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 부산 엑스포 유치 기원] ⑤ 역대 엑스포 로고 한 눈에 보기


모든 엑스포는 저마다의 지향점이 담긴 주제를 가지고 있습니다. 엑스포를 대표하는 로고에는 이 주제와 함께 개최 도시의 상징성, 당시의 상황이 담기게 되는데요, 엑스포 로고들을 잘 살펴보면 엑스포가 개최되던 당시의 정세나 중요하게 생각하던 가치, 개최도시의 특징까지 알 수 있습니다. 오늘은 흥미로운 이야기가 담겨있는 역대 엑스포의 로고를 살펴보겠습니다!


평화를 위해 다섯 대륙에서 모이다, 1958 브뤼셀엑스포



1851년 런던에서 열린 최초의 엑스포 이후 1939 뉴욕엑스포까지 월드엑스포는 첨단의 기술과 화려한 문화를 보여주며 번성했습니다. 특히 1939 뉴욕엑스포는 ‘지상 최대의 쇼’라고 불리며 인류 최대의 이벤트로 정점을 찍었는데요, 1939년의 비극적인 사건으로 인해 엑스포의 방향은 큰 변곡점을 맞이합니다. 제2차 세계대전이 벌어지며 인류는 엑스포에서 자랑하던 첨단 과학기술의 양면성을 확인하게 되었죠. 이후 10년 간 엑스포는 정체기를 맞게 됩니다.


월드엑스포는 1949년 포르토프랭스에서 다시 열렸는데요, 제2차 세계대전을 겪으며 얻은 교훈을 거울삼아 1958 브뤼셀엑스포는 평화에 대한 가치를 강조했습니다. 이때부터 월드엑스포는 단순히 각 나라의 문화와 발전한 과학 기술을 과시하는 자리가 아닌, 인류 공통의 과제를 논의하고 함께 소통하는 장으로 기능하기 시작했죠.


브뤼셀엑스포의 로고도 이와 같은 상황적 배경과 브뤼셀엑스포의 주제를 반영하였습니다. 브뤼셀 엑스포의 주제는 “더 인간적인 세상을 위한 세계의 평화”였고, 브뤼셀엑스포의 로고는 이를 효과적으로 드러내기 위해 다섯 대륙이 브뤼셀로 모여 평화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을 별 모양으로 표현했습니다. 브뤼셀엑스포를 대표하는 건축물인 아토미움이 원자력을 표현하여, 인류에게 잊을 수 없는 상처를 남긴 제2차 세계대전을 기억한 것처럼 로고 또한 평화에 대한 당시의 이념을 담게 된 것입니다.



일본에서 열린 동아시아 최초의 엑스포, 1970 오사카엑스포



1970 오사카엑스포의 로고에도 엑스포의 주제의식이 담겨있습니다. 오사카엑스포는 “인류의 진보와 조화”라는 주제 아래 일본 오사카에서 개최되어 동아시아 최초의 엑스포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는데요, 오사카엑스포는 기술 문명의 진보와 함께 등장한 문제를 조화롭게 해결해야 한다는 방향성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로고 또한 문명의 발달에 가장 먼저 훼손되기 시작한 자연에 대한 컨셉을 잡았습니다. 뿐만 아니라 동아시아 최초로 일본에서 열리는 엑스포라는 사실을 표현하기 위해 일본의 대표적인 꽃 ‘벚꽃’을 형상화했는데요, 5개의 꽃잎이 세계 5대주를 표현했다면 중앙의 원이 일본의 국기를 형상화한 로고입니다. 세계가 다함께 손을 잡고 오사카엑스포에서 함께 하자는 의미를 담았죠. 이때 사용된 로고는 긴 세월을 지나 2025년에 또다시 오사카에서 열릴 오사카엑스포 로고에도 영향을 주었다고 합니다.



