랜선사수 피도리가 알려주는 깔끔한 PPT 디자인 제작법


팀 프로젝트나 과제를 하는 학생부터 프레젠테이션이 일상인 직장인까지 필수로 사용하는 툴이 있습니다. 바로 파워포인트(PowerPoint, PPT)입니다. PPT는 슬라이드에 자료를 단순히 나열하는 데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 하면 내용을 더 돋보이게 만들 수 있는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한 툴 인데요. 그래서 PPT를 제작하다 보면 종종 디자인 때문에 막막함이 느껴지곤 합니다. 커서가 깜빡이는 텅 빈 PPT 화면만 멍하니 바라보던 경험, 많이들 있으실텐데요.

오늘은 이런 경험이 있으신 분들을 위해, 오직 PPT 만으로 인스타그램 14만 팔로워를 이끌어낸 ‘랜선사수’ 피도리님을 만나보았습니다. 그럼 피도리님이 알려주는 함께 직관적이고 효율적인 PPT 디자인 꿀팁을 Media SK와 함께 알아보도록 할까요?


PPT를 주제로 피도리 채널을 운영하게 된 계기가 있으신가요?


대학생 때 한 학기에 네다섯 개의 공모전에 참여했는데 제가 발표와 PPT 제작 담당이었어요. 전국 규모 공모전으로 본선에 들면 300~400명 앞에서 결산 피티를 진행해야 했습니다. 그 결산 피티를 완벽하게 끝내고 많은 분들께 박수를 받았을 때, 그때 제 실력으로 인정받았다는 기쁨에 무척 행복했던 것 같아요. 이 공모전을 계기로 PPT에 매력을 느꼈고, 더 잘하고 싶은 욕심이 생겼습니다. 아무리 좋은 아이디어가 있어도 형편 없이 전달하면 사람들은 몰라주잖아요. 포장을 잘하는 것도 하나의 능력이고, 그게 바로 PPT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피도리 인스타그램 채널 콘텐츠(https://www.instagram.com/peedori_)



2015년에 PPT를 주제로 만든 콘텐츠를 페이스북에 처음 업로드했는데요. 그때만 해도 ‘내가 이 정도야. 난 이렇게 PPT를 잘 만들어.’ 하고 자랑하고 싶은 마음이었습니다. 시간이 지나다 보니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고 싶다는 방향으로 생각이 바뀌더라고요. 인스타그램으로 옮기면서 방향성을 바꿨어요. PPT를 어려워하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만한 콘텐츠를 이때부터 올리게 되었죠.


이공계를 전공하신 걸로 알고 있습니다. 비전공자로서 디자인이 어려운 순간은 없으셨나요?



처음엔 너무나 어려웠죠. 디자인 이론을 전혀 모르고 PPT 디자인을 시작했기 때문에 다양한 레퍼런스를 찾아보며 독학했습니다. 지금은 어느 정도 이론을 잡았고, 저만의 노하우도 생겼죠. 그래서 예전의 저처럼 디자인 분야에 문외한이더라도 일정 수준 이상의 PPT를 만들 수 있다는 공식을 알려드리고 싶은 마음입니다.

저는 본업이 따로 있는데요, 본업은 게임회사 UI/UX 디자이너입니다. 사실 디자인이라는 분야를 맨땅에 헤딩하듯 시작한 터라 그동안 시행착오가 많았습니다. PPT에 관심이 생기지 않았다면 제가 디자인을 좋아하고 적성에 맞는다는 것도 몰랐을 거예요. 지금 본업도 어쩌면 PPT 덕분이죠.


PPT 디자인에서 가장 중요한 점은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PPT 디자인의 시작은 내용 요약입니다. 최대한 깔끔하게 내용을 요약한 후 가독성이 좋도록 틀을 잡아 나가는 거죠. 제가 항상 강조하는 건 ‘안내선’과 ‘여백’인데요. 슬라이드를 디자인할 때 안내선을 가장 먼저 설정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안내선을 설정했다면 좌·우와 위·아래 네 여백을 통일시켜 주세요. 아주 깔끔해 보일 거예요.

피도리 인스타그램 채널 콘텐츠(https://www.instagram.com/peedori_)



아무리 요약해도 텍스트가 많다면 자간, 행간, 문단을 가독성 좋게 디자인하고, 선을 활용해 구분하는 것이 차선입니다. 또 효율을 높이는 팁을 하나 드리자면 간격까지 복사하는 Ctrl+D 기능을 손에 익히면 좋습니다. 제작 시간을 두 배나 줄일 수 있거든요.





다른 분야도 그렇지만 PPT도 많이 만들수록 실력이 점점 늘어납니다. 그런데 ‘어떤 방향’으로 만드느냐가 굉장히 중요하죠. 잘못된 방향으로 만들기 시작하면 마지막까지 잘못된 방향으로 제작될 수 있습니다. 첫 시작부터 안 좋은 습관을 들이지 않는 게 중요합니다. 제가 여백을 재차 강조하는 것도, 피도리 채널에 업로드하는 콘텐츠 방향성이 ‘기본’에 있는 것도 이 때문이에요.

PPT를 제작하다 보니 발표도 직접 진행할 때가 종종 있었는데요. 발표도 마찬가지로 기본이 가장 중요합니다. 어린 친구들도 이해할 수 있을 만큼 쉽고 명확하게 발표하는 게 저만의 꿀팁이죠.


‘피도리’라는 이름으로 책도 쓰시고, 온오프라인 강연부터 그룹 과외까지 활발히 활동 중이신데요. 혹시 전업 크리에이터로 전향할 생각은 없으신가요?



인스타그램을 시작하고 피도리 계정이 지금처럼 커질 거라는 예상하지 못 했어요. 그냥 제가 잘하는 걸 보여줘야지, 재미있게 놀아봐야지 하는 생각으로 시작했거든요. 좋아하는 마음으로 시작한 일이 잘된 케이스랄까요. 즐기는 마음으로 시작한 만큼, 제 본업을 이어가면서 피도리는 개인 프로젝트로 진행하고 싶어요. 일단 제 삶이 있어야 피도리도 있는 거니까요.

물론 회사에서 UI/UX 디자이너로 일하고 있는 본업과 피도리 계정을 운영하는 일을 병행하기가 쉽지는 않습니다. 스트레스 받거나 피곤할 때가 있기도 해요. 그럴 땐 그냥 푹 자고 쉬면서 저만의 페이스를 유지하려고 합니다.


지금까지 PPT에 대한 이야기 하시는 모습에서 행복이 느껴지는 것 같아요. 피도리님에게 PPT란 무엇인가요?



제 적성을 찾아준 고마운 존재죠. 배워서 남 주는 행복을 알려준 존재이기도 하고요. 그러고 보니 제 본업과 피도리, 그리고 제가 앞으로 나아가야 하는 방향성까지 모두 PPT에서부터 시작된 것 같네요. 혹시 아직 적성을 찾기 위해 고민하고 계시다면 사소하게 좋아하는 것에서부터 시작하셔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수많은 사람들 앞에서 프레젠테이션 한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입니다. 스토리텔링부터 문서 디자인 그리고 발표까지 모든 것을 연결하는 종합예술에 가깝기 때문이죠. PPT는 깔끔하게, 스피치는 어린아이도 이해할 수 있게. 발표가 막막할 땐 ‘랜선사수’ 피도리님의 조언을 떠올려 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오늘 피도리님이 전해준 PPT 제작에 대한 이야기 어떠셨나요? 피도리님처럼 PPT의 재미와 가능성을 발견하실 수 있기를 Media SK가 진심으로 응원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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