합니다. 처음 교재를 기획할 때 타겟으로 생각했던 10대 학생 이외에도 영어 점자 교육은 전 연령대가 필요로 했던 것입니다. 관련 담당자는 “학교 안과 밖의 시각장애 아이들이 점자가 필요할 때 언제든 학습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교육환경을 마련할 예정입니다.”라며 앞으로의 꾸준한 프로젝트 계획을 밝혔습니다.

 

행복나눔재단은 시장성이 없고 목소리가 작아서 사회가 귀기울이지 못한 작은 목소리들도 귀담아 듣기 위해 노력합니다. 김영 매니저는 이번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앞으로도 다양한 분야의 사회문제를 깊이 있게 분석하며 소외되어 있던 문제를 해결하는 마중물 역할을 하겠다.”며 앞으로에 대한 결심을 다졌습니다.

* ‘치킨쌤과 함께 하는 알기 쉬운 영어 점자’(점자본 및 묵자본)는 시각장애학생 학습 정보 포털 ‘에듀모아’에서 누구나 무료로 내려받을 수 있습니다.

 

● ‘치킨쌤과 함께 하는 알기 쉬운 영어 점자’ 바로 가기 ▶ Click!

 

시각장애인에게 점자는 단순한 언어 이상의 의미를 가집니다. 세상을 만나고 세상과 소통하는 수단이죠. 우리가 외국어를 배우며 더 큰 세상을 만나듯 영어 점자는 배움을 필요로 하는 시각장애인들에게 더 큰 세상으로 가는 발판이 되어줄 것입니다. 행복나눔재단의 영어 점자 교재가 그 발판을 첫 단계가 되길, 누구나 쉽게 점자를 공부하고 익힐 수 있길 SK도 힘차게 응원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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