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K의 사회적 가치 플랫폼 ‘SOVAC’이 새롭게 개편된 IR Room 시즌3로 돌아왔습니다. 사회적 가치 확산을 위해 활동하는 기업을 소개하고, 투자의 형태로 해당 기업을 지지하는 국내 임팩트 투자사의 철학과 투자 관점을 공유하는 이야기를 나눠볼 예정인데요. 시즌 3의 첫 번째 시간에는 지속가능한 투자를 실행하는 벤처캐피탈 HGI와 그들이 주목하고 있는 헬스케어 및 돌봄 영역의 핵심 플레이어를 초대했습니다. 임팩트 투자사의 철학과 관점으로 본 헬스케어 영역의 새로운 가능성을 함께 살펴볼까요?
3월 SOVAC IR Room의 투자하우스, 벤처캐피탈 HGI

HGI는 Holistic Growth Initiative의 약자로, 전체론적인 성장을 견인하기 위해 선제적인 투자 철학을 가진 벤처캐피탈입니다. 삶의 지속가능성을 저해할 수 있는 다양한 사회환경 문제들을 예측하고 연구하며, 이에 대응할 수 있는 혁신적인 사업모델과 핵심역량을 만들어가는 스타트업에 집중 투자하고 있는데요. 특히 인구절벽에 대응하는 헬스케어, 돌봄 등의 사업 영역 및 기후 위기에 대응하는 기후 솔루션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HGI는 각 영역에서 해당 사업을 잘 영위해 나갈 수 있는 기업이 어디인지 선제적으로 찾고 이번 SOVAC IR Room 시즌 3를 통해 직접 헬스케어와 돌봄 영역에서 역량을 발휘하고 있는 소셜벤처를 만나 이야기를 나누어 보았습니다.
요양보호사 처우 개선으로 강력한 지속가능성을 갖춘 ‘케어링’

사람은 누구나 나이가 들고 누군가의 돌봄이 필요할 때가 다가옵니다. 하지만 돌봄이 필요할 때, 나를 돌봐줄 사람이 없으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사랑하는 가족과 내 자신을 위해, 필요할 때 언제든 믿고 맡길 수 있도록 방문 요양 서비스를 제공하는 ‘케어링’을 소개합니다.

케어링은 요양이 필요한 시니어 인구를 대상으로 방문 요양 서비스를 직영 시스템으로 운영하는 기업입니다. 인구 절벽과 고령화가 진행되면서 시니어 요양 시장은 날이 갈수록 성장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기존의 방문요양 업계는 영세한 소규모 업체 중심으로 돌아가고 있어, 요양보호사 처우가 열악한 경우가 많아 인력 수급이나 돌봄 품질 저하 등의 문제가 있었습니다.
케어링은 디지털 솔루션을 도입해 돌봄 서비스의 효율성과 품질을 높이고, 요양보호사 교육과 심리적 처우 개선을 통해 요양보호사의 인력 풀을 대규모로 확보해가고 있습니다. 케어링이 지키고자 하는 세 가지 가치는 ‘요양보호사 만족도’, ‘체계적인 어르신 관리’, ‘사회적 가치 창출’입니다. 어르신들을 돌보는 요양보호사들이 자신의 일에 자부심을 가지고 일할 환경을 만들고, 이를 통해 어르신들이 만족하는 돌봄 서비스를 제공해 궁극적으로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는 선순환을 만들어 갑니다.

케어링은 단기간 내 방문요양 1위 서비스로 도약해 최고의 브랜드로 성장해 나가고 있습니다. 빠른 성장세 속에서도 ‘고객’, ‘요양보호사’, ‘정부’라는 이해관계자를 모두 만족시키며 사업을 안착시킬 수 있는 구조를 면밀하게 구축해 나가고 있었습니다. 이렇게 발전해나가고 있는 사회적 기업 ‘케어링’에 대해 HGI는 기업의 지속가능성은 단기적인 수익 극대화만 추구하는 것이 아닌, 장기적 관점에서 주요 이해관계자가 만족하며, 기업의 제품과 서비스가 동시에 성장해 나갈 때 비로소 달성될 수 있다는 이야기를 건넸습니다. 특히 케어링은 요양보호사의 처우 만족도를 높이면서 고객에게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해 성장의 선순환을 만들어 가고 있는데요. 보유 고객을 기반으로 요양원, 비대면 의료, 신탁 등으로 시니어 시장에서 빠르게 사업을 확장하려는 계획 역시 앞으로의 성장이 더욱 기대되는 이유입니다.
조직-칩(tissue-on-a-chip)을 활용해 신약 개발의 새로운 미래를 연 ‘큐리에이터’

현재 신약개발 과정에서 가장 큰 어려움은 임상시험 전 신약 후보 물질 효능 예측에 사용하는 동물실험의 한계에서 비롯합니다. 신약 개발에는 천문학적인 비용이 들 뿐만 아니라 장기간의 시간이 소요되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성공률은 높지 않고, 실패 가능성이 훨씬 큽니다. 아직 치료법이 없어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한 환자는 건강한 삶의 기회를 놓치게 되며, 이러한 모든 사회적 비용은 인류가 풀어야 할 숙제입니다.
2022년 12월 미국 FDA에서는 신약 개발 과정을 혁신하기 위해, 식품 안전 현대화법(FDA Modernization Act)을 발표했습니다. 이 법안에 따르면, 동물실험 의무화 조항이 삭제되고, EU는 의약품 개발에 대한 동물실험 금지를 확대할 예정입니다. 이러한 움직임은 동물복지 인식과 더불어 동물실험이 약물의 안정성과 효율성을 담보하지 못하다는 지적이 지속적으로 제기된 데에 따른 것인데요. 신약 개발 과정에서 동물 실험을 대체하기 위해 새로운 아이디어를 개발하고 실행하고 있는 ‘큐리에이터’를 소개합니다.

