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패션으로 나의 개성을 표현하는 요즘, 구하기 힘든 한정판 스니커즈는 많은 사람들의 로망 중 하나입니다. 언제든지 살 수 있는 일반 신발과 달리, 시즌별로 한정된 개수만 판매되기 때문에 그 희소성과 인기가 대단하죠. 그런데 한정판 신발을 칼로 도려내 작은 조각으로 해체하는 아티스트가 있습니다. 스니커즈 해체 행위를 통해 전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는 스니커즈 해체 아티스트, ‘루디인다하우스’님입니다. 루디인다하우스 님은 ‘스니커즈 해체’라는 새로운 예술 창작 분야를 발굴하여 독보적인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데요, 전례 없던 작업을 통해 자신의 이름을 알리고 있는 루디인다하우스(이하 루디) 님의 이야기를 함께 들어 보시죠.
호기심으로 시작한 일이 예술이 되다

독특한 작업을 이어가는 아티스트들을 보게 되면 남들이 생각하지 못했던 새로운 작업을 시작하게 된 계기가 가장 궁금한데요. ‘스니커즈 해체 예술’이라는 새로운 예술 분야를 만들어나가고 있는 루디 님의 시작은 우연한 호기심이었다고 합니다. 그는 문득, 정말 좋아하는 이 운동화가 분해된 모습은 어떨지 궁금해졌죠.
“처음에는 사실 아무 생각 없이 시작했어요. 제가 평소에도 운동화를 좋아하는데, 어느 날 운동화가 분해된 모습이 어떨지 갑자기 궁금해진 것이 시작이었죠. 사실 해체하는 데에도 나름대로 디테일한 기술이 필요한데, 그때는 아무것도 모르고 시작했습니다. 그냥 칼로 잘라 내고, 분해를 마쳤어요. 분해를 다 마치고 나니까 저처럼 분해된 운동화의 모습을 궁금해하는 분들이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SNS에 공유하기로 했어요. 그러다 보니 더 멋지게 분해된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서 지금과 같은 작업물들이 완성되었습니다. 처음 시도할 때만 해도 지금처럼 유명해질 것이라고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것 같아요.”
좋아하던 많은 것들이 이어지는 특별한 경험

루디 님은 “좋아하는 운동화를 해체해 보고 싶다”라는 생각 하나로 시작해, 이제는 스니커즈 해체 아티스트라는 멋진 수식어를 갖게 되었는데요. 이 모든 것은 하루아침에 이뤄진 것은 아니었습니다. 사실 루디 님이 지금의 일들을 하기까지는 다양한 경험과 많은 시간들이 쌓여 있었습니다. 어렸을 때부터 좋아하던 것들이 지금의 활동들에 모두 조금씩 영향을 미쳤죠.
“어렸을 때부터 손재주가 좋은 편이긴 했습니다. 음악도 좋아해서 학창시절에도 늘 공연을 하거나 축제 기간엔 제가 만든 미술 작품들이 늘 전시되곤 했어요. 래퍼가 되고 싶어서 서울로 상경해서 래퍼 활동을 준비하기도 했고요. 그러다 끝내 그 꿈은 이루지 못하고 뉴욕으로 넘어가긴 했죠. 미국에서 생활하면서 다양한 경험을 하기도 했어요. 이렇게 워낙 성격 자체가 한 가지에 집중할 수 있는 편이 아니라 여러 관심사를 두고 활동했는데요. 어쩌면 지금의 스니커즈 해체 아티스트 활동을 하는 데 있어 모두 긍정적인 영향을 주며 이어진 것 같습니다. 지금은 제가 사랑하고 재능이 있는 분야의 작업을 통해서 한 문화에 큰 영향을 미치는 삶을 살고 있다는 것이 만족스럽고 행복합니다.”

