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릴 적 읽었던 위인전에는 에디슨, 벨 등과 같은 과학자들이 자주 등장했는데요. 위대한 과학자들은 전에 없던 놀라운 발견으로 세상을 이롭게 만들었고, 그들의 이야기는 오랜 세월 널리 전해지고 있죠.
그런데, 이들의 역작이 역대 엑스포에서 최초 공개되었다는 사실도 알고 계셨나요? 당대의 혁신적인 발견을 함께 공유했던 초기 엑스포의 방향에 걸맞게, 인류 역사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 다양한 발명품들은 엑스포를 통해 전 세계인에게 선보여졌습니다. 그렇다면 과연 어떤 발명품들이 엑스포를 통해 세계에 이름을 알리게 되었을까요? 오늘은 역대 엑스포를 통해 등장한 다채로운 발명품들에 대해 함께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세상의 패러다임을 바꾼 발명품

초창기 엑스포는 인류가 이룩한 산업혁명의 결과물과 당대의 가장 놀라운 혁신 제품들이 공유되는 자리였습니다. 그래서 엑스포를 통해 세상에 없던 새로운 제품들이 등장하는 경우가 많았고, 세상의 패러다임을 바꾼 발명품들이 소개되기도 했죠. 그야말로 엑스포는 한 시대가 달성한 성과를 함께 확인하고 미래를 전망하는 무대로서 인류의 반짝이는 아이디어를 확인할 수 있는 전 세계인의 축제였습니다. 엑스포에서 공개된 기술들만 살펴보아도 인류의 산업사를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정도이죠.

가장 대표적인 첫 사례로는 증기기관차가 있습니다. 인류 최초의 증기기관과, 최초의 기관차는 모두 영국에서 등장했는데요. 영국은 1851년 런던 엑스포에서 증기기관차를 전 세계에 선보이면서 당대 사람들을 모두 놀라게 했습니다.
과거 영국을 중심으로 발전한 철도 기술은, 1851년 런던 엑스포를 기점으로 전세계에 전달되며 본격적인 철도 시대의 서막을 열게 되었는데요. 엑스포 이후 증기 기관차가 널리 보급되며, 인류의 교통과 운송 산업에서 비약적인 변화와 발전이 일어났습니다.

이어 1876년 필라델피아 엑스포에서는 인류의 통신에 새로운 발전을 가져온 전화기가 등장했는데요. 알렉산더 그레이엄 벨이 발명한 전화는 거듭된 발전을 거쳐 현재까지도 가장 대중화된 통신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벨의 전화기는 필라델피아 엑스포를 통해 출품되었을 당시 브라질의 황제가 관심을 보이는 등 방문객들의 호평을 받으며 화려하게 등장했는데요. 이후 벨이 설립한 전화기 회사는 엑스포 효과를 톡톡히 보며, 10년도 채 되지 않아 미국 내 15만 세대에 보급되는 등 엄청난 속도로 뻗어 나갔습니다.
또한, 인류의 오랜 로망이었던 하늘을 나는 것에 대한 실질적인 가능성이 열린 것도 엑스포였습니다. 1903년 라이트 형제가 최초의 비행기를 만들어 동력 비행에 성공했지만, 국가 간의 소통이나 기술의 전파 속도가 지금처럼 빠르지 않았기 때문에 다른 국가들에선 이 소식을 알기 어려웠습니다. 그러다 1904년 미국 세인트루이스 엑스포를 계기로 비행기의 발명이 전 세계인에게 알려질 수 있었고, 이를 통해 항공 산업도 빠른 속도로 발전할 수 있었죠. 엑스포를 통해 전 세계인이 함께 모여 지식과 기술을 공유했음을 알게 해주는 기록입니다.
우리의 삶을 더 편하게 만든 발명품

한편, 인류의 삶의 질을 한껏 높여준 다양한 발명품들도 엑스포를 통해 세상에 등장했는데요. 1853년 뉴욕 엑스포를 통해 처음으로 등장한 엘리베이터는 최초의 현대적 엘리베이터였습니다. 이 엘리베이터의 운행을 보여주는 퍼포먼스는 당시 엑스포 동안 가장 큰 이벤트이자 하이라이트로 주목받기도 했죠. 150일 동안 600만 명의 관람객이 입장했다고 기록된 이 엑스포에서 엘리베이터의 발명자 오티스는 무거운 짐이 실린 사각형의 상자 위에 올라가 서 있었는데요. 상자를 지탱하는 줄을 끊고도 그가 안전하자 관람객들은 큰 환호를 보냈습니다. 도르래 로프가 끊어지더라도 바닥으로 추락하지 않는 자동 안전장치를 증명한 화려한 퍼포먼스였죠.

