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식욕을 자극하는 음식의 매력은 맛과 향에서만 만들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음식이 어떤 모양의 그릇과 식기에 담겨 있는지, 어떤 테이블보가 덮인 테이블에 올려져 있는지에 따라 음식이 풍기는 느낌은 180도 달라질 수 있죠.
푸드스타일리스트는 다양한 소품과 디스플레이를 통해 음식이 가진 매력을 끌어내는 일을 합니다. 같은 재료로 만들어진 음식이라도, 음식이 놓인 상황과 맥락에 따라 의미를 시각적으로 최대한 전달하기 위해 온 힘을 다하죠. “음식에 이야기를 담는다”며 본인을 소개하는 푸드스타일리스트 변선희님을 Media SK가 만나보았습니다.
좋아하는 마음이 찾은 직업

대학 시절 변선희 님은 진로를 고민하던 중 우연히 TV를 통해 푸드스타일리스트라는 직업을 알게 되었다고 합니다. 미술이나 공예, 그리고 사진 촬영을 좋아하며, 외식 산업에 대한 관심도 컸기에 새롭게 알게 된 직업에 단번에 매료되었죠. 이후 원래 전공인 실내디자인 대신 새로운 진로를 선택하겠다는 결단을 내립니다. 푸드 스타일링을 전문으로 배울 수 있는 학교를 알아보고, 25살의 나이에 다시 푸드스타일리스트과로 입학하며 푸드 스타일링의 길에 걸음을 내딛었는데요. 그 걸음은 꾸준하게 이어져, 어느새 16년차 푸드스타일리스트로서 일하고 있습니다.

“당시 푸드스타일리스트라는 직업을 알게 된 이후, 제가 좋아하는 모든 요소들이 반영되어 있는 것 같다고 생각했어요. 제가 좋아하는 일들을 발전시켜 직업적 전문성을 키울 수 있다니, 큰 흥미를 느꼈죠. 게다가 어머니가 요리를 좋아하셔서 맛있는 요리를 함께 나눠 먹는 것도 중요하게 생각하며 자랐습니다. 저는 일상에서도 음식을 먹을 때 어울리는 식기를 꺼내 더 예쁘게 담아 먹곤 해요. 다들 집에서도 일을 하느냐고 물어보지만 좋아하는 일이라 괜찮아요.”
화려함 뒤에 감추어진 오랜 노력
변선희 님은 푸드스타일리스트로 묵묵히 진심을 다해 일했습니다. 조급함 대신 인내심을 가지고 차근차근 실력을 키워나가겠다고 생각했죠. 여기에 열정까지 더한 그의 자세가 푸드스타일리스트로서 변선희 님만의 장점이 되었습니다. 스타일링에 대해 다양한 요구와 새로운 도전들이 찾아와도 적극적으로 해결하는 이유입니다. 푸드 스타일링의 현장은 보이는 것보다 힘들고 작은 것까지 직접 신경 써야 하지만 그만큼 만족스러운 결과물이 나올 때 더 기쁩니다.

“사실 화려한 식탁을 꾸미고 맛있는 음식을 담아낸다는 점에서 푸드스타일리스트라는 직업은 화려해 보일 수 있어요. 하지만 화려함에 가려진 현실은 생각보다 힘들어요. 기본적으로 하루에 10시간은 서서 근무해야 하고 스타일링 외에도 셋팅이나 뒷정리까지 완벽해야 하죠. 스타일링도 트렌드에 맞춰 계속 업그레이드해야 하니 그 압박감도 크죠. 하지만 이렇게 노력해서 만든 결과물은 어떤 말로도 표현할 수 없게 뿌듯합니다. 제가 참여한 작업을 길에서 광고를 통해 우연히 마주할 때 푸드 스타일링 업무만의 짜릿함을 느낄 수 있습니다.”
늘 배우는 자세를 갖되, 나의 스타일을 유지하기

트렌드에 따라 새로운 메뉴들이 나오는 속도만큼, 푸드 스타일링의 트렌드도 빠르게 변화하고 있습니다. 푸드 스타일링에 정답은 없지만 유행하는 식재료나 스타일에 대해 끊임없이 배우고 익혀야 하죠.

“푸드 스타일링에 꼭 지켜야 하는 규칙이나 약속은 없다고 생각해요. 자신만의 기준을 잘 정하고 지켜나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푸드 스타일링은 음식을 필요한 이미지에 맞게 구현하는 작업입니다. 예쁘게 꾸미는 것을 넘어서 음식에 담긴 스토리를 고려하고 스타일링을 고민해야 합니다. 트렌드나 유행하는 스타일을 알고 있되, 무조건 따라가거나 비교하지 않으려고 노력해야 하죠. 나만의 스타일과 음식에 담긴 스토리, 트렌드 사이에서 균형을 지켜 이미지로 구현하는 작업이 푸드 스타일링의 본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푸드스타일리스트 변선희 님은 자신이 좋아하는 일에 대한 확신이 있었습니다. 어렸을 때부터 좋아하던 디자인과 취미로 흥미를 느끼던 카메라, 어머니와의 경험으로 갖게 된 미식에 대한 관심까지, 좋아하는 모든 것을 함께할 수 있는 직업, ‘푸드스타일리스트’에 대해 주저하지 않고 손을 내밀 수 있는 이유였습니다. 이미 좋아하는 일에 대한 경험들이 쌓여 있었기 때문에 푸드스타일리스트로서도 음식을 아름답게 꾸미는 것을 넘어, 스토리텔링을 세심하게 고민하며 작업을 이어나갈 수 있었습니다. 음식에 어울리는 식기를 꺼내고 음식의 맛을 살려주는 오브제를 배치하면서 행복을 느낀다는 푸드스타일리스트 변선희, 그는 앞으로도 자신이 좋아하는 일에 대해 꾸준히 노력하며 행복을 이어나갈 예정입니다. 자신의 흥미를 한 조각씩 모아 원하는 일을 행복하게 하는 변선희 님처럼, 일상 속에서 나의 흥미를 찾아 삶 속에 배치해보는 것은 어떨까요? 변선희 님께서 앞으로도 좋아하는 푸드 스타일링을 꾸준히 이어가기를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