루디 님은 SNS에 본인의 작품을 게시하면서, 점차 스니커즈 해체 아티스트로 유명세를 얻기 시작했습니다. 지금은 수많은 브랜드에서 러브콜이 오고, 해외에서 전시까지 운영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많은 일이 있었지만, 특히 평소 동경하던 브랜드와의 협업 작업은 꿈만 같은 일이었다고 합니다.
“저의 꿈의 브랜드였던 나이키 코리아와의 프로젝트가 기억에 많이 남습니다. 불과 활동을 한 지 1년도 되지 않았던 시기였는데, 감사하게도 나이키라는 브랜드를 통해 저의 작품을 많은 분들께 보여 드릴 수 있어서 정말 기뻤습니다. 첫 해외 전시를 하면서 정말 존경하는 베르사체 스니커즈 디자이너인 셀레히 뱀버리를 만나기도 했어요. 그와 인연이 닿아 함께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는데, 이미 제 작품을 본 적이 있고 감명 깊었다고 말해주어서 어안이 벙벙하기도 했습니다. 제 삶에서 가장 큰 이벤트로 기억될 순간이에요.”
소신을 지키며 다양한 일들에 도전하는 태도

전 세계 여러 아티스트들의 찬사를 받으며 여러 작업들이 쌓이고 있지만, 루디 님은 여전히 소신을 지키며 자신만의 스타일을 꾸준히 이어가고 있습니다. 이제는 어엿한 프로 작가로서, 작품에 스토리를 담고자 노력하고 있는데요.
“작업 초반에는 운동화 부품을 얼마나 조화롭게 배치할지, 작품의 내구도를 높이기 위해 어떤 재료를 사용할지 등을 고민했었습니다. 요새는 운동화에 이야기를 담고 주제를 부여해 단순한 스니커즈 해체물 그 이상을 표현하고자 노력하고 있어요. 해체 작업만 하면, 그건 그냥 해체된 작품 하나이지만, 신발에 담긴 이야기나 신발의 특징을 꺼내어 놓으면 보는 이들의 작품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지고, 만족도도 훨씬 더 크다는 걸 알게 되었죠. 그래서 이제는 운동화뿐만 아니라, 운동화를 올려놓는 공간까지 작품으로 느껴질 수 있게 다양한 시도를 거듭하고 있습니다.”

어린 시절의 재주부터, 지금까지 걸어온 수많은 시간을 통해 자연스럽게 축적한 경험들이 지금의 루디 님을 있게 한 원동력이 되어주었습니다. 대가를 바라지 않고, 정말 좋아서 시작했던 스니커즈 해체 작업이 본인을 표현하는 가장 큰 수단이 되었고 지금은 어엿한 스니커즈 해체 아티스트로서 자리하고 계신 루디 님은 사람들에게 ‘최대한 많은 일들을 경험해봐야 한다’고 이야기합니다.
“우리 모두에게는 각자의 특출난 재능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것을 발견하기 위해서는 정말 많은 것을 시도해 봐야 한다고 생각해요. 저는 랩을 좋아해서 음악도 했다가, 사진과 영상을 배워 PD, 프로덕션 일을 하기도 했어요. 지금까지 이런저런 일들에 관심을 두고 하다가, 우연히 하게 된 운동화 해체 작업으로 38살에 활동을 시작한 것이거든요. 사실 이 나이엔 하던 일들을 모두 내려놓고 작가 활동을 시작하기에 부담이 될 수 있지만, 여러 일들을 경험한 이후였기 때문에 일말의 망설임도 없이 확신이 들었어요. 정말 내가 잘할 수 있는 일이라는 것이 느껴졌죠. 다양한 경험들을 했기 때문에 뒤늦게 시작한 일이었지만, 재능을 확신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좋아하는 일이 있거나, 좋아하는 일을 찾고 싶다면 그게 뭐든 지금 바로 시작하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어요.”
처음엔 단지 작은 호기심으로 시작한 일이었지만, 시도와 동시에 자신의 천직임을 알게 되었다고 하는 그에게 지금의 스니커즈 해체 작업들은 너무도 소중한 일상이자 행복입니다. 여러 일들을 하다가 비로소 가장 좋아하고 잘할 수 있는 일을 만나게 된 그는 다른 이들도 꼭 많은 경험을 통해 자신의 진짜 재능을 발견하는 시간을 가지길 바란다고 말합니다.
어쩌면 내가 좋아하는 것을 기꺼이 도전해 보는 열정이 있다면, 많은 이들의 인정을 받는 것은 자연스레 따라오는 것 아닐까요? 오늘 하루는 내가 정말 궁금했던 일들을 한 가지 시도해 보면 어떨까요? 거기서부터 새로운 기회가 시작될지도 모르니까요. 루디인다하우스 님의 독창적인 작품 활동과 신념이 앞으로 더 많은 이들에게 퍼져 나갈 수 있기를 미디어SK도 적극 응원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