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 부산엑스포 유치 기원] ⑦ 세상을 변화시킨 월드엑스포, 그 이후의 이야기


5년마다 열리는 월드엑스포의 개최 기간은 최소 6주에서 최대 6개월입니다. 세계 3대 메가 이벤트로 함께 언급되는 월드컵과 올림픽의 개최 기간이 최대 1개월을 넘지 않는걸 보면, 6개월이나 진행되는 엑스포의 영향력이 얼마나 클 지 짐작할 수 있는데요.

실제로 엑스포가 개최되면 세계의 인적·물적 자원의 교류가 엑스포 개최지로 향하면서, 개최국의 많은 것들이 달라지게 된다고 합니다. 예전에는 엑스포 개최 이후 도로와 철도, 통신, 상하수도 등 도시 인프라가 새롭게 정비되며 도시의 패러다임이 바뀌기도 했는데요. 오늘은 엑스포 개최 이후 개최지에서는 어떤 변화가 찾아왔는지 이야기해보겠습니다.


유럽의 보석으로 다시 태어난 프랑스 파리




프랑스 파리는 엑스포의 영향력을 이야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도시입니다. 1855년을 시작으로 1867년, 1878년, 1889년, 1900년까지 19세기에만 5번의 월드엑스포를 치르며 파리는 대대적인 도시 정비와 함께 현재의 모습으로 탈바꿈하였습니다. 사실 1855년 당시 파리는 좁고 미로 같은 골목에, 비만 오면 진창이 되는 도로, 생활하수와 오수로 악취가 풍기는 수로 등 도시의 인프라가 중세 도시의 수준에서 벗어나지 못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엑스포 개최를 통해 도시의 인프라를 정비하여 세계적인 관광도시의 근간을 갖춘 것이죠.

세계적인 랜드마크인 에펠탑 또한 1899년 파리 엑스포의 산물입니다. 하지만 엑스포의 랜드마크로서 이 에펠탑을 건설을 계획할 때는 많은 사람들의 비판과 마주해야 했다는데요. 에펠탑의 철골 구조물이 붕괴될 위험성과 도시 경관을 해칠 가능성으로 반대가 거세게 일었기 때문입니다. 이에 파리는 엑스포 이후 에펠탑을 철거하겠다는 약속을 하고 나서야 에펠탑을 완공시킬 수 있었는데요, 완공된 에펠탑은 사람들의 우려와 달리 전 세계인의 관심과 찬사를 받는 반전을 일으켰습니다. 그 결과로 철거 예정이었던 에펠탑은 영구 보존이 결정되어 오늘날까지 파리의 상징으로 그 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파리는 에펠탑 이외에도 그랑 팔레와 프티 팔레, 알렉산드르 3세 대교, 오르세 박물관 등 엑스포 개최로 다수의 건축물을 랜드마크로 탄생시켰습니다. 여러 번의 엑스포 개최를 통해 파리는 발전된 도시 인프라와 함께 몇 세기에 걸쳐 세계인을 파리로 불러모을 랜드마크를 보유하게 되었습니다.


엑스포를 통해 지속 가능한 건축을 세상에 알린 하노버


나무를 조형화한 2000년 하노버엑스포 주제관



2000년 6월 1일, 독일 하노버에서는 ‘인간-자연-기술’이라는 주제 아래 엑스포가 열렸습니다. 이 엑스포에서 하노버는 20세기의 엑스포와 다른 패러다임을 제시했는데요. 바로 “환경과 자연을 고려해 지속가능성을 추구하자”는 메시지였습니다. 이 메시지는 가장 먼저 엑스포에 참가한 각 국가들의 전시관 건축축물에 영향을 미쳤습니다. 국력과 문화 수준을 과시하기 위해 앞다투어 화려한 전시관을 건축하던 기존의 건축 패러다임에서 벗어나, 새로운 생태적 건축이 다양하게 시도되었죠.

