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 그룹이 운영하는 국내 최대 민간 사회적 가치 플랫폼 ‘SOVAC(Social Value Connect)’은 매월 사회적기업·소셜벤처가 임팩트 투자자와 만나는 IR(Investor Relations)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IR Room 시즌3는 사회적 가치 확산을 위해 활동하는 기업을 소개하고, 투자의 형태로 해당 기업을 지지하는 국내 임팩트 투자사의 철학과 투자 관점을 공유하고자 기획되었습니다. 시즌3 두 번째 시간에는 글로벌 선도 기후 솔루션에 적극 투자하는 인비저닝 파트너스와, 기후변화에 맞서는 친환경 솔루션을 보유하고 있는 소셜벤처 ‘어썸레이’, ‘엘디카본’이 함께 모여, 미래 세대를 위한 방향성에 대해 논의했습니다.
4월 SOVAC IR Room의 투자하우스, 인비저닝 파트너스

인비저닝 파트너스(Envisioning Partners)의 투자 철학과 전략의 기본 전제는 ‘임팩트 투자’입니다. 우리 시대의 중요한 환경∙사회 문제를 큰 시장의 기회로 전환하는 스타트업에 투자하고 있는 것인데요. 국내 1세대 임팩트 투자기관인 옐로우독의 주요 멤버들이, 기존에 운용하던 투자자산을 이관 받아 2021년 인비저닝 파트너스라는 이름으로 출범했습니다.
인비저닝 파트너스는 ‘기후변화’ ‘헬스&웰니스’ ‘교육’ ‘미래의 노동’ 4가지 임팩트 영역에 맞춰 투자의 관점을 고도화했습니다. 특히 기후변화 문제는 본질적으로 글로벌 차원의 접근과 협력이 필요한데요. 그래서 국내외 주요 투자기관, 탈탄소 전환을 본격화하기 시작한 주요 기업들과 밀도 있는 네트워크를 구축해왔으며, 뛰어난 국내외 기후테크 스타트업들이 혁신 기술 개발과 상용화 시간을 단축하면서 글로벌 시장으로 진입할 수 있도록 돕고 있습니다. 인비저닝 파트너스는 이번 SOVAC IR Room 시즌 3를 통해, 기후변화를 막기 위해 탈탄소 전략을 내세워 지속가능한 비즈니스를 실천하고 있는 소셜벤처를 만나 이야기를 나누어 보았습니다.
공기 살균정화 솔루션을 개발∙판매하는 스타트업 ‘어썸레이’

지난 달부터 대중교통을 포함한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되면서, 많은 시민들이 3년 만에 마스크로부터 완전히 해방될 것으로 기대했는데요. 하지만, 채 며칠도 지나지 않아 중국발 황사의 영향으로 전국에 미세먼지가 뿌옇게 가득 차, 벗었던 마스크를 다시 착용하는 사람들이 늘어났습니다. 게다가,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된 3월 중순 이후부터 급격하게 각종 호흡기 바이러스가 유행하고 있는데요.
이처럼 날이 갈수록 미세먼지와 바이러스로 인한 공기 오염 지수가 급격하게 높아지면서, 공기 질 개선에 대한 관심도 증가하고 있습니다. ‘어썸레이’는 탄소나노튜브(CNT) 섬유 소재와 차세대 엑스레이 부품을 바탕으로 공기 중 오염물질인 미세먼지, 세균 그리고 바이러스를 동시에 없애는 공기 살균정화 솔루션을 개발하고 판매하는 스타트업입니다.
* 탄소나노튜브(CNT) : 탄소 원자로 구성된 매우 작고 얇은 원기둥 모양의 튜브, 열과 전기가 잘 통하는 것이 특징이다.