4,000년 전처럼 세계인이 모여 혁신을 만들고 미래를 창조하다, 2020 두바이엑스포


2020 두바이엑스포의 로고는 화려한 컬러감과 수많은 도형이 원형으로 연결되어 있는 형태입니다.

이 형상은 두바이의 통치자인 셰이크 모하메드 빈 라시드 알 막툼이 4,000년의 역사를 간직한 유적에서 발견된 순금 반지에서 영감을 받아 아이디어를 제안한 것인데요. 2002년 두바이 외곽 지역의 모래 사구 아래에서 4,000년 역사의 유적지가 발견되었는데, 주요 유물 중 하나가 바로 순금 반지입니다. 이 유적지에서는 철기 시대부터 이집트의 유물, 레바논의 시더우드 뿐만 아니라 현대의 인도와 아프가니스탄의 물건까지 발견되면서 아랍에미리트의 가장 중요한 고고학 유적지 중 하나가 되었습니다. 4,000년 전에도 두바이는 세계인이 모이는 곳이었고 그 만남 사이에서 새로운 혁신이 시작된 것입니다.


2020 두바이엑스포는 “마음과 정신을 연결하여 미래를 창조한다”라는 주제로 다양한 사람들이 한 자리에 모여 미래에 대해 논의하는 자리가 되길 희망했고, 이 지향점에 4,000년 전 사람들이 모이던 두바이의 유물은 딱 맞는 오브제였습니다. 이렇게 두바이엑스포는 공식 로고의 모양으로 오래된 유물 순금 반지가 의미하는 바를 사람들에게  전달하고자 했습니다. 또 여러 원형들이 함께 연결되어 있는 모습을 통해 마음과 정신이 연결되는 주제도 함께 담았죠.



미래로 향하는 세계의 항해를 물결로 표현하다, 2030 부산엑스포


2030 부산엑스포의 로고는 어떤 모양일까요? 부산엑스포의 핵심 키워드는 ‘대전환’입니다. 주제 또한 “세계의 대전환, 더 나은 미래를 향한 항해”로 설정하고 엑스포의 지향점과 함께 항구도시 부산의 정체성도 포함하였죠. 로고에도 부산엑스포가 그릴 지향점과 항구도시 부산의 정체성을 담기 위해 공모전을 통해 로고를 선정하여 발전시켰습니다.

2030 부산엑스포의 로고는 바다를 접해 있는 부산의 정체성을 담아 여러 개의 푸른색이 결합되어 있습니다. 세계의 대전환에 대한 역동적인 의미를 유연한 물결로 상징화했죠. 물결과 함께 결합되어 있는 원은 월드엑스포를 통해 부산에 모일 전세계 인류를 대표합니다. 더 나은 미래를 만들어갈 주체는 결국 ‘사람’이라는 것을 담아낸 것입니다. 전체적으로 부산엑스포의 주제의식을 담고 있으면서도 물결이 넘실대는 바다의 이미지를 시각적으로 연상할 수 있어 누구에게나 효과적으로 부산엑스포의 컨셉을 효과적으로 보여줍니다.

국제박람회기구(BIE) 설립 이후 진행된 역대 등록엑스포 로고와 부산엑스포 로고



앞서 소개해드린 엑스포 이외에도 모든 엑스포는 엑스포를 대표하는 로고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역대 엑스포의 로고들은 엑스포의 작은 부분이지만 큰 의미를 담고 참가국과 전세계 인류에게 메시지를 던지는 매개체가 되었습니다. 덕분에 우리는 로고를 통해 시간이 지난 후에도 지난 엑스포의 가치와 주제를 기억할 수 있죠. 2030 부산엑스포의 로고도 “세계의 대전환, 더 나은 미래를 향한 항해”주제로 전세계 인류와 만날 준비를 마쳤습니다. 2023년 11월에 다가올 BIE 회원국 투표를 성공적으로 마치고 2030 부산엑스포의 로고가 엑스포 개최지 북항에 멋지게 휘날리길 기대하며, 미디어SK도 힘차게 응원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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