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춘천시에는 아주 특별한 정육점이 있다고 하는데요. 이 정육점의 이름은 ‘파파스컷’입니다. 탄소를 줄일 수 있는 드라이에이징 한우를 팔고, 친환경 택배 박스와 대체 보냉재를 사용하여 지속 가능한 포장 패키지를 사용하는 정육점, ‘파파스컷’. 아이들에게 오래오래 좋은 먹거리만을 주고 싶은 마음에서 시작된 춘천 아빠들의 정육점, ‘파파스컷’을 소개합니다!
아이들에게 지속 가능한 내일을 물려주고 싶은 아빠들이 모인 정육점
파파스컷은 세 아빠들이 만든 정육점입니다. 아이들과 소통하는 게 서툴고 부족한 아빠지만 좋은 먹거리를 주고 싶은 마음만큼은 넘쳐 흐르는 아빠라는 뜻의 ‘파파’와, 고기를 자를 때 몸에 안 좋은 것은 배제하겠다는 뜻의 ‘컷’이 만나 파파스컷이 되었습니다.
그동안 일이 바빠 가끔씩 아이들과 놀아주는 것조차 벅찼던 아빠들은 고기를 구워 함께 먹는 것이 가족들과 좋은 소통 수단이 된다는 걸 깨닫고, 직접 아이들을 위한 고기를 만들기 위해 정육점을 열었습니다. 이곳에서 고기는 물론, 신선한 지역 특산물을 활용한 *가니시와 샐러드, 소시지, 곰탕 등도 판매하는데요. 요리를 하지 못하는 아빠들도 쉽게 요리할 수 있고, 아이들에게 안심하고 먹일 수 있는 건강한 먹거리를 제공하기 위해서입니다.
아빠로서는 물론, 지역과 소비자 사이에서 좋은 역할을 하는 판매자가 되겠다는 마음으로, 어제는 없던 ‘오늘의 정육점’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가니시(garnish): 요리를 꾸미는 장식 또는 식욕을 돋우기 위한 곁들이 음식
비닐 사용을 줄이고 친환경 포장재를 사용하는 제로웨이스트 가게
파파스컷이 다른 정육점과 다른 가장 큰 특징은 비닐과 스티로폼 포장재를 사용하지 않는 제로웨이스트 매장이라는 겁니다. 특수 제작한 친환경 포장재를 사용하며, 마치 커피숍에 텀블러를 가지고 가듯 매장에 용기를 가져와서 고기를 담아 갈 수도 있습니다. 용기 할인은 덤입니다.
“전에 전국에서 고기를 가장 많이 파는 정육 식당에서 일을 했었는데, 고기를 담는 스티로폼 포장재 쓰레기가 하루에 5포대씩 나왔어요. 전국으로 택배 판매도 하고 있었기 때문에 압축 포장을 위한 비닐 쓰레기도 어마어마했습니다. 이건 아니다 싶어 친환경 포장재에 관심을 갖게 됐죠. 당시 경영진에 제안했지만 아무도 관심을 보이지 않았는데, 파파스컷에서는 제로웨이스트를 실천할 수 있게 되어 마음이 편합니다.”
파파스컷에서 판매하는 고기 역시 특별한데요. 직접 만든 드라이에이징(Dry Aging·건식습성) 한우를 판매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일반적으로 육류는 도축 후 일정 기간 숙성을 해 효소의 작용을 통해 고기 맛이 풍부해지고 질감도 부드러워지게 합니다. 고기를 덩어리째 진공 상태로 포장한 후 냉장 상태에서 숙성하는 일반적인 숙성과 달리, 드라이에이징은 진공 포장하지 않고 공기가 순환되는 저온 저장고에 걸어 자연 숙성하는 방식이죠. 숙성 과정에서 고기 수분은 날아가고 지방과 육즙이 농축되어 풍미가 진해지고 식감은 부드러워집니다.
일반적인 숙성은 진공 포장을 위해 비닐을 사용하지만, 드라이에이징은 비닐이 전혀 필요하지 않습니다. 수분이 없어 판매할 때 재활용 가능한 친환경 편백나무 트레이를 사용할 수 있죠. 또한 섬세하고 체계적인 숙성 과정을 통해 1등급 이상의 고기를 생산할 수 있기 때문에, 등급을 높이기 위해 다 큰 소를 살 찌우는 비육 기간을 가질 필요도 없습니다. 이를 통해 탄소 배출과 곡물사료의 양도 줄일 수 있게 됩니다.
지역과 함께 하는 로컬푸드
고기뿐만이 아닙니다. 파파스컷은 강원도 춘천 지역의 농가를 직접 찾아 신선한 채소를 공급하고 있습니다. 소비자가 지역의 로컬푸드와 로컬푸드를 가공한 가공품을 낱개로 손쉽게 구매할 수 있게 한 것인데요. 이런 직거래 판매 방식을 통해 유통 과정에서 발생하는 탄소의 발생과 포장재 사용을 줄일 수 있습니다. 비닐 포장 없이 채소를 판매하면 금방 시들어 버려 농가에 자주 가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지만, 아이들이 살아갈 앞으로의 미래를 위해 꼭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하며 소신을 지키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마음은 소비자들에게도 통했습니다. 세 아빠의 친환경 운영 원칙은 소비자들을 감동시켰습니다. 이제 문을 연지 2년 밖에 안 된 신규 매장임에도 불구하고, 고객들은 파파스컷의 제품을 구매한 후 SNS에 인증샷을 올리는 등, 지역의 인기 매장으로 자리잡았습니다.
“갈수록 먼 곳에서 매장을 찾는 분들이 많아지고, 덕분에 매출도 늘고 있습니다. 기존에 없던 고기용 친환경 포장재를 개발하기 위해 많은 시간과 노력, 비용을 투자하면서 고생한 보람을 느끼는 요즘입니다. 저희가 개발한 친환경 포장재를 전국 정육점에 보급해서 대중화시킨다는 목표를 위해 더욱 노력하겠습니다!”
우리 아이들의 내일을 위해 모두 상생하는 건강한 매일을 열겠다고 다짐한 세 아빠들. 여전히 지속가능한 내일을 위해 많은 고민을 하는 파파스컷을 미디어SK도 온 마음을 담아 응원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