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리에 꼬리를 무는 과정의 즐거움!
SK하이닉스 Etch부서 마경수 마스터


SK하이닉스의 현장 메인트(Maintenance) 직군 최고 단계인 ‘마스터’ 직책이 신설되었습니다. 마스터는 장비를 언제나 완벽하게 유지·보수하고, 전문가를 뛰어 넘어 사내 해결 방법을 기록하고 전파하는 역할까지 수행하게 될 예정인데요. SK하이닉스의 제1호 마스터, 마경수 님을 만나 보았습니다.


SK하이닉스 최초의 마스터가 되다




최근 마경수 마스터는 SK하이닉스의 1호 마스터로 선발되었습니다. 마스터는 기존 명장 직책의 다음 단계인데요. 현장의 문제를 직접 해결하거나 개선하는 것이 명장의 역할이라면, 마스터는 전문가를 뛰어 넘어 사내 해결 방안을 기록하고, 조언하며 전파하는 역할까지 담당하게 됩니다. 특히 최고의 기술력을 가지고 후배 육성에 많은 기여를 한 명장이 마스터 후보가 되고, 여러 심층적인 과정을 거쳐 마스터로 선발하죠.


“최초라는 수식에서 오는 중압감이 분명히 있습니다. 하지만 결국 그 중압감까지도 제가 해소해야 할 몫이라고 생각합니다. 인정을 받았다는 의미에서 개인적으로 아주 큰 영광이라고 생각하죠. 그렇기 때문에 중압감은 가볍게 떨쳐 버리고, 다시 본연의 업무로 돌아와 집중하려고 합니다. 또한, 제가 가지고 있는 경험이나 노하우를 동료나 후배들에게 효과적으로 전파해야 하기에 더 시간을 투자하고, 언제나 앞장서서 문제의 해결 방안을 고민하는 선배가 되고 싶습니다.”


또한, 마경수 마스터는 FDC(Fault Detection Classification)분야에서 손에 꼽히는 실력자로 유명하기도 합니다. FDC는 실시간으로 생산장비를 실제 소스 파라미터를 이용해 장비의 상태와 이상 신호를 실시간으로 감시하는 시스템을 의미하는데요.



* 소스 파라미터(Source Parameter): 장비의 실시간 상태를 보여주는 원천 데이터





“FDC 업무는 사람으로 비유하자면, 건강 검진을 실시간으로 하는 것이라고 생각하시면 쉽습니다. 검사 항목과 기준치가 명확히 존재하기 때문에, 그 기준에서 벗어나면 원인을 찾고 처방을 하는 것처럼 말이죠. 신규 검사 항목을 발굴하고, 적정한 기준치를 계속해서 제시하는 업무를 하고 있습니다. 여러 데이터를 모아 분산되어 있는 생산 기지를 유지하고 관리 가능한 하나의 체계로 만드는 일을 하고 있어요.”



현장은 모든 과정을 만들어 가는 핵심

현재 마경수 마스터는 Etch 장비기술팀 소속으로 반도체 식각 공정을 살피고 있습니다. 이 업무의 현장은 매우 세세하고 정확하며, 아주 작은 오차도 허용되지 않죠.




“반도체 제조 현장은 최첨단 고가의 장비와 공정 기술로 매우 높은 퀄리티의 제품을 만들어 내는 ‘침묵의 전쟁터’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모든 것이 최첨단 기술로 내재화되어 있어도 그 기술이 대체할 수 없는 것이 있다면 그것이 바로 현장 장비 관리의 영역이죠. 모든 현상의 관측이 현장에서 일어나기 때문에 데이터가 알지 못하는 세부적인 문제 해결 방법들은 모두 현장의 손과 발이 알고 있습니다. 이 현장의 노하우들을 수면 위로 끌어 올려 자산화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믿습니다.  현장은 모든 과정을 만들어가는 핵심이 되는 곳이니까요.”

가장 즐거웠던 성과는 표준 통제 시스템인 Global-FDC System의 개발과 성공적인 이행이라고 답했습니다. 약 3년 동안 치열하게 고민하고 진행한 결과, 성공적으로 개발까지 완료되었다고 하는데요. 그는 지금도 계속해서 더욱 촘촘한 관리를 위한 업그레이드를 고민하고 있다고 합니다.




꼬리에 꼬리를 무는 과정의 즐거움

근속연수가 30년차인 마경수 마스터는 2017년 명장으로 선발되기도 했습니다. 1993년 장비기술팀의 숙련직으로 입사하여 꾸준한 노력 끝에 얻은 결과였죠.




“지나고 보니 순간인 것 같은 30년이네요. 여러 환경을 거치면서도 흔들리지 않았고, 또 그럴 수 있도록 큰 버팀이 되어 준 회사에도 감사합니다. 명장이 된 이후로는 예전부터 하고 있던 일들이 더 탄력을 받는 느낌이었습니다. 저에게 여건이 만들어지니 자신감이 더 생겨났었죠. 그 이후 강의를 하게 될 때에도 현장에서 느낀 바를 수평적으로 교육하려 노력했습니다.”

그 노력이 닿은 덕분일까요? 구성원들의 만족도가 높아, 우수강의 TOP10에 선정되기도 하였습니다. 이렇게 오랜 시간 꾸준한 역량으로 활약하며 인정받고 있는 마경수 마스터는 업무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결국 ‘즐거움’이라고 답하기도 했습니다.





“업무를 할 때 늘 그 이유들을 생각합니다. 꼬리에 꼬리를 무는 즐거움을 찾다 보면, 머릿속에서 복합적으로 모든 공정들이 그려져요. 하나를 찾는 것은 쉽지만, 단계별로 더 깊이 있게 내려가서 그 이상의 원인을 찾아야 하기 때문입니다. 근본 원인을 찾아 해결해야 하는 일이기 때문에 고민하고 또 고민하는 태도, 의지와 고도의 집중력이 필요합니다. 그렇게 근본 원인을 찾아 해결하게 되면 성취감은 정말 말로 표현하기 어려울 정도로 높답니다.”








마경수 마스터의 담백한 이야기를 듣고 나니, ‘최초의 마스터’라는 수식 보다도 빛나는 것은 30년의 근속연수를 채우며 묵묵히 노력하며 쌓아 간 시간들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자신의 분야에서 전문성을 갖추고, 이제 그 노하우를 구성원들과 적극적으로 공유하는 방식을 고민하고 있는 마경수 마스터의 즐거움이 지속되기를, SK가 늘 응원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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