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이라는 세계를 자유롭게 헤엄치는 법, 기타리스트 장하은



여느 때와 다름없이 평범한 하루를 지날 때, 좋아하는 음악이 들려온다면 영화 속 한 장면처럼 특별한 순간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우울했던 기분이 산뜻한 멜로디 덕분에 상쾌하게 바뀌기도 하죠. 이처럼 음악은 일상에 특별함을 선물해주는 힘이 있습니다. 장하은 님은 “사람들을 기분 좋게 해주는 음악의 힘을 믿는다”고 말하는 클래식 기타리스트인데요. 어린 시절부터 음악과 함께했던 장하은 기타리스트의 행복을 살짝 들여다볼까요?


혼자만의 시간, 오롯이 음악에 집중하다



일반적으로 음악 전공자들은 초등학교 입학 전, 어린 나이부터 악기 연주를 시작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장하은 님은 클래식 기타리스트였던 아버지의 영향으로 어렸을 때부터 음악과 함께해 왔지만, 정식으로 기타를 치게 된 것은 중학교 2학년 때였다고 합니다. 남들보다 기타 공부를 늦게 시작한 만큼, 음악에 더 깊이 집중하기 위해 학업을 내려놓는 과감한 선택을 했습니다.

“중학교 2학년 때 기타를 처음 배우기 시작하면서 학교를 그만두고 본격적으로 기타에 집중하기로 결심했어요. 학교에 가지 않으니까 남는 시간이 정말 많더라고요. 그 시간을 배분하고 책임지는 것은 오롯이 제 몫이었습니다. 학업까지 중단하면서 온전하게 기타 연습에 몰두했던 선택과 그 시간들이 저에게는 너무 귀한 경험으로 남아있습니다.”


장하은 님은 20대 초반, ‘영흥도’라는 작은 섬에서 생활하던 시기가 있었는데요. 조용한 섬에서 기타 연주에 몰두하고 자신만의 음악에 집중했던 시간은, 현재 그녀의 음악 스타일을 만들어낸 거름이 되었죠.

“편의 시설도 거의 없었던 정말 작은 섬이었어요. 놀 거리가 마땅치 않으니 그늘에 편하게 앉아 연습하는 등 자연과 가까이에서 생활할 수 있었죠. 바다 근처에 가면 밀물과 썰물이 변하는 것도 천천히 느낄 수 있어서, 그 변화를 관찰하면서 연습하기도 했어요. 저는 그렇게 여유롭고 한적한 생활 속에서 충만하게 자연과 음악을 느끼며 성장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조금 늦게 시작했다는 콤플렉스를 가지고 강박적으로 음악을 연습하던 시기를 지나, 힘을 빼고 편안하게 음미하는 방법을 배울 수 있었던 귀한 시간이었죠.”




내 손안에서 피어 오르는 아름다운 세계, 기타



장하은 님은 기타를 배우기 시작하면서 음악에서 얻을 수 있는 자유로움에 큰 매력을 느꼈습니다. 내 안에 있는 모든 것을 꺼내어 연주하고,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었기에 배우면 배울수록 더 재미를 느꼈죠.

“기타는 혼자서 무엇이든 표현할 수 있는 오밀조밀한 매력이 있는 악기예요. 멜로디를 연주할 수도 있고 반주로 다른 악기들을 뒷받침해줄 수도 있고요. 게다가 대중음악에서도 기타가 안 들어가는 곡을 찾는 것이 더 어려울 정도로 굉장히 장르적으로도 폭이 넓은 편이에요. 품에 쉽게 안고 연주할 수 있고, 가볍게 들고 다닐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죠. 나를 표현할 수 있는 하나의 작은 세계를 들고 다니는 느낌이랄까요. 이런 악기를 접하게 해 주신 아버지께도 감사하죠.”


‘기타리스트 장하은 Guitarist Haeun Jang’ 유튜브 채널 영상 (https://youtu.be/FJOPWobG2xM)



장하은 님의 아버지는 장하은 님과 같은 클래식 기타리스트로, 장하은 님은 아버지와 함께 같은 악기를 다룰 수 있다는 것이 너무나 큰 기쁨이자 편안함으로 느껴진다고 합니다. 그래서인지 아버지와 함께 기타를 연주하는 영상들이 사람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죠.