특히, 일본은 설계 단계부터 환경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에 초점을 맞춰 전시관을 건축했습니다. 당시 일본관의 건축을 맡았던 건축가 ‘반 시게루’는 종이를 활용해 인간에게 친숙하되, 자연을 파괴하지 않는 공간을 설계했습니다. 강도와 내구성이 강하지만 폐기할 때 환경오염물질이 배출되는 건축자재를 과감하게 포기하고 종이의 내구성을 최대로 끌어올릴 수 있는 건축 구조를 활용했습니다. 이러한 일본의 시도는 엑스포를 방문한 사람들에게 자연과 더불어 사는 인류의 미래에 대한 영감을 주었고, 건축계에도 지속가능성에 대한 큰 시사점을 던지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당시 한국관도 ‘자연친화적인 숨쉬는 집, 떠있는 대지’를 컨셉으로 도기 타일을 활용한 건축물을 만들었는데요. 외장재로 사용한 도기 타일은 조립식으로 설계되어 엑스포 이후 회수하여 재활용할 수 있도록 계획했죠. 이렇듯 하노버 엑스포를 기점으로 많은 국가에서 생태적 건축, 친환경 건축에 대한 다양한 논의가 이어졌고 지속 가능한 건축의 시발점이 되었습니다.


세계 문제 솔루션 플랫폼을 꿈꾸는 ‘2030 부산 엑스포’



앞서 살펴본 것처럼, 월드엑스포는 개최지의 발전은 물론이거니와,  세계적으로 새로운 변화의 물결을가져오는 전환점 역할을 합니다. 2030 부산엑스포 또한 부산에 대한 관심을 제고하고 대한민국의 국격을 도약시키는 계기를 넘어 세계의 패러다임을 다시 한 번 바뀌는 전환점이 될 예정인데요, 그렇다면, 2030년에 부산엑스포가 유치된다면 대한민국과 세계에는 어떤 변화가 찾아올까요?


2030 부산엑스포가 열릴 북항의 조감도 (출처 : 부산시)


엑스포 행사의 주무대가 될 부산의 ‘북항’은 부산의 근현대사를 품고 있는 오래된 항만입니다. 2030 부산엑스포 유치를 준비하며 북항은 2023년 4월 공원과 조망대 등이 조성되었죠. 부산엑스포 유치가 확정되면 엑스포의 실제 무대가 될 공간을 개발하여 북항을 물과 땅이 어우러지는 복합문화시설로 만들 계획입니다.

또한, KDI 산업연구원에 따르면 ‘2030 부산엑스포’가 성사될 시, 부산에는 6개월 동안 200개국에서 5천만명이 넘는 관람객이 방문할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이를 통해 생산유발효과 43조 원, 부가가치 18조 원, 고용창출 50만 명의 경제효과를 끌어낼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이 밖에도, 부산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도시를 넘어 전 세계에서 손꼽히는 문화 도시로 인식되는 계기가 될 수 있죠.

마지막으로, ‘2030 부산엑스포’가 가져올 가장 큰 변화는 바로 인류의 꿈과 희망을 실현할 ‘글로벌 미래 플랫폼’으로서의 변화입니다. 현재 부산은 ‘부산 이니셔티브(Busan Initiative)’를 발표하며, 인류 공동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국제적 교류를 진행하고 있는데요. 오프라인을 통한 직접적인 교류 뿐만 아니라, WAVE(웨이브)라는 온라인 플랫폼을 활용해 언제 어디서든, 누구나 인류의 문제에 대해 의견을 나눌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부산은 전 세계가 함께 고민한 데이터를 WAVE에 쌓으며,  세계 각국이 직면한 문제 해결책을 제공하는 플랫폼이 되기 위한 노력을 계속해나갈 계획인데요.

이번 2030 부산엑스포가 현실로 다가온다면, 앞으로의 엑스포는 세계인의 축제를 넘어 70억 인구가 하나의 목표를 위해 협력하는 플랫폼이 되는, 또 한번의 엑스포 패러다임의 변화를 만들어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엑스포는 지난 170여 년간의 시간을 지나며 그 모습과 성격이 변화되었지만 당대 최고의 기술력으로 세상을 바꾸기 위해 변화의 시작점을 그린다는 점은 변하지 않았습니다. 역대 엑스포들은 개최지에 눈부신 성장을 안겨주면서 세계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해왔죠.

2030 부산엑스포 또한 부산을 넘어 대한민국의 눈부신 발전으로 이어지길, 또 어디서든 누구든 인류의 문제에 대해 의견을 말하는 ‘지속가능한 플랫폼’으로서 새로운 엑스포 패러다임을 제시할 수 있길 Media SK도 고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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