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성수동 골목에 위치한 제로웨이스트 샵 ‘원점’은 폐플라스틱을 재활용해 만든 시계, 핸드폰 케이스, 의자 등이 가게의 벽면을 가득 채우고 있었습니다. 오늘 만나볼 원점은 다양한 제로웨이스트 상품 판매와 더불어 플라스틱 업사이클링 체험까지 실천할 수 있는 특별한 공간인데요. 새로운 복합 공간을 꿈꾸는 제로웨이스샵 ‘원점’을 만나보겠습니다.
플라스틱 업사이클링 체험부터 판매까지, 복합 공간을 꿈꾸다
원점은 ‘환경을 오염 시킨 인간이, 환경을 다시 원상태로 돌려놓자’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제로웨이스트를 실천할 수 있는 물품을 판매하고, 플라스틱 업사이클링 체험 프로그램도 함께 운영하는 복합 공간이죠. 원점이 이렇게 복합 공간으로 범위를 넓힌 계기는 따로 있습니다.
“제주도에서 스노클링을 하다가 물고기가 아닌 쓰레기를 보고 큰 충격과 분노의 감정이 들었습니다. 물속 쓰레기를 직접 건지며 환경 문제에 적극적인 관심을 가지게 되었죠. 그중 플라스틱 문제를 더 공부하다 보니, 플라스틱 문제와 환경 문제를 떼놓을 수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원점의 이정태 대표는 원점이라는 제로웨이스트 복합 공간을 열어 많은 사람들이 더 쉽게 제로웨이스트에 접근할 수 있도록 돕고 있습니다. 플라스틱 문제나 환경에 대한 막연한 관심, 보기만 하는 것과 실제 경험은 다르다고 생각하여 이 니즈를 충족하기 위해 체험 프로그램까지 운영하게 된 것입니다.
플라스틱 업사이클링 체험, 플라스틱에 대해 알아가는 기회
아직 제로웨이스트가 생소한 사람들에게 플라스틱 업사이클링 체험은 플라스틱이 어떤 식으로 재탄생 하는지 알아가는 기회가 됩니다. 원점은 플라스틱 중에서도 안정성이 확보 되어있는 PP, PE 재질만을 사용한다고 하는데요. 병뚜껑과 같은 작은 플라스틱의 경우 일반 쓰레기로 폐기가 될 수 있어서 직접 손으로 선별한 PP와 PE 재질의 플라스틱을 이용합니다. 이렇게 얻은 플라스틱은 분류과 세척, 그리고 분쇄 과정을 통해 비로소 체험을 할 수 있는 플라스틱으로 재탄생합니다.
각자의 취향대로 색깔도 고르며 만드는 플라스틱 업사이클링 체험은 손님들에게도 큰 인기라고 하는데요. 무엇보다 ‘플라스틱은 다 같은 플라스틱’이라고 생각했을 대부분의 사람에게 원점의 플라스틱 업사이클링 체험은 재활용이 가능한 플라스틱 재질, 색깔 등 플라스틱에 대해 더 자세히 알게 되죠.
플라스틱은 잘못이 없다
원점의 이정태 대표는 많은 이들은 제로웨이스트에 대해 완벽함이 필요하다고 믿지만, 그건 오해라고 말합니다. 내가 지금 쓰고 있는 칫솔을 당장 버리고 대나무 칫솔을 사용해야 제로웨이스트를 실천한다는 믿음 같은 부분인데요. 소비를 통한 제로웨이스트가 아닌, 현재 쓰고 있는 물건을 주기에 맞게 잘 사용하고 잘 폐기한다면 그 행동 자체가 제로웨이스트를 실천하고 있는 것이죠. 반드시 소비를 통해서 제로웨이스트를 실천하는 것만이 환경을 보호하는 것이 아닙니다.
“매번 가게를 오실 때마다 비닐 봉지를 들고 오시는 손님이 한 분 계셨는데요. 비닐 봉지를 들고 다니시는 게 안타까워 에코백과 같은 장바구니를 권해 드렸었죠. 하지만, 손님께서 말씀하시길 본인은 이 비닐 봉지를 세척하고, 건조 시켜 6개월을 쓰신다고 하시는 거예요. 이 말을 들으니 꼭 소비를 통해 제로웨이스트를 실천하는 게 다가 아니란 걸 깨달았죠.”
환경 문제에 관심을 가지는 태도
원점의 이정태 대표는 앞으로 플로깅이나 외부 행사 등 다양한 활동을 하고 싶지만, 다른 곳과는 달리 체험 프로그램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있어 다른 제로웨이스트 가게와의 협업 활동 등을 못해 아쉽다고 말합니다. 그러나 일상에서 지속적으로 환경 문제에 대한 대안이나 해결책을 생각하는 것도 의미 있다고 생각하여 그 부분에 대해 집중하고 있습니다.
올해는 새로운 컨셉으로 ‘NG 플라스틱’을 생각 중이라고 하는데요. NG는 ‘New Grabage’의 약자로 NG라고 해서 틀린 게 아니라 OK로 가는 하나의 과정이라고 생각해 만들어낸 말이라고 합니다. 항상 쓰레기를 어떻게 최소화할 수 있을지를 고민하며 NG 프로젝트를 구상 중이라고 하는데요.
원점 가게 안에는 커피 가루로 만든 연필과 CXP 목재 컵 등 디자인과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제로웨이스트 물건이 많습니다. 원점의 이정태 대표는 플라스틱 쓰레기를 어떻게 최소화할 수 있을지를 고민하며 NG 프로젝트에 한 발자국 씩 내딛고 있는 것이죠.
오늘 내가 마신 음료의 플라스틱 병뚜껑은 귀여운 돌고래, 거북이와 같은 키링으로 변신할 수 있습니다. 한 번 정도는 내가 버린 플라스틱의 다른 쓰임에 대해 고민해 보는 건 어떨까요? 인류가 배출한 플라스틱을 원점으로 되돌리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는 제로웨이스트 샵 ‘원점’의 당찬 발걸음을 미디어SK가 응원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