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로 그리는 일상의 행복 with 웹툰 작가 마일로

 

 

대중교통을 이용하거나 약속 시간이 많이 남을 때, 하루의 자투리 시간에 많은 분들이 ‘웹툰’을 자주 봅니다. 짧은 시간에 볼 수 있는 다양한 스토리의 웹툰들은 일상에 소소한 재미를 선사하기 때문이죠. 우리 주위의 평범한 소재로 웃음을 주는 웹툰 작가 ‘마일로’님은 어느덧 7년 동안 웹툰을 그리며 더 많은 사람들에게 공감과 즐거움을 선물하고 있다고 하는데요. 목욕탕에서 벌어지는 공감 이야기부터 200개의 식물을 키우는 베테랑 식집사*의 식물 정보까지, 재미있고 다양한 정보를 만화로 표현하는 웹툰 작가 ‘마일로’님을 함께 만나볼까요?

*식집사 : ‘식물’과 ‘집사’의 합성어로, 반려 식물을 키우며기쁨을 찾는 사람

 

 

 

평범한 경험을 소재로 시작한 개그만화

 

 

대학교에서 디자인을 전공하면서 디자이너와 만화 작가, 두 가지 갈림길에 서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프리랜서로 출퇴근 없이 일할 수 있다는 장점에 끌려 웹툰 작가를 시작했죠. 하지만 세상에는 수많은 웹툰과 뛰어난 작가님들이 많았고 저만의 차별화된 소재를 찾아내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집에서 키우는 햄스터 이야기를 해볼까? 아니면 내 여고생 시절을 웹툰으로 그려보는 건 어떨까?’ 제 경험을 바탕으로 생생한 이야기를 전할 수 있는 소재를 꾸준하게 고민했지만, 소재를 구체화하는 과정에서 한계를 맞닥뜨려야 했습니다. 그러다가 문득 떠오른 소재가 바로 ‘여탕’이었어요.

 

목욕탕에 대한 웹툰은 이전에도 있었지만 현실감을 살린 일상 웹툰으로는 한 번도 나온 적이 없었는데요. 이 기회에 목욕탕에서 일상적으로 벌어지는 에피소드들을 보여주면 사람들의 공감을 불러일으킬 수 있지 않을까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오래전부터 다녔던 목욕탕을 자주 가게 되었고, 이를 소재로 한 웹툰 ‘여탕보고서’가 많은 분들의 관심 속에서 만들어졌습니다.

 

 

 

남다른 일상을, 남다른 웹툰으로

 

 

제가 그린 웹툰들은 일상에서 겪는 평범한 일을 소재로 하고 있어요. 목욕탕에서 먹는 커피나 비 오는 날 대형견과 산책 등 제 웹툰의 에피소드들은 저 뿐만 아니라 누구나 경험할 수 있죠. 엄청 특이한 주제는 아니지만 기존의 일상 웹툰과 다르게 현실 그대로를 보여주면서 개그 요소를 더하는 것을 포인트로 잡았습니다.

 

‘여탕보고서’ 다음으로 연재한 웹툰 ‘극한견주’도 같은 맥락에서 기획했는데요, 다른 웹툰들이 반려동물과의 애틋한 시간, 힐링 에피소드를 다뤘다면 저는 대형견의 현실을 주제로 했습니다. 연재 당시 한 두 살이었던 제 반려동물 ‘솜이’는 힐링이나 감성과는 거리가 멀었거든요. 다른 반려동물 웹툰과 차별화되는 이야기를 담으면 현실적인 부분에 독자들과 함께 공감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

 

 

가장 최근에 연재한 ‘크레이지 가드너’도 현실적인 홈가드닝 일상을 다루고 있습니다. 저는 식테크나 홈가드닝이 트렌드로 떠오르기 전부터 홈가드닝을 시작했는데요, 오랜 경험을 통해 얻은 홈가드닝 정보를 전달하려고 시작한 웹툰이 최근 유행하고 있는 식테크 등의 트렌드와 맞물려 인기를 얻고 있어요. 특히 제 웹툰의 정체성인 ‘개그’도 식물들의 표정이나 점점 벌크업*되는 식물의 모습 등을 통해 잘 전달되는 것 같아서 뿌듯합니다.

*벌크업 : 보디빌딩에서 근육의 양을 더욱 효과적으로 증대시키기 위해 거쳐가는 일련의 과정

 

 

 

60컷에 행복을 담다

 

 

웹툰 작가로 일하면서 늘 행복한 건 아니에요. 가장 힘들 때는 마감에 쫓길 때인데요, 연재를 처음 하던 시절에는 스케치랑 콘티를 동시에 하기도 하고 작업량도 한 컷에서 100컷까지 천차만별인 작업량에 체력적으로도 많이 힘이 들었죠.

 

지금은 미리 뽑아놓은 주제 중 어떤 주제를 그리면 좋을지 선정해 60컷 분량이 되도록 글 콘티를 먼저 작성합니다. 글 콘티가 완료되었다면, 그림 콘티, 스케치, 채색 순으로 작업을 진행하고 있죠. 작업 프로세스가 정리되면서 최근에는 비교적 편안하게 웹툰을 그렸어요.

 

모든 작가들이 그렇겠지만 정해진 기한에 맞춰 작업하는 것은 쉽지만은 않은 일입니다. 하지만 제 웹툰을 즐겁게 읽어주는 독자들, 제 웹툰을 통해 유용한 정보를 얻는 독자들을 보며 행복을 느끼고 있어요. 60컷 안에 제가 하고 싶은 이야기와 개그 요소를 적절하게 담고 댓글 반응도 긍정적일 때 가장 행복합니다.

 

 

 

일상을 나누며 얻는 행복

 

 

지난 7년을 되돌아본다면 제가 연재한 웹툰이 전부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개그에 대한 부담감 때문에 연재가 언제나 순탄하지는 않았지만 끝내 무사히 웹툰을 마칠 수 있었죠. 그래서 제 작품들을 보면 늘 뿌듯하고 제 자신에게 격려의 박수를 보내주고 싶습니다.

 

앞으로도 제 웹툰의 주제는 ‘일상’일 것 같아요. 제가 가장 생생하게 말할 수 있기 때문이죠. 하지만 지금까지의 소재는 오랜 기간 연재하기 어렵다는 한계점이 있었어요. 그래서 차기작은 독자들과 좀 더 오래 소통할 수 있는 긴 호흡의 웹툰을 준비해보고 싶습니다.

 

 

마일로 작가님은 요즘 웹툰 작가로 살아가는 것, 반려견 솜이와 함께하는 일상, 식물들을 돌보는 시간 등 오랫동안 꿈꿔왔던 것들이 모두 이루어져서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합니다.

 

마일로 작가님의 일상을 소재로 웹툰이 그려지는 만큼 작가님의 행복이 그림을 타고 독자들에게 퍼져나가고 있지 않을까요? 마일로 작가님의 행복한 일상이 다시 웹툰으로 찾아오는 날을 미디어SK도 함께 기다려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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