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과 나를 연결하는 달리기의 기술, 러너 김성우

마인드풀 러닝(Mindful Running)이라는 말을 들어보셨나요?

달리는 횟수, 시간, 속도와 같은 기록에 연연하지 않고 자신의 호흡과 속도에 맞추어 나를 위해 달리는 나만의 달리기를 의미하는데요. 자신의 건강과 행복을 위해 편안한 속도로 달리며 숨겨진 내면을 만나는 마인드풀러닝. 동명의 책을 쓰고, 여러 사람들과 함께 할 수 있는 커뮤니티를 운영하고 있는 김성우님을 Media SK가 만나보았습니다.

숨겨진 나의 내면을 만나는 달리기를 통해 건강하고 유의미한 삶을 살아가고, 그 가치를 더 많은 이들에게 전하고 있는 김성우 님의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달리기로 경험한 나의 해방일지

이미지 제공 : @jacoby_1988

대학 시절 우연히 만났던 한 권의 책은 김성우 님의 인생을 송두리째 흔들었습니다. 크리스토퍼 맥두걸의 책 <본 투 런(Born to Run)>을 읽자마자 맨발 달리기를 시도해 봤다고 하는데요. 어렸을 때부터 달리기는 늘 ‘운동’이라는 생각으로 조금은 멀게 느끼고 있었는데, 신발을 벗고 풀밭 위를 자유롭고 천천히 달리면서 비로소 달리기의 매력에 푹 빠지게 되었습니다.

당시 우울함을 겪고 있던 김성우 님은 달리는 동안만큼은 우울감에서 해방되었고, 생동감 있는 에너지를 느낄 수 있었다고 합니다. 달리는 모든 순간이 감사하고 행복하게 느껴졌죠. 그렇게 달리기를 시작한 것이 지금의 김성우 님을 만들었다고 합니다.

“책을 읽은 후, 나도 이렇게 자유롭게 풀밭에서 맨발로 달려보고 싶다는 생각이 강렬하게 들었어요. 마침 하숙하며 지내던 집의 뒷마당에 아주 큰 풀밭이 있었죠. 그 풀밭을 달리면서 온전히 나의 흐름과 속도를 마주하며 진심으로 웃는 나의 모습을 발견했습니다. 그렇게 해방감을 경험한 이후, 꾸준히 달리기 시작했죠.”

온전한 나의 속도와 방향을 찾는다는 것

이미지 제공 : @jacoby_1988

김성우님은 달리기를 통해 ‘내면의 자신’을 마주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우리가 살아가며 늘 시달리는 문제나 고민을 잠시 잊고, 항상 손에 쥐고 있는 스마트폰도 내려둔 채 온전히 나의 호흡과 몸에 집중하며 달리게 되었죠. 이렇게 집중하는 달리기를 하다 보면, 내면의 깊숙한 생각과 감정들이 툭 하고 떠오르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나를 더 깊이 이해할 수 있는 실마리를 찾는 순간이었죠.

이미지 제공 : @jacoby_19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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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리기를 하면서 오롯이 내면의 나를 만날 수 있었어요. 그전엔 진정한 내면의 모습을 모르며 살아왔다는 것을 실감했죠. 내가 몰랐던 나의 강인한 모습부터 나약한 모습까지 마주하며, 나만의 속도와 방향을 찾을 수 있었고, 삶에 더욱 겸허해질 수 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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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달리기를 통해 나만의 속도를 찾는 경험을 하게 되자 더 큰 세상을 만나고 싶었습니다. 대학을 졸업하고 나서도 달리는 삶을 꾸준히 살고 싶었기 때문에 가장 잘 달리는 선수들이 많은 케냐와 에티오피아로 떠났죠. 그곳에서 세계에서 가장 잘 뛰는 사람들이 어떻게 뛰고, 무엇을 느끼는지 배울 수 있을 거라고 믿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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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답 없는 달리기의 비밀을 찾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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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제공 : 마인드풀러닝 김성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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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격적인 배움과 경험을 위해 세계 최고의 선수들이 훈련하는 곳인 케냐로 떠난 김성우 님은 그들의 달리기 비밀을 알고 싶었습니다. 미리 연락을 해 둔 현지 마라톤 선수와 함께 아침 달리기 훈련을 시작하는 순간이었죠. 처음 달리기를 하는데, 선수의 입에서는 예상치 못한 말이 나왔습니다. “천천히 달리라”는 조언이었습니다. 이 경험은 그에게 큰 충격을 주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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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는 천천히 달리며 몸을 깨워야 한다고, 속도를 줄이라고 했어요. 제가 항상 빨리 달리려고만 하고, 속도와 거리 같은 숫자에 집착하고 있었다는 것을 그 선수의 말을 통해 깨닫게 되었습니다. 세계 최고의 달리기 선수들이 수다를 떨며 즐겁게 뛰는 것을 보았고, 이 경험은 ‘마인드풀러닝’이라는 개념을 정립하는 데 큰 영감이 되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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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제공 : 마인드풀러닝 김성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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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리 달리는 것이 전부가 아니라는 것 외에도 그는 케냐에서 귀중한 정답을 찾았습니다. 바로 달리기에는 대단한 비밀이 없다는 것이죠. 세계 최고의 달리기 선수들을 가까이서 보았지만 특수 훈련이나 식단은 없었다고 합니다. 단지 꾸준하고 성실하게 매일 훈련하는 것만이 그들의 훈련이었죠. 케냐에서 배운 경험들을 바탕으로 그는 점차 ‘마인드풀러닝’이라는 새로운 개념을 정립하기 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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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기차고 건강한 삶을 위한, 지속 가능한 달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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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제공 : @jacoby_19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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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우 님이 제안하는 마인드풀 러닝은 그야말로 나의 마음을 챙기며 달리는 것입니다. 코 호흡이 편한 속도로 나를 위해 달리는 행위를 일컫죠. 몸이 아프고 호흡이 불편한데도 기록을 깨거나 누군가와 경쟁하기 위해 달리는 것이 아니라고 합니다. 내가 지금 달리고 있는 이유를 정확히 인지하고, 집중하는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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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겁고 지속 가능한 달리기를 통해 건강하고 활기찬 삶을 이루도록 돕고 싶습니다. 다양한 연령층을 함께 만나 달리기에 대한 생각을 재정립하고, 함께 달리며 서로의 경험을 나누는 활동들을 이어가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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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달리기를 통해 얻은 깨달음을 앞으로도 더 많은 이들과 나누고 함께 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달리기를 통해 세상과 연결되며 확장된 경험을 바탕으로 더 큰 달리기의 세계를 깊이 경험하고 싶다고 하는 김성우 님. 그가 달리기에서 배운 것처럼, 바삐 달리고 있는 오늘 하루도 잠시 되돌아보며 나의 속도가 맞는지 체크해 보는 것은 어떨까요? 앞으로도 꾸준히 이어갈 김성우 님의 마인드풀 러닝을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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