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도 마음도 웃음짓게 하는 한 잔의 커피

수많은 자동차가 오가는 한강의 다리 위. 그 중 양화대교에 전망이 근사한 카페가 마주보고 있습니다. 작년에 문을 연 ‘아리따움’이라는 카페지요. 한강을 찾은 시민들도, 버스를 타고 찾아오는 사람들도 아리따움에 들르면 어쩐지 행복이 스미는 음료와 케이크를 맛볼 수 있다고 하는데요. 맛도 향도 풍미롭지만 그 음료에 담긴 깊은 사연도 특별하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이곳을 책임지고 있는 김경 팀장을 만나 향기로운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맛은 기본, 이윤보다는 양심이 먼저인 카페

 
 
카페 아리따움에는 음료 한 잔에도 탑 셰프 못지 않은 바리스타들의 재료를 고르는 정성과 자부심이 담겨 있습니다.

음료를 만들면서 몸에 안 좋은 것을 넣어서 만든다면 떳떳하지 못하잖아요. 그래서 저희는 식품 첨가물은 사용하지 않습니다.

여느 카페 메뉴와 크게 달라 보이지 않는 메뉴판이지만, 메뉴 하나하나를 설명하는 김경 팀장의 말 속에는 각각의 음료에 대한 애정과 자부심을 엿볼 수가 있었습니다. 맛도 좋지만 몸에도 좋은 재료를 사용하기 위해 직접 메뉴 개발에 힘 쏟는 열정 또한 남다릅니다.
 

라떼에 들어가는 바닐라는 마다가스카르의 바닐라 중 상위급인 부르봉급 바닐라를 사용하고, 생크림은 휘핑크림이 아니라 그날그날 손으로 저어 만드는 우유생크림을 사용하기 때문에 크림의 풍미가 더욱 깊답니다. 레몬에이드의 레몬은 제주도산 유기농 레몬, 유자에이드에 들어가는 유자 역시 친환경 유기농입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모든 음료는 정제하지 않은 유기농 설탕으로 만들기 때문에, 아이도 어른도 안심하고 즐길 수 있습니다.

음료를 만들면서도 행복한데, 좋은 재료로 만들어내니까 고객에게 음료를 제공하면서도 행복합니다.

한 잔의 커피에 담긴 열정 그리고 지구사랑

 
 
그가 다니는 회사 카페 티모르는 공정무역과 사회적 기업을 향하는 회사입니다. 그의 관심사와 하고 싶었던 일이 맞아떨어진 이 회사에서 그는 회사와 함께 성장해나가며 큰 보람을 찾고 있다는데요. 일을 하면서 제일 큰 보람이라면 회사내에서 사람이 커가는 것, 즉 전문성을 기르고 성장하는 가족(회사 동료)들을 볼 때라고 합니다.
 

직원 중에는 경제적 환경으로 뿔뿔이 흩어질 수밖에 없었던 쉼터의 학생, 지적 장애인, 여성가장 등의 사회적 취약계층도 있고, 순수하게 커피를 사랑하는 사람들도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어느 누구를 막론하고 인적자원을 소중히 여기는 회사, 그리고 그 안에서 함께 성장하는 직원들은 다른 어느 회사보다 끈끈함을 자랑합니다.
 
김경 씨가 함께 일하는 동료를 지칭할 때 ‘가족’이란 표현을 쓰는 것은 너무나도 자연스러울 정도입니다. 그래서 이들이 일하는 카페의 훈훈함이 친절이 되어 손님들에게도 전해지나봅니다.
 
그가 몸담고 있는 회사의 철학이 사회적으로 또 환경적으로 바람직한 방향이어서 얻는 보람과 자긍심도 크지만, 고객들에게 그는 맛으로써 먼저 평가 받기를 원합니다.

저희가 만들어내는 음료의 질과 맛으로써 순수하게 평가 받고 싶어요.

고객이 “이 커피 맛있네?” 해서 입이 즐겁게 되고, 차후에 공정무역으로 들여 온 커피라는 것을 알게 되어 문제의식을 심어줄 수 있는 것. 그것이 김경 씨가 추구하는 자연스러움입니다.
 
그런데 정말이지 그가 만들어 내는 커피의 맛은 부드럽고 달콤한데다가, 무언가 행복을 주는 맛이라고 할까요?
 
 

가치 있는 일과 나의 행복

 

 
가끔 그는 아이들과 집에서 핫초콜릿과 생초콜릿을 만들어 먹는데요, 처음에는 아빠가 만들어준 것을 맛있게 먹기만 하더니 지금은 아이들이 오히려 만드는 법을 잘 알아서 아빠에게 훈계를 두기도 한답니다.
 
참, 여기서 잠깐. 아이들에게 초콜릿을 먹인다고요? 초콜릿은 나쁜 것 아닌가요? 하는 생각이 드는 사람도 있을 겁니다. 하지만, 초콜릿에 들어간 정제된 설탕(백설탕 등의 정백당)이 문제인 것이지, 정제되지 않은 유기농 설탕이나 천연 시럽을 사용해서 만들면 초콜릿이 그렇게 유해한 간식은 아니라고 합니다.
 

초등학교 5학년인 큰 딸의 장래 직업이 공정무역가라고 하더라고요.

 
아빠가 생각한 가치관이 아이에게도 좋은 영향으로 남아 장래희망이 된다면 정말 기쁜 일이 아닐 수 없겠지요?

 
스스로 행복하고 또 가치 있는 일을 해서 열정과 행복이 펄떡이는 사람. 그가 만들어내는 향기로운 커피, 그리고 입에서 스르륵 녹는 달콤한 브라우니 한 조각이면 그가 전하는 행복이 묻어날 것만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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