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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바쁜 일상을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내면을 돌아보는 시간을 갖는 것은 생각보다 어려운 일입니다. 하지만 내면을 자주 들여다보고 다스려야만 건강한 마음을 유지하면서 행복한 삶을 살아갈 수 있는데요. 진솔한 나의 마음을 마주하고, 미술을 통해 나 자신과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눠 보면 어떨까요? 오늘은 미술심리상담사 장현정님에게 미술치료를 통해 내면을 다스리는 법에 대하여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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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서 간단히 할 수 있는 미술치료가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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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치료를 어렵게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지만, 우선 재밌고 신나게 작업을 시작해야 합니다. 제가 추천하는 방법 중 하나는 자신과 주변 사람들을 동물로 표현해 보는 것인데요. 자신을 포함해서 친구와 지인, 가족들을 동물로 표현해 보다 보면 나의 주변에 어떤 사람이 있고 어떤 관계를 맺고 있는지를 살펴볼 수 있게 됩니다. 무엇보다 이 과정은 많은 분들이 “재미있다”고 말씀해주시는 데요. 재밌게 시작하는 미술치료를 통해서 나와 주변 관계들을 되돌아볼 수 있는 경험을 해볼 수 있어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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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치료를 할 때에는 어떤 재료들을 사용해야 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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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해진 정답은 없습니다. 자신이 가장 선호하는 재료로 편하게 시작해 보세요. 좋아하는 재료로 작업을 시작한 후 미술 작업이 익숙해진다면 차차 새로운 재료들을 활용해 낯선 활동과 도전을 해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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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는 자신의 심리 상태에 맞는 미술 재료를 선택할 수도 있습니다. 미술치료에서 ‘재료’는 크게 긴장을 풀어주는 ‘촉진적 재료’와 명료성을 높여주는 ‘통제적 재료’로 구분이 되는데요. 부드럽게 풀어서 사용하고 자유로운 표현을 촉진시키는 물감은 대표적인 이완 재료이며 연필이나 볼펜 등은 통제 재료랍니다. 자신이 평소 긴장이 높다면 이완 재료를 활용해 보시고, 조절이 잘되지 않는 느낌이 든다면 통제적 재료를 사용해 보세요. 그 외에도 점토는 중간적 특성을 가진 재료이고, 3차원 작업도 가능하기 때문에 보다 자유로운 표현이 가능한 재료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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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친 하루의 끝, 나의 마음을 다스릴 때 하면 좋은 미술 활동을 추천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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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잔한 음악을 틀어 놓은 후 자유롭게 그림을 그리거나 채색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마음이 어지러울 때는 그림을 그리기 전 명상을 한 후 미술 작업을 하는 것도 좋아요. 그렇게 하면, 미술 작업에 더욱 몰입이 잘 되고 잡다한 생각과 불안으로부터 멀어지는 경험을 할 수 있습니다. 특히 자신에게 편안하고 익숙한 도구로 그림을 그려 보세요. 저는 개인적으로 소프트 오일 파스텔을 자주 사용하는데요. 부드럽게 그려지는 질감이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면서도 다양한 색상 표현이 가능해서 좋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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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치료에서 알아챌 수 있는 대표적인 심리 상태는 무엇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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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그림을 통해 내면을 알고 싶다면, 그림의 크기나 그리는 위치 등을 세심히 봐주시면 됩니다. 정서에 따라서 그 요소들이 다르게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인데요. 기분이 들떠 있는 상태라면 종이에서도 상단 쪽에 그림이 위치하게 됩니다. 반면, 기분이 침체되어 있거나 우울한 상태라면 종이의 하단 쪽에 그림이 그려질 확률이 높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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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의 요소도 잘 살펴보아야 합니다. 자신감이 없거나 위축된 상태라면, 그림의 크기가 작고 연하게 표현될 수 있습니다. 반대로 에너지와 활력이 넘치는 상태라면 그림이 커지고 진해지는 경향이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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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그림은 나도 몰랐던 심경의 변화가 표현되는 매개체랍니다. 달라지는 마음들이 그림에 반영되는 편이기 때문에 그림을 그리는 스타일이 달라지거나, 자주 사용하는 색상 등이 달라진 경우에도 심경의 변화가 있지는 않았는지 되돌아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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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가장 정확한 것은 전문가의 상담이며 스스로 판단하기엔 다소 어려움이 있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일상에서도 미술이라는 활동을 통해 마음을 다스리고, 내면에 있는 분출되지 못한 어려움과 문제들을 표현해 보고자 노력해 보세요. 분명 마음이 한결 차분해지고 안정감이 느껴지는 경험을 해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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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심리상담가 장현정님은 미술을 통해 나의 내면을 보듬어줄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내면의 상처나 변화는 언어로 표현되거나 알아차리기 쉽지 않기 때문이죠. 자유롭게 그림을 그리는 행위는 마음을 잔잔하게 하는 데 도움을 주기도 하고, 나도 몰랐던 이야기들을 표현해 주기도 합니다. 오늘 장현정님이 소개해 주신 미술 치료 방법들을 참고해 잔잔한 노래를 틀고 그림을 그려 보면 어떨까요? 하루치 쌓인 스트레스와 피로를 그림을 그리며 부드럽게 해소해 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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