‘어썸레이’가 보유한 가장 근본적인 기술은 ‘탄소나노튜브를 원하는 물성과 형태의 섬유로 뽑아내는’ 소재 기술입니다. 국내외 대기업을 포함한 대다수의 회사는 탄소나노튜브를 분말(가루) 형태로 생산하는데요. 기존의 탄소나노튜브는 미세분말 상태이기 때문에, 그 자체로는 여러 응용분야에 사용되기는 어렵습니다. 하여, 과거에는 분말 상태의 탄소나노튜브를 풀로 갠 뒤 코팅하여 사용했다고 하죠. 이런 소재의 한계점 때문에 공기정화장치의 부품으로 쓰기에는 어렵다고 합니다.
이와 달리, 어썸레이에서는 탄소나노튜브를 섬유 형태로 연속 생산하는 핵심 기술을 개발한 덕분에 1, 2, 3차원의 다양한 형태로 소재를 만들 수 있습니다. 이러한 탄소나노튜브 연구에 관한 세계적인 전문성을 바탕으로, 어썸레이는 탄소나노튜브 섬유를 활용한 ‘엑스레이 튜브’를 개발해 공기정화 장치에 사용하고 있습니다. 어썸레이의 엑스레이튜브가 공기를 정화하는 방법은 바로, 정전기를 이용하는 것인데요. 공기 중 미세먼지나 세균, 바이러스는 전부 정전기를 띤 입자입니다. 이 입자들에 자외선보다 조금 강한 수준의 엑스레이를 쪼이면, 마치 풍선에 머리카락이 달라붙듯이, 입자들이 엑스레이튜브 쪽으로 달라붙게 되어 공기 중 미세먼지나 세균, 바이러스를 따로 분리할 수 있는 것입니다. 또한, 어썸레이의 공기정화 장치에는 엑스레이 판과 먼지가 달라붙는 판이 있어, 이 먼지 판을 주기적으로 세척하기만 하면 됩니다.

이처럼 어썸레이의 공기 살균정화 솔루션은 ‘무필터 방식’이기 때문에, 에너지 효율이 높고 필터 폐기물이 발생하지 않아 친환경적입니다. 어썸레이 김세훈 대표에 따르면, 어썸레이는 실내 공기질 개선은 물론 산업 현장에서 배출되는 오염물질까지 저감하는 목표를 지니고 있다고 합니다. 2024년부터는 모듈 사업에 초점을 두고 다양한 영역으로 비즈니스를 확대해 나갈 계획 역시 어썸레이의 성장이 더욱 기대되는 이유입니다.
인비저닝 파트너스 says
인비저닝 파트너스는, 안전하고 깨끗한 환경에서 건강한 삶을 영위하는 데 필요한 기술에 꾸준히 투자해왔습니다. 인비저닝 파트너스는 2022년 9월 시리즈B 라운드의 리드 투자자로 어썸레이와 함께 하고 있습니다. 어썸레이는 확장성이 큰 원천 기술을 확보하고, 사업 역량을 포함한 문제 해결 의지가 뛰어나며, 기후 솔루션의 잠재 임팩트가 크다는 강점을 지니고 있습니다. 기존의 핵심 사업인 에어솔루션 분야로 한정하면, 어썸레이는 미세먼지 저감 및 항균, 항바이러스 작용을 통한 공기질 향상, 건강 증진, 기존 필터 기술 대체에 따른 전력 저감 등에 기여하는 헬스&웰니스 솔루션 기업이라고 소개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장기적인 관점에서 어썸레이는 급속도로 팽창할 배터리 진단과 소재 영역에서 기회를 모색할 계획입니다. 어썸레이는 사업 역량이 뛰어난 연구자가 미션을 품으면 어떤 방식으로 진화할 수 있는지 보여주는 좋은 사례입니다. 탁월한 역량을 가진 연구자들이 기술을 상업화해서 사회적이고 환경적인 문제를 해결하는 데 이바지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투자 라운드 : 스타트업에서 필요로 하는 투자를 기업 성장 단계, 투자 회차 및 규모에 따라 구분한 것을 일컫는다. 일반적으로 시드 단계, 시리즈A, 시리즈B, 시리즈 C로 구분된다.
*시리즈 B 라운드 투자 : 시리즈 A를 유치한 뒤, 상당 수준의 사용자를 확보한 스타트업이 사업 확장을 시도하는 시점에서 진행되는 투자
버려진 타이어로 탄소 저감과 순환 경제 개척에 기여하다

해마다 폐기되는 타이어는 약 7억 개에 달합니다. 버려진 타이어는 주로 소각 처리되어 심각한 환경오염을 일으키는데요. 폐타이어로 인한 환경오염은 매년 약 1조 6,000억 원 규모의 경제손실로 이어질 만큼 심각한 문제입니다. ‘엘디카본’은 이와 같은 폐타이어 소각으로 인한 환경문제를 해결하고자, 버려진 타이어를 오일(석유)과 재생 카본블랙으로 분해해낼 수 있는 친환경 공법을 이루어 냈습니다.
*카본블랙 : 탄소계 화합물(대개 탄화수소)의 불완전 연소로 발생하는 탄소입자, 주로 타이어의 원료로 쓰인다.