큐리에이터는 질병을 재현하는 조직-칩(tissue-on-a-chip)을 기반으로, 적합한 동물 모델이 없거나 혹은 사람의 실제 질병 환경과 동떨어진 동물 모델 밖에 없는 경우를 대체할 수 있는 장기칩(Organ on a chip) 기반의 플랫폼을 구축하여 신약 개발 과정을 개선하고 있습니다.

큐리에이터의 조직-칩 플랫폼을 활용하면 불필요한 동물실험을 줄일 수 있는 것은 물론, 신약 개발의 효율성을 높이고 성공 확률을 향상시킬 수 있습니다. 적합한 동물 모델이 없는 질병이 훨씬 더 많을 뿐만 아니라, 기존에 사용하고 있는 동물 모델은 사람의 실제 질병 환경과는 큰 차이를 보입니다. 동물 실험에 의존하는 기존의 전임상(preclinical) 과정을 대체할 수 있는 장기칩 기반의 플랫폼은 비효율적인 신약 개발 과정을 개선하고 성공률을 혁신적으로 높일 수 있습니다. 이를 통해 궁극적으로, 아직 치료법이 없는 질병으로 고통받는 환자들이 건강한 삶을 살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합니다.
신약개발 회사는 임팩트 투자 영역에서 배제시켜야 한다는 시선들이 있습니다. 많은 바이오 벤처와 투자자들이 ‘신약 개발에 성공할 수 있는지’가 아니라, ‘기술특례상장을 통과할 수 있는지’를 주요한 기준으로 삼아왔고, 이에 신약을 만드는 게 아니라 뉴스를 만들고 주가를 띄우는 데에만 집중한 신약개발 회사들이 실제로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큐리에이터는 상장 기준을 맞추기 위해 사업을 하는 회사가 아니라, 보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약이 필요한 수혜자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신약개발을 성공시키겠다는 본질적인 목표에 집중하는 회사입니다. HGI는 이를 어떠한 질환을 어떻게 치료할 수 있는가에 대한 근본적이고 깊이 있는 고민을 토대로, 차별화된 기술과 빠른 실행력으로 건강한 신약개발 생태계를 형성해 나가는 데 기여하고 있다고 평가하며 그 가치에 대해 긍정적으로 바라보았습니다.
전 세계 난임 부부들에게 희망을 가져다 준 ‘카이헬스’의 AI 난임 솔루션

난임은 전 세계 15%의 부부가 겪고 있는 문제입니다. 임신을 희망하는 부부들의 어려움을 해결하는 과정에서 난임 시장은 해마다 10% 이상 증가하고 있습니다. 난임 치료 성공의 80%는 배아의 질이 결정하지만, 기존 난임 치료는 매우 비용이 높은 데도 성공 확률은 여전히 낮습니다.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고자, 산부인과 난임 전문의 이혜준 대표는 AI 스타트업 ‘카이헬스’를 시작했습니다.
난임 시술에 성공하려면, 성공률이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 질 좋은 배아를 선별하는 것이 관건입니다. 이제까지는 배아 선별 과정이 의사의 경험에 의지하는 것이 일반적이었습니다. 성공 확률을 증가시키기 위해, 카이헬스는 기존의 주관적인 배아 선별과정을, 육안이 아닌 AI 알고리즘을 활용해 가장 임신 확률이 높은 배아를 판단할 수 있도록 해 임신 예측율을 높였습니다. 한 번의 시술 실패에 드는 치료비를 생각한다면, 약간의 확률 상승만으로도 상당한 비용 절감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인구절벽이라는 사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사회적 기업과 함께 고민하는 HGI는 출산율을 향상시키는 것, 특히 출산 의지가 높지만 현실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는 난임 부부들을 위한 솔루션을 개발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접근법이라고 말합니다. 또한 시험관 시술의 성공률을 높임으로써 난임부부의 경제적, 심리적인 고충을 최소화해주는 것 또한 주요한 사업의 사회적 가치 중 하나일 것입니다.
카이헬스는 초기 R&D 단계부터 데이터의 효율적인 관리와 안정성을 갖추면서 동시에 향후 재무적인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해 섬세한 B2B 사업 구조의 설계 마련 시 사회적으로 큰 임팩트가 기대되는 모델을 가지고 있는데요, 이에 HGI는 인공지능 배아 선별이라는 기술적인 강점을 사업의 출발점으로 하되, 이에 국한되지 않고 식이조절부터 운동습관까지 난임치료의 전방위적 솔루션을 제공하는 사업의 확장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모든 사람들의 삶 속에 지속가능성을 확산하기 위해 사회적 기업에 투자하는 벤처캐피탈 HGI와, 그들이 지속가능한 삶을 위해 주목하고 있는 바이오 헬스케어 및 돌봄 영역의 대표주자 케어링, 큐리에이터, 카이헬스를 만나보았는데요. 사회적 기업에게 든든한 지원군이 되어주는 벤처캐피탈 HGI와, 지속가능한 삶을 위해 노력하는 세 기업의 내일을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