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제로웨이스트 라이프를 위한 지침서 : 플라워에이블

 

서울특별시 마포구 연남동의 골목에 위치한 특별한 꽃집이 있습니다. 이 작은 꽃집은 싱그러운 꽃과 풀의 향기, 색으로 가득 차 있지만, 딱 한 가지 없는 것이 있습니다. 꽃을 포장할 때 쓰이는 ‘플라스틱 포장재’입니다. 식물을 사랑하고, 제로플라스틱을 실천하는 사람들이 모이는 제로웨이스트 꽃집, ‘플라워에이블(Flowerable)’을 소개합니다.

 

 

친환경을 지향하는 꽃집, 플라워에이블

 

 

꽃다발 하나를 만드는 데에도 화려한 포장지와 비닐 소재의 리본 등 많은 쓰레기가 발생한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설해냄 대표는 꽃집 창업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꽃다발 포장 시 버려지는 플라스틱 쓰레기들에 불편함을 느꼈다고 합니다. 이를 바꾸기 위해 시작한 것이 제로플라스틱 꽃집 ‘플라워에이블’입니다.

 

 

“저는 어렸을 때부터 환경에 관심이 많은 사람이었어요. 근데 꽃집을 창업하려고 하니까 꽃집에서 과하게 포장재들이 많이 쓰이더라고요. 특히나 미세한 우레탄 입자로 만들어져 하수 처리장에서 걸러 지지도 않는 플로랄폼이 정말 싫었어요. ‘나라도 한번 바꿔보자’, ‘플라스틱 포장지와 플로랄폼이 없는 꽃집을 내가 먼저 만들어보자’ 라며 시작한 플라워에이블이 벌써 3년을 넘었습니다.”

 

 

플라워에이블은 플라스틱을 줄이기 위해 플라스틱 포장재 대신 크래프트지와 습자지로 꽃다발을 포장하고, 공단 리본이나 와이어 끈을 마 끈, 재사용 천 등으로 대체했습니다. 플로랄폼을 사용하지 않으려고 꽃바구니 주문은 아예 받지 않는다고 해요.

 

 

제로웨이스트 꽃집을 선택할 수 있는 세상

 

 

창업 초기에는 크래프트지 포장, 꽃바구니 거절 등으로 발길을 돌리는 손님들이 많았지만, 지금은 먼 곳에서 일부러 찾아와 주시는 손님, 크래프트지나 신문지 포장을 플라워에이블만의 매력으로 꼽는 손님들이 늘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플라워에이블의 도전은 여기서 끝나지 않고, 한발짝 더 나아갔습니다.

 

 

“얼마 전부터 온라인에서 꽃다발을 포장할 때 필요한 친환경 부자재들을 직접 판매하고 있어요. 다른 꽃집들도 친환경적이면서 보기에도 예쁜 포장재를 사용할 수 있게 판매하면 친환경 꽃집이 더 많아질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죠.”

 

설 대표의 목표는 플라워에이블처럼 제로웨이스트를 지향하는 꽃집이 더 많아지는 것이라고 합니다. 플라스틱 쓰레기에 불편함을 느끼는 소비자들이 마음 편히 꽃을 구매할 수 있는 공간이 많아지는 것을 목표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죠. 그래서 제로웨이스트 꽃집 창업을 도와주는 창업 클래스도 시작했는데요, 전국적으로 플라워에이블과 같은 꽃집이 많아지면 재미있는 제로웨이스트 활동을 함께 기획하는 것도 계획하고 있다고 합니다.

 

 

식물을 사랑하는 나부터 제로플라스틱

 

 

플라워에이블의 한 구석에 놓인 크라프트 종이가방에는 한 문구가 적혀있습니다. 바로 플라워에이블의 슬로건인데요. ‘식물을 사랑하는 나부터 제로플라스틱’, 바로 플라워에이블을 가꾸어 나가는 설해냄 대표의 철학이 담긴 문구입니다.

 

이 슬로건은 식물을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지구에 대해서 생각하지 않을 수 없고, 그렇다면 환경에 책임감을 갖고 제로플라스틱에 동참해달라는 플라워에이블의 메시지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런 의미에 동참하듯 제주도나 대구 등 먼 거리에서 여러 번 재주문하는 손님들도 많아지고 아예 포장지 없이 꽃만 구매하는 손님들도 늘었다고 합니다.

 

 

“플라워에이블의 가치를 알아봐주시는 사람들이 많아져서 요즘 너무 행복하게 지내고 있습니다. 얼마 전에는 제로웨이스트에 대해 워크숍도 열고 이번달에는 팝업 스토어에서 제로웨이스트 플라워 클래스도 진행해요. 더 많은 사람들에게 플라워에이블의 이야기를 전하고 싶습니다.”

 

날씨가 따뜻해지면 더 다양한 종류의 꽃이 꽃집을 채울 예정입니다. 친구 혹은 연인에게 꽃을 선물하는 날, 꽃을 감싼 화려한 포장지 대신 꽃이 가진 본연의 매력에 눈길이 가는 꽃다발을 선택하는 건 어떨까요? 식물을 사랑한다면 지구도 함께 챙길 수 있도록, 제로웨이스트에 더 많은 관심을 가져달라는 플라워에이블의 메시지가 더 많은 사람에게 닿을 때까지 미디어SK도 응원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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