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길고 긴 팬데믹을 겪으며 기업의 ‘일하는 모습’에도 많은 변화가 있었습니다. 비대면 디지털 전환이 가속화되고, 형식보다는 핵심에 집중하는 문화가 생겼죠. 고정된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근무할 수 있는 업무의 유연성은 기업 경쟁력을 높이는 중요한 지표로 자리 잡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SK는 팬데믹 이전부터 공유 좌석제와 거점 오피스 운영 등 일하는 방식에서의 혁신을 선도해왔는데요. 포스트 코로나 시대, 우리는 어떻게 일하는 방식을 더 발전시킬 수 있을까요?
Flexible Working 문화를 선도하며, 계속해서 일하는 방식에서 혁신을 추구하는 SK

SK는 일하는 방식에 대한 고민에 앞장서 왔습니다. 공유 좌석제 시행, 거점 오피스 마련 등 시대에 맞는 근무 제도를 선제적으로 도입하며 ‘일하는 방식의 혁신’을 지속해 온 거죠. 실제로 SK주식회사, SK이노베이션, SK하이닉스, SK텔레콤 등 주요 멤버사는 구성원이 매일 아침마다 일할 좌석을 예약하는 ‘공유 좌석제’를 시행 중입니다.
공유 좌석제란 개인 좌석이 정해져 있는 것 대신, 필요에 따라 좌석을 선택한 후 자유롭게 이용하는 제도인데요. 기존의 정형화된 업무공간에 변화를 주어, 구성원의 업무 효율을 높이고 유연한 사고방식을 기를 수 있도록 도입되었죠.

SK텔레콤은 직원들이 근무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업무 효율을 높일 수 있도록 거점형 업무 공간인 ‘Sphere(스피어)’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구성원의 출퇴근 시간은 줄이고, 업무 효율과 행복감을 높이기 위함이죠. 또한 대기오염, 교통체증 등 출퇴근 과정에서 발생하는 사회적 비용을 감소시킬 수 있어 ESG 측면에서도 효과적입니다.
이외에도 SK하이닉스는 월 1회 주 4일제 근무를 시행하며, 구성원이 직접 근무 시간을 설계하는 유연근무제를 시행하고 있습니다.
우리에게 딱! 맞는 Flexible Working을 위한 8주간의 여정

그런데 이렇게 일하는 방법, 생산성에도 효과가 있을까요?
지난 8월 진행된 2023 이천포럼에서 ‘Flexible Working’ 세션에서 그 답을 찾을 수 있었는데요. 멤버사의 CEO와 구성원, 각계 전문가들이 한자리에 모여 일하는 방식에서의 혁신, 즉 일.방.혁의 일환인 ‘Flexible Working’을 주제로 뜨거운 공론의 장이 열렸습니다.

이번 세션에서는 SK의 8개 멤버사, 14개의 팀이 총 8주간 진행한 ‘Flexible Working’ 실험 과정과 그 결과가 중점적으로 논의되었습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맞이해 현재 근무 환경을 재정비하고, 더 나은 일 하는 문화를 마련하고자 진행된 실험은 Flexible Working이 구성원의 행복과 조직 성과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파악하고, 성공적으로 실행되기 위한 핵심 조건을 도출하는 것이 목적이었습니다.
Flexible Working, 행복과 효율의 가능성을 확인하다
실험에 참여한 멤버사는 시·공간을 중점으로 일하는 방식의 변화를 시도했는데요. 각 조직에 적합한 유연한 디자인이 관건이었습니다. 예를 들어, 시간적 관점에서 월 단위 근무 시간을 종량제로 활용하며 해외 지사와의 시차를 극복하는 등 근무시간을 유연하게 사용할 수 있는지를 살펴보고, 비연속적 근로 시간 적용 실험을 통해서는 일과 가정의 양립 가능성을 알아보았습니다. 공간 관점에서는 거점 오피스-사무실 교차 활용 실험을 통해 구성원의 업무 몰입도를 확인해 보았고, 출장지에서 현지 근무로 전환을 통해 동선 효율과 업무 신속성을 이뤄낼 수 있는지 살펴보았습니다.
이렇게 Flexible Working 실험은 각 멤버사 별로 세부 요인들을 촘촘하게 구성하며, 일.방.혁의 다음 단계를 위한 시사점을 도출하기 위해 계속되었습니다.

8주간의 실험과 함께 참여자를 대상으로 연구가 진행되었는데요. 다양한 정량적, 정성적 데이터를 모아 분석한 끝에 Flexible Working이 구성원들의 행복을 높이고 성과도 향상시킨다는 유의미한 결론을 도출했습니다. 실제로 자율적인 근무 환경이 업무 생산성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한 구성원 설문조사에서 팀원 계층 75%, 팀장 계층 55%가 “그렇다”고 답변했습니다.

긍정적인 변화는 점수로도 확인이 되는데요. 실험 전 7.4점이었던 생산성 지수는 실험 이후 9.1점으로 상승했고, 행복 지수도 6.8점에서 8.4점으로 증가함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소통·협업 지수 또한 7.1점에서 8.7점으로 상승했으며, 회사에 대한 소속감도 6.9점에서 8.4점으로 늘어났습니다.
실제로 실험을 통한 개인과 조직의 변화에 대해서 참여자들은 우호적인 반응을 보였는데요. SK(주)머티리얼즈 구성원은 “당연히 어려울 거라고 지레짐작했는데 우리 팀도 Flexible Working을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라며 자율 근무에 대한 가능성을 엿보았습니다. 또, SK가스 구성원은 “Flexible Working이 논의 대상이 되었다는 것 자체, 그리고 계속 수정하고 개선될 여지가 있다는 것에 의미가 있는 것 같다.”라고 밝히며 Flexible Working에 긍정을 표했습니다.

패널로 참석한 SK지오센트릭 나경수 사장은 “지속적인 개선과 발전을 기대할 수 있다는 구성원의 의견이 인상적이었다. 여러 제도들이 아직 정착된 것은 아니지만, 구성원들이 룰 세팅을 통해 지속적으로 개선, 발전시켜 나가면 더 좋은 제도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라며 앞으로의 Flexible Working에 대한 기대감을 표출했습니다.

향후 이러한 실험 결과를 전 멤버사에 공유하고, 각 멤버사와 조직에 알맞은 일 하는 방식을 검토할 예정인데요. 여기에 스마트워크 도구 및 시스템 등의 인프라 구축, 전사적 제도 정비, 상호 신뢰와 책임 있는 행동, 물리적 공간의 재정비, 결과 중심의 성과 관리 등 주요 요소를 고려해 구성원 모두에게 효율적인 Flexible Working 문화를 만들어 나갈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