세기의 발명품 중 빠져서는 안 되는 에디슨의 전구와 축음기, 그리고 확성기는 1878년 파리 엑스포를 통해 공개되었습니다. 에디슨의 전구는 파리 중심가와 오페라 거리를 환히 밝히며 사람들의 찬사를 자아냈는데요. 이 엑스포에서 에디슨은 성공적으로 전구를 출품하며 전 세계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았습니다. 더불어 축음기에 본인이 직접 부른 노래를 녹음해 들려주면서, 관람객들을 놀라게 했죠. 당시 관람객들은 기계에서 사람의 목소리가 흘러나오는 것을 처음 보았기 때문에, 놀라 혼비백산했다는 기록도 남아 있답니다. 세상에 없던 신기하고 진귀한 물건들이 가득했던 엑스포의 분위기를 상상하게 하는 기록 중 하나입니다.
또한, 1939년 뉴욕 엑스포에서는 일상을 바꾼 신소재인 나일론이 등장하기도 했습니다. 캐러더스가 이끈 연구팀이 ‘강철보다 강하고, 거미줄보다 얇은’ 폴리아마이드계 합성 섬유 나일론을 선보인 것인데요. 현재 나일론으로 만든 제품 중 가장 유명하고 일상적인 제품은 단연 스타킹이지만, 가장 먼저 만들어진 물건은 칫솔이었습니다. 그 이후 ‘잘 찢어지지 않는’ 특성을 활용해 여성용 스타킹으로 개발되었는데요, 첫 판매일에는 하루에 500만 켤레가 팔리는 등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어 냈습니다. 엑스포를 통해 처음 선보여진 나일론은 의류나 잡화, 텐트, 악기의 줄, 전자제품 등 현재까지도 우리의 일상에 밀착된 소재로 자리 잡았죠.
엑스포 현장에서 탄생한 우연한 발명품

앞서 살펴본 발명품들은 과학자들이 오랜 기간 동안 연구한 결과물이 엑스포를 통해 세계에 알려진 사례인데요. 전 세계인이 모이는 거대한 축제였던 엑스포 현장에서는 우연한 계기로 새로운 발명품이 탄생하기도 했습니다.
대표적으로 많은 분들이 좋아하는 디저트, 브라우니입니다. 1893년 시카고 엑스포에는 당시 시카고에서 가장 유명하고 활동적이던 상류층 여성인 벌사 팔머가 참가했는데요. 벌사 팔머는 여성이 만든 발명품과 예술 작품을 전시하고, 방문객들에게 맛있는 간식을 대접하고자 했습니다. 자신의 호텔 셰프와 함께 머리를 맞대고 고민한 끝에 케이크와 초콜릿의 중간 정도의 디저트인 브라우니를 개발하게 되었죠. 우연한 계기로 사람들에게 소개된 브라우니는 당시 엑스포장에서 많은 인기를 끌며, 그날을 기점으로 전 세계로 뻗어 나가 오늘날까지도 세계인들에게 사랑 받고 있습니다.

엑스포에서 탄생한 흥미로운 또 다른 발견은 1904년 세인트루이스 엑스포에서 탄생한 아이스크림콘이 있는데요. 당시 엑스포를 보기 위해 찾아온 수많은 인파 사이에서 아이스크림 줄이 매우 길었다고 합니다. 아이스크림의 인기가 매우 높아 컵에 담아 판매하던 중 컵이 모자랄 지경까지 이르렀죠. 그러자 판매자는 옆 가판대에서 판매하던 와플 위에 아이스크림을 얹어 주기 시작했습니다. 순간의 번뜩이는 아이디어였는데요. 이렇게 판매된 것이 오늘날 전 세계 어디서나 쉽게 볼 수 있는 아이스크림콘의 시초가 되었답니다.
오늘 살펴본 것처럼 역대 엑스포는 전 세계인의 축제이자 새로운 기술과 혁신의 시작이 되는 자리였습니다. 사람들을 놀라게 하는 발명품이 처음으로 등장하고, 확산되는 무대이자 계기가 되었죠. 현재는 IT기술의 발달 덕분에 실시간으로 세계의 소식을 공유할 수 있지만, 여전히 엑스포는 공식적으로 세계인과 함께 나눠야 하는 기술을 선보이는 유의미한 축제입니다.
또한, 앞으로 다가올 엑스포는 새로운 제품 소개, 기술 공유를 넘어 인류의 더 나은 미래를 위해 함께 고민하고 나아가기 위한 의견을 나누는 자리가 될 것입니다. 현재 부산은 엑스포가 인류 공동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연결된 플랫폼으로서 작용할 수 있도록 많은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2030 부산엑스포가 성공적으로 개최되어, 인류의 당면한 미래를 지혜롭게 풀어나갈 수 있기를 바랍니다. 다가올 미래 엑스포의 대전환이 부산에서 시작되기를, Media SK도 진심으로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