“아버지와 공통된 관심사가 있고, 이를 통해 함께 무언가를 할 수 있다는 것이 참 귀하죠. 무엇보다 저와 아버지가 가족으로서 함께한 세월 동안 쌓인 편안함 때문에 그런 분위기가 연주에서도 잘 표현되는 것 같아요. 관객 분들도 이런 분위기를 좋아해주셔서 감사할 따름입니다.”



수많은 무대를 통해, 성장을 거듭하다



장하은 님은 어렸을 때부터 많은 무대 경험이 있었지만, 음악 서바이벌 프로그램 <슈퍼밴드2>에 출연하게 되면서 대중들 앞에 더욱 확실히 이름을 알릴 수 있었습니다. 당시 한 번도 해보지 못했던 스타일의 음악에도 도전하고 새롭게 배운 점들도 많았죠.

“<슈퍼밴드2>를 통해 많은 분들도 새롭게 만나고, 9개월 동안 거의 매일 촬영이나 합주를 하면서 바삐 보냈던 기억이 나요. 다양한 악기와 함께 서로 어우러져야 완성도 높은 무대가 나오기 때문에 서로 어떻게 파트를 분배하느냐가 관건이었는데요. 이 때 새로운 음악 장르도 많이 접했고, 여러 악기와 합주하는 법을 배우면서 음악적인 실력도 많이 늘었던 것 같습니다.”


<슈퍼밴드 2> 촬영 당시 장하은 님의 무대



수많은 무대를 경험하며 ‘나다움’에 대해 고민하는 시간을 가진 장하은 님은, 앞으로 나만의 색깔을 담아 음악이라는 세계를 열심히 헤엄치고 싶다고 합니다.

“여러 무대를 경험하면서 오히려 모든 것을 이겨내겠다는 강박관념이 저를 망칠 수 있다는 것을 느끼게 되었어요. ‘어떤 무대를 해야겠다, 어떤 연주자가 되어야겠다’ 이런 식으로 힘이 들어가는 것은 의미가 없다는 것을 알게 됐죠. 지금은 스스로를 받아들이고, 다른 무엇이 아닌 내 작품을 만들어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어요. 평소에 연습을 철저히 하고, 어떤 무대든 편안하게 임하자는 마음을 먹으니 훨씬 결과도 만족스러워졌어요.”

중학교 2학년 때 처음으로 기타를 배우기 시작했던 어린 날의 장하은 님은, 어느덧 솔로 기타 콘서트를 개최할 정도의 프로 기타리스트로 성장했습니다. 물론, 성장의 과정 동안 많은 고민의 시간을 겪었는데요. 남들보다 잘해야 한다는 마음이 앞서 잔뜩 힘이 들어간 시기도 있었고, 다양한 경험을 추구하면서 정체성 고민을 하는 시기도 겪으며, 그녀는 결국 ‘나답게 사는 것’의 가치를 느꼈다고 합니다. 여러분도 이번 기회에 ‘나만의 것’, ‘나만의 작품’을 만들기 위한 기준을 생각해보시는 것은 어떨까요? 나만의 정체성을 인정하고, 나를 드러내기 위한 노력을 지속한다면, 훗날 누구도 대체할 수 없는 나를 만나볼 수 있을 것입니다.







장하은 님에게 음악은 새로운 세계를 탐험할 수 있는 또 다른 언어라고 합니다. 한 나라의 언어를 새롭게 배우게 되면 이전엔 알지 못했던 것들이 보이고, 읽히게 되는 것처럼 말이죠. 악기를 배운다는 것은 외국어를 배우는 것과 많이 닮은 것 같다고 말하는 그녀는, 앞으로도 음악이라는 드넓은 세계를 마음껏 즐기고 싶다고 합니다. 오랜 시간이 쌓여 어느덧 익숙한 제2의 모국어처럼 기타를 연주하고, 음악을 즐기는 장하은님의 기대되는 앞날을 Media SK도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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