엘디카본만의 친환경 공법을 활용해 생산된 제품인 ‘그린카본오일(GCO)’과 ‘그린카본블랙(GCB)’은 글로벌 친환경인증인 ISCC PLUS 인증마크를 받았습니다. 특히, 폐타이어를 원료로 생산된 재생 카본블랙인 ‘그린카본블랙’은 다시 타이어 및 고무제품의 원료로 활용할 수 있어 순환 가능한 친환경 제품입니다.
*ISCC PLUS : 유럽연합(EU)의 친환경 국제 공인 제도로, 생산 과정 전반에 걸쳐 친환경 원료가 사용된 제품에 부여된다.
앞서 설명한 것처럼, 우리가 이용하는 자동차의 타이어는 ‘카본블랙’을 원료로 만들어집니다. 지금까지는 이 ‘카본블랙’을 얻기 위해서 원유를 불완전 연소시켜 생산하곤 했는데요. 이러한 ‘버진카본블랙’은 생산과정에서 연기와 그을음이 발생하여 대기를 오염시킵니다. 버진카본블랙의 1년 생산량은 1,600만 톤이며 그 과정에서 2,500만 톤의 어마어마한 탄소가 배출되는데요. 이를 재생 카본블랙으로 대체하면 그만큼의 탄소 배출을 저감할 수 있겠죠.
*버진카본블랙 : 원유를 불완전 연소시켜 생산되는 카본블랙을 일컫는다.

엘디카본은 ‘폐타이어 열분해 솔루션’ 고도화를 통해, 연 10만 톤의 오일(석유) 및 재생 카본블랙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엘디카본처럼 희소한 기술을 보유한 회사가 해외에 진출하면, 글로벌 기후위기 문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주기 때문에, 엘디카본의 성장을 응원하게 되는데요. 자원 재활용과 순환 경제를 개척하며 인류의 미래를 위한 사회적 책임을 다하겠다고 다짐하는 엘디카본의 앞날이 기대됩니다.
인비저닝 파트너스 says
재생 블랙카본을 전문적으로 연구하고 있는 엘디카본은 “소재는 스타트업이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영역”이라는 철학을 확실히 보여주고 있습니다. 현재는 폐타이어에 집중하고 있지만, 앞으로는 다루는 원재료를 다양화해서 좀 더 넓은 범위에서 폐기물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할 계획이라고 하니,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는 스타트업입니다. 무엇보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 체계적으로 준비하고 있는 점을 주목하고 있습니다. 엘디카본이 앞으로 더 성장하기 위해서, 각 소재마다 최적의 적용 방법이 무엇인지를 처음부터 염두에 두고, ‘그 소재로 어떤 비즈니스 모델과 어떤 수익구조를 만들어 낼 것인지’ 매우 세부적인 재무적 예측을 한 후에야 R&D를 시작하는 업무 구조로 진행된다면 더욱 발전적인 방향으로 나아갈 것으로 여겨집니다. 또한, 엘디카본이 기술 개발에 힘쓰고 있을 뿐만 아니라, 거버넌스 측면에서도 이사회를 구성하여 회사의 전략에 대한 논의를 직접적이고도 구체적으로 나누고 있는 점도 장기적으로 좋은 영향을 줄 것으로 보입니다.
갈수록 심해지는 환경 오염에 맞서기 위해, ‘기후 변화’라는 임팩트 영역에 투자를 고도화하고 있는 벤처캐피탈 인비저닝 파트너스와, 친환경 공기 살균정화 솔루션을 보유한 어썸레이, 그리고 폐타이어 재활용으로 자원순환 경제를 개척하는 엘디카본을 만나보았는데요. 기후변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기후테크 스타트업이 글로벌 시장으로 진입할 수 있도록 발판을 마련해주는 벤처캐피탈 인비저닝 파트너스와, 깨끗한 내일을 위해 노력하는 두 기업의 